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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전구 빛났다' LED전구 가격파괴

  • 2014.11.13(목) 17:27

누적판매량 100만개 돌파..제조업체도 가격인하 맞대응

이마트 전구가 발광다이오드(LED)전구 시장의 가격파괴 바람을 불러왔다.

이마트는 지난해 12월 출시한 자체브랜드 전구인 '러빙홈 LED전구'가 지난달 30일 누적판매량 100만개를 돌파했다고 13일 밝혔다. 러빙홈 LED전구는 하루 3000개 이상 팔렸다. 누적매출액은 67억원을 기록했다.

LED전구는 동일한 밝기의 형광등에 비해 수명이 3배 길고 전기료는 30% 이상 절약할 수 있는 고효율의 조명이지만 값이 비싼 게 흠이었다. 2010년 LED전구가 대형마트에 첫 선을 보일 때 가격이 2만5000원 정도였다. 1000원짜리 한장이면 백열전구를 살 수 있는 상황에서 LED전구의 장점은 빛을 보지 못했다.

그 뒤 정부의 에너지절감 정책에 힘입어 수요기반이 확대되고 공급업체간 경쟁도 치열해지면서 LED전구 가격은 1만원 안팎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가격저항감은 좀처럼 누그러지지 않았다. 이마트 전구가 나오기 전인 지난해 3분기 이마트 전체 전구 매출에서 LED전구가 차지한 비중은 18%에 불과했다.

이때 이마트가 꺼내든 것이 가격파괴 전략이다. 중국에서 대량생산한 LED전구를 수입해 시중가보다 40% 낮은 가격에 판매했다. 그 결과 현재 LED전구는 이마트 전구 매출의 64%를 책임지는 주력 상품으로 떠올랐다.

이마트 전구는 글로벌업체의 LED전구 가격도 끌어내렸다. 필립스는 지난해 9500원에 판매하던 LED전구(5W 기준)를 올해는 6100원으로 가격을 35% 낮췄다. 유통업체의 가격파괴 전략에 맞대응하기 위한 제조업체의 고육책으로 풀이된다. 이마트가 촉발한 LED전구 가격파괴 바람은 오스람, 삼성전자, 포스코LED 등 다른 제조업체에도 영향을 줬다.

윤여택 이마트 조명공구 바이어는 "앞으로도 더욱 저렴하고 다양한 사양의 상품들을 신규로 개발해 국내 LED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현재 전구 전문기업인 남영전구와 협업해 고품질의 LED전구를 개발, 판매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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