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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실리는 정용진..친정체제 강화

  • 2014.11.28(금) 17:34

[신세계 정기 임원인사]
외부출신 발탁 '세대교체'
그룹두뇌 '전략실' 출신 약진

신세계그룹이 세대교체와 신사업추진에 무게를 둔 임원인사를 실시했다. 정용진(46·사진) 부회장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신세계그룹은 내달 1일자로 대표이사 내정자 3명, 승진 45명, 신규영입 1명, 업무위촉변경 18명 등 총 67명에 대한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고 28일 밝혔다.

◇ 40대 외부출신 CEO 발탁

이번 인사는 정용진 부회장과 호흡을 맞출 수 있는 40대 후반~50대 초반의 임원들을 전진 배치한 게 특징이다.

신세계I&C는 지난 3년간 대표이사를 역임한 윤수원(57) 대표가 물러나고 40대인 김장욱(48) 부사장보를 새 대표로 내정했다. 김 부사장보는 지난해 6월 새 먹거리 발굴 차원에서 신세계그룹이 영입한 외부인물로 그간 그룹 전략실 기획팀에서 일해왔다. 그는 보스턴컨설팅그룹과 밸모어파트너즈에서 기업들의 중장기전략 컨설팅업무를 담당했고, 신세계로 옮기기 전까진 SK그룹 계열사인 SK플래닛에 몸담았다.

에브리데이리테일은 심재일(55) 대표를 대신해 이마트 가공식품담당 이태경(52) 상무가 새 대표를 맡았다. 심 대표가 인사통이었다면 이 상무는 상품기획쪽에 전문성을 갖춘 인물로 볼 수 있다. 에브리데이리테일의 상품경쟁력을 더 강화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위드미FS 대표에는 윤명규(53) 이마트 상무가 내정됐다. 윤 상무는 이마트 인사담당 상무 시절 이마트 노조 문제가 불거지자 물류담당으로 빠진 뒤 이번에 편의점 사업을 총괄하는 대표로 복귀했다. 위드미 출범의 가교역할을 한 조두일(48) 대표는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되 위드미FS 상무로 승진했다.

 


◇ 그룹 컨트롤타워 '전략실' 두각

특히 그룹의 컨트롤타워라 할 수 있는 전략실 소속 인물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김장욱 부사장보가 신세계I&C 대표로 이동한 것을 비롯해 전략실 소속 김군선(54) CSR사무국장(부사장보)이 부사장을 달았다. 커뮤니케이션팀 박찬영(51) 상무와 SSG닷컴을 총괄하는 최우정(48) 상무는 각각 부사장보로 승진했다. 전략실 기획팀에 있던 김성영(49) 상무는 이마트의 신규사업총괄로 옮겼고, 커뮤니케이션팀의 이주희(49) 상무는 이마트 재무담당을 맡게 됐다.

신세계 관계자는 "대표이사를 포함해 전반적으로 젊은 임원들로 세대교체가 이뤄져졌다"며 "도전적이고 공격적으로 신사업을 추진하고 비전을 달성할 수 있는 인적기반을 조성했다"고 말했다.

반면 문성욱(42) 이마트 신규사업총괄 부사장은 신세계인터내셔날 글로벌패션 1본부장으로 직책이 바뀌었다. 문 부사장은 정유경(42) 신세계 부사장의 남편이다. 그는 적자를 내는 이마트 중국사업의 구조조정과 베트남 진출업무 등을 맡았으나 이번엔 그와 연관성이 적은 패션쪽으로 자리를 옮겼다. 정 부회장의 브레인조직인 전략실 소속 인사들이 신사업과 재무쪽에 중용된 것과 차이가 있다.

◇ 차세대 후보군도 부상

신세계그룹은 '비전 2023'을 염두에 두고 임원인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비전 2023은 신세계그룹이 올해 초 발표한 향후 10년의 청사진이다. 교외형 복합쇼핑몰, 온라인몰, 동대구복합환승센터 등을 통해 2023년까지 매출 88조원, 투자 31조4000억원, 고용 17만명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담고 있다. 정 부회장이 비전설정에 깊숙이 개입했다.

이번 인사도 그룹비전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인물을 적극 등용했다는 게 신세계측 설명이다. 그룹의 주축인 이마트를 비롯해 사업확대를 꾀하는 신세계인터내셔날·신세계조선호텔·신세계푸드에서 각각 부사장 승진자가 나왔다. 부사장 승진자 5명 가운데 비교적 젊은 편인 조병하(52) 신세계인터내셔날 부사장보, 정준호(49) 신세계조선호텔 부사장보는 차세대 최고경영자(CEO) 후보군으로 꼽힌다. 이들은 성균관대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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