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동서식품이 생산하는 시리얼 18개 전품목을 수거 검사한 결과, 대장균군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지난 14일 동서식품이 “자가품질검사에서 대장균군이 검출된 부적합 제품을 다시 조금씩 섞어 최종 완제품을 생산한 정황이 발견됐다”며 조사에 나섰다. 식약처는 조사 대상을 당초 문제가 된 ‘포스트 아몬드 후레이크’ 등 4종 외에 18개 전품목으로 확대했었다.
다만 식약처는 동서식품에 대해 ‘자가품질검사 결과 부적합된 제품을 다른 제품의 원료로 사용한 행위는 식품위생법(제7조 제4항)을 위반한 것으로 보고 시정명령을 내렸다. 또 부적합 사실을 보고하지 않은 행위는 식품위생법(제31조 제3항)을 위반한 것으로 과태료를 부과할 계획이다.
현재 검찰은 대장균군이 검출된 제품을 다른 제품의 원료로 사용한 행위에 대해 수사를 진행중이다. 식약처는 수사결과에 따라 위법사실이 확인되면 추가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부적합 제품을 다른 제품의 원료로 사용하게 되면, 5년 이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식약처는 제도적으로 허술함이 드러난 ‘자가품질검사’에 대해 개선 방안도 내놨다.
우선 자가품질검사 부적합 미보고 등에 대한 처벌을 강화한다. 부적합 결과가 나왔음에도 이를 식약처에 보고하지 않는 경우 현행 과태료 300만원에서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 벌금을 부과하도록 강화하기로 했다. 영업정지 1개월의 행정처분 기준도 신설한다.
부적합 제품을 다른 제품의 원료로 사용할 경우 현행 시정명령을 품목제조정지 1개월로 강화하기로 했다. 자가품질검사 결과 부적합 제품을 회수하지 않을 경우에도 현재 1년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에서 5년이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 벌금으로 상향 조정키로 했다.
또 자체 품질검사 결과 부적합이 나오는 모든 제품의 보고를 의무화하고, 매월 모든 식품에 대해 자가품질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이날 동서식품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식약처의 검사 결과로 소비자들의 염려를 조금이라도 덜어 드리게 되어 다행으로 생각한다”며 “4개 품목의 시리얼은 검사 결과가 적합했지만 전량 폐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고객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것에 거듭 사과 드리고, 책임 있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을 강조했다.
◆ 대장균 시리얼 논란은...
‘대장균 시리얼’이 세상이 알리진 것은 지난 13일이다. SBS는 “동서식품이 대장균이 검출된 제품을 재활용해서 팔아왔다”고 보도했다. 출고 직전 품질 검사에서 대장균이나 곰팡이 등이 나온 불량 제품을 살균 과정을 거쳐 다시 사용하는 방식이었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대장균 같은 경우는 생활 도처에 엄청 많이 있어요. 그런 것들에 (시리얼이) 오염되면 이건 버리기엔 너무 많아요”라고 해명했다. http://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2630830&plink=ORI&cooper=NAVER 이날 식품의약품안전처도 곧바로 나섰다. 식약처는 “동서식품 진천공장이 출고전 자가품질검사 결과 대장균군이 검출(기준 : 음성)된 부적합 제품을 다시 조금씩 섞어 최종 완제품을 생산한 정황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포스트 아몬드 후레이크’를 유통판매 금지 조치했다.
14일 논란은 확산됐다. 수백 건의 언론보도가 쏟아졌다. 식약처는 ‘그래놀라 파파야 코코넛’, ‘오레오 오즈’, ‘그래놀라 크랜베리 아몬드’ 등 3개 시리얼 제품을 추가로 유통판매 금지했다. 검찰은 동서식품 진천공장을 압수수색했다. 동서식품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대장균군은 쌀을 포함한 농산물 원료에 일상적으로 존재하는 미생물”이라며 “품질 검사와 적절한 열처리를 통하여 ‘대장균군 음성’으로 판명된 제품만 판매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논란은 쉽게 누그러들지 않았다. 15일 대장균 시리얼의 ‘해체작업’이 이뤄진 날에 직원들끼리 ‘야, 야 오늘은 먹지마, 오늘은 그거 한 날이야.’이라고 말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여론은 더욱 악화됐다. 이때까지 동서식품은 공식적으로 사과하지 않았다.
동서식품은 16일 논란 나흘만에 고개를 숙였다. 동서식품은 “시리얼 제품관련 언론 보도로 고객 여러분께 심려 끼쳐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검찰은 압수수색 범위를 넓혔다. 동서식품 본사와 연구소에 수사관을 보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자가품질검사' 관련 서류 확보했다. 경실련은 대장균 시리얼 피해자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내고, 집단소송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불매운동에 앞장서겠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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