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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춧값 떨어지면 김치냉장고 불티난다

  • 2014.11.03(월) 18:40

배춧값 폭등땐 판매량 줄고, 폭락땐 늘어
올해 김장비용 16만원대, 예년보다 20%↓

▲ 롯데하이마트 대치점에서 고객들이 전문상담원의 설명을 들으며 김치냉장고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제공=하이마트)

 

롯데슈퍼는 3일 올해 4인 가족의 김장비용을 16만2000원으로 추정했다.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2년전에 비하면 20% 가량 떨어진 가격이다. 지난 8월말 이후 배추 농사에 적합한 기후가 이어져 배추작황이 좋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도 올해 가을배추 생산량은 169만5000톤으로 예년보다 15% 가량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급기야 농림수산식품부는 이날 배추 폐기량을 15만톤으로 늘려 배추값 폭락에 따른 농민피해를 막기로 했다.

지난달 초 1300원대였던 배추도매가격은 한달도 안돼 300원 가량 떨어졌다. 롯데슈퍼도 오는 5일부터 배추 50만포기를 포기당 1000원에 판매한다.

배추가격 하락으로 올해는 김장을 직접 담그는 가정도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김장 수요를 가늠할 수 있는 절임배추 예약판매는 날씨가 쌀쌀해진 지난주부터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GS수퍼마켓은 최근 사흘간 절임배추 예약판매가 전년대비 17% 가량 늘었고, 롯데마트도 이번주엔 10~20% 가량 판매가 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치냉장고 판매업체들도 반사이익이 기대된다. 배추가격이 떨어지면 김장을 담그려는 수요가 늘고 더 큰 김치냉장고를 찾는 가정도 덩달아 증가하기 때문이다.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2011년 110만대였던 국내 김치냉장고 시장은 배추가격이 폭등했던 2012년 90만대로 줄어든 뒤 배추가격이 떨어진 지난해는 100만대 수준을 회복했다. 실제 배추값이 떨어진 지난달 하이마트와 전자랜드프라이스킹의 김치냉장고 판매량은 20% 안팎 늘었다. 특히 500리터 이상의 대용량 스탠드형 판매량은 30% 넘게 증가했다.

 

올해는 교체수요와 맞물려 김치냉장고 시장이 110만대를 형성할 것이라는 게 이들 업체의 전망이다.

하이마트 관계자는 "2000년대 초반 김치냉장고를 구매했던 소비자들의 교체 시기가 도래한 데다 배추나 무 등 채소가격 하락으로 직접 김장을 담그려는 가정이 늘면서 올해는 김치냉장고 판매가 호조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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