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대출 규제로 청약시장 열기가 한풀 꺾였음에도 선호도 높은 고가주택 밀집 지역 분양 단지에는 '현금 부자'가 몰렸다.
'30억 로또 청약'으로 불린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트리니원'은 1순위 청약에 해당지역(서울 2년 이상 거주자) 5만4631개의 청약통장이 접수됐다. 고분양가 논란이 일었던 경기 성남 분당구 정자동 '더샵 분당티에르원'도 실질적으로 해당지역(경기도 성남시 1년 이상 거주자) 내 약 50대 1의 경쟁률로 흥행했다.
12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반포주공1단지 3주구를 재건축한 '래미안트리니원'은 지난 11일 진행한 1순위 해당지역 청약에서 230가구(이하 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총 5만4631건이 접수됐다. 평균 237.53대 1의 경쟁률이다.
최고 경쟁률은 전용면적에 따른 주택형 84㎡B로 14가구 모집에 7440건이 접수돼 531.43대 1을 기록했다. 이어 △84㎡A 457.33대 1 △84㎡C 413.5대 1 △59㎡A 245.16대 1 △59㎡B 198.59대 1, △59㎡C 152.31대 1, △59㎡D 143.26대 1 순으로 높았다. 모든 주택형에서 고른 흥행을 보였다.
이 같은 흥행은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된 영향이 크다. 강남 내에서도 최고급 주거지로 평가받는 지역에서 주변 시세 대비 절반 수준의 분양가로 공급되면서 높은 경쟁률로 이끌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전용 84㎡의 최고 분양가는 27억4900만원으로 주택담보대출이 2억원 밖에 되지 않아 최소 25억원 이상의 현금이 필요하다. 하지만 주변 시세와 비교하면 최대 30억원의 시세차익이 기대되는 것으로 평가돼 현금 부자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래미안트리니원은 지하 3층~지상 최고 35층, 17개동, 총 2091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전용 59~84㎡ 506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당첨자 발표는 오는 19일, 정당계약은 내달 1~4일이다.
전용 84㎡의 최고 분양가가 27억원에 달해 고분양가 논란이 일었던 분당 정자동 '더샵 분당티에르원'도 흥행에 성공했다.
느티마을 3단지를 리모델링한 더샵 분당티에르원은 1순위 청약에서 47가구 모집에 총 4721명이 몰렸다. 전체 평균 경쟁률은 100.4대 1이지만 실질적으로 해당지역 평균은 49.8대 1이었다. 2382명의 기타지역 1순위 청약자에게는 전혀 기회가 돌아가지 않았다.
최고 경쟁률을 보인 주택형은 전용 84.69㎡로 1가구 모집에 95명(이하 해당지역)이 몰리면서 9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어 △84.95㎡ 72.4대 1 △66㎡ 60.4대 1 △84.7㎡ 39대 1 순으로 경쟁률이 높았다.
더샵 분당티에르원은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지 않아 전용 84㎡ 최고 분양가가 26억8400만원이다. 전용 74㎡도 23억1800만원, 66㎡는 19억7400만원이다. 같은 날 청약을 진행한 래미안 트리니원 수준 분양가라는 점에서 고분양가 논란이 일었다. 그러나 대기 수요가 몰리면서 흥행을 이끌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단지는 느티마을 3단지를 리모델링해 지하 3층~지상 28층, 12개동, 총 873가구로 조성한다. 이 중 102가구를 일반분양했다. 특별공급에서는 55가구 모집에 약 900명이 몰려 평균 16.4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1기 신도시 중 처음 공급되는 리모델링 단지로 주차장 지하화, 스카이라운지 등 커뮤니티를 새로 조성한 점 등이 인기 요인으로 꼽혔다. 당첨자 발표는 19일, 정당계약은 12월 1~3일까지 사흘간 진행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