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그룹은 이날 이랜드리테일이 운영중인 킴스클럽을 국내외 기업들을 대상으로 공개입찰 형식으로 매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랜드 관계자는 "킴스클럽은 연매출 1조원을 올리는 흑자 사업부문이지만 선택과 집중이라는 대원칙에 따라 전략적 의사 결정을 했다"며 "글로벌 유통사업과 글로벌 SPA 확장에 우선순위를 두는 것이 그룹의 미래 청사진"이라고 밝혔다.
이랜드그룹이 킴스클럽 매각하기로 한 것은 대형마트 3사 체제로 굳어진 국내 하이퍼마켓 시장에서 업계 선두 지위를 차지하기가 어렵다는 현실적 고민이 녹아있다.
현재 운영되는 킴스클럽은 대부분 이랜드그룹 유통매장 내 식품관 개념으로 자리잡고 있어 독자적인 매장확대와 상품기획 등에 한계를 보여왔다.
이랜드그룹은 킴스클럽을 다른 유통기업에 넘겨도 패션과 외식에 특화된 자사 매장과 고객층이 겹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히려 하이퍼마켓시장에서 경쟁력있는 기업이 인수할 경우 집객효과를 더욱 높이고, 킴스클럽이 입주한 점포 전체의 가치가 올라가는 순기능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랜드그룹은 또 킴스클럽 매각으로 그룹의 재무구조 개선효과도 기대했다. 이랜드그룹은 공격적인 사업확대로 지난해말 현재 연결총차입금은 4조5700억원, 부채비율은 345%에 달한다. 이 때문에 기업공개(IPO)와 사업부문 매각 등의 대안이 거론돼왔다.
이랜드 관계자는 "안정적인 자금확보로 부채비율이 낮아져 그룹의 재무구조가 큰 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최근 발표된 정부의 '금융개혁 10대 과제' 중 기업 재무구조 경쟁력 강화라는 정부 시책에도 선제적으로 부응한다는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랜드그룹은 킴스클럽 매각 과정에서 기존 직원들의 고용이 안정적으로 승계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