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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적 피로감 쌓이는 이랜드, 기업공개(IPO) 필요"

  • 2015.03.13(금) 11:11

한신평 보고서 "성장일변도 지속시 재무위험 증폭"

기업인수와 공격적인 사업확대로 덩치를 키운 이랜드그룹에 재무적 피로감이 쌓이고 있다는 신용평가사의 경고가 나왔다.

한국신용평가는 13일 '이랜드그룹, 지속성장을 위해 안정화 단계를 거치는 것이 필요'라는 보고서를 내고 "성장 중심의 경영전략은 필연적으로 재무안정성 저하라는 부작용을 수반한다"며 "지금과 같은 성장 일변도의 사업전략이 지속될 경우 재무리스크가 증폭될 위험이 내재돼있다"고 지적했다.

이랜드그룹은 적극적인 인수합병(M&A)과 점포확장을 통해 사세를 키워왔다. 국내 패션사업에서 벗어나 미주, 유럽지역의 다양한 패션 브랜드를 사들였고, 뉴코아를 인수해 유통사업을 확장했다. 또 외식, 호텔, 리조트사업에 진출해 '의식주휴미락(衣食住休美樂)'의 사업구도를 구축했다. 이에 따라 이랜드그룹의 연결 매출액은 지난 2006년 2조4000억원에서 2013년에는 6조2000억원으로 늘었다. 

외형확대와 함께 자금부담도 덩달아 커졌다. 2012년부터 2013년까지 M&A 지분투자로 2700억원의 현금지출이 있었고, 사업유지와 확장에 필요한 투자로 1조2000억원의 현금유출이 발생했다. 이랜드그룹은 이를 외부에서 돈을 빌려 충당했다. 그 결과 지난해 9월말 현재 연결차입금은 4조8000억원에 이른다. 한신평은 "이랜드그룹의 차입금은 대부분 1~2년내 만기가 돌아오는 단기차입금으로 구성돼 차환부담이 높은 편"이라고 분석했다.

한신평은 이랜드그룹이 기업공개(IPO)를 통한 자금확충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비상장사인 이랜드리테일과 수익성이 양호한 중국법인을 상장하면 약 2조원의 현금이 유입, 차입금 부담을 상당부분 해소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신평은 상장이 늦어질수록 IPO 가치하락과 불확실성이 불거질 수 있는 점도 감안해야한다고 덧붙였다. 

강동창 한신평 애널리스트는 "2008년 홈에버 매각을 통해 그룹의 사업 및 재무리스크를 경감했듯 기업공개 등 재무적 완충장치(Buffer)를 활용한 재무구조 안정화가 필요하다"며 "차입금 조절 여부, 투자속도, 현금창출력을 점검해 신용도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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