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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보이지 않는 총성, 면세점 전쟁

  • 2015.04.30(목) 14:16

현대百·현대산업개발·신세계·갤러리아 등 참여

경제를 보는 스마트한 눈’ 비즈니스워치가 SBS CNBC ‘백브리핑 시시각각’ 프로그램을 통해 각계 최고경영자(CEO)의 소식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이번 회에는 서울지역 시내면세점을 둘러싼 대기업들의 팽팽한 물밑경쟁을 전해드립니다. 본 기사는 콘텐츠 제휴를 통해 비즈니스워치 홈페이지와 SBS CNBC 방송 공동으로 제공됩니다. [편집자]

 

<앵커멘트> 오늘은 시내면세점을 향한 대기업 경쟁구도에 대해 정리해보는 시간 가져보죠. 비즈니스워치의 이학선 기자 연결해 보겠습니다.

 

<앵커1> 이 기자, 다들 아시겠지만 또 모르시는 분들이 있을지 모르니까요. 먼저 시내면세점 경쟁에 뛰어든 대기업이 어디어디인지 살펴보죠.

 

<기자1> 네. 공식적으로 참여의사를 밝힌 곳은 현대백화점, 현대산업개발, SK네트웍스, 한화갤러리아, 신세계 등 5곳입니다. 호텔신라는 현대산업개발과 합작법인을 설립해 한배를 타기로 했구요. 국내 면세점업계 1위인 롯데면세점도 입찰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최근엔 이랜드그룹이 뛰어들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이렇게 보면 7~8개 대기업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2> 관세청은 대기업 2곳에 사업권을 내줄 예정이죠?

 

<기자2> 네. 6월1일까지 신청을 받습니다. 관세청은 서울에 3곳, 제주에 1곳을 신규로 허가할 방침인데요. 서울에선 중소중견기업 몫으로 배정된 1곳을 빼고, 2곳이 대기업에 돌아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최종결과는 소정의 심사절차를 거쳐 7월, 늦어도 8월초에는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3> 대기업들이 시내면세점에 뛰어드는 이유는 뭡니까? 돈이 되기 때문이라는 짐작은 가는데요….

 

<기자3> 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국내 면세점 시장의 양대축을 이루는 곳이 호텔롯데와 호텔신라입니다. 본업이 호텔인 것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호텔롯데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호텔사업 비중은 10% 안팎에 불과합니다. 매출의 85%는 면세점에서 발생합니다. 호텔신라도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면세점 비중이 지난해 90%에 달했습니다.

 

특히 시내면세점은 공항면세점과 달리 임차료 부담이 덜한 데다,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알짜 중의 알짜 사업으로 꼽힙니다. 지난해 시내면세점 매출은 5조4000억원으로 30% 이상 늘었습니다. 백화점이나 마트가 역신장했음을 감안하면 대단한 성과죠.

 

<앵커4>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얘기가 무색해지는 일도 있었다면서요?

 

<기자4> 네. 출사표를 낸 대기업들을 보면 최대주주끼리는 혈연관계인데, 이번 시내면세점에선 경쟁관계가 된 곳이 눈에 띕니다. 현대백화점과 현대산업개발이 대표적입니다. 현대백화점의 정지선 회장과 현대산업개발의 정몽규 회장은 5촌 관계입니다.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손자가 정지선 회장, 정주영 회장 동생인 고 정세영 회장의 아들이 정몽규 회장입니다. 조카와 당숙의 대결인 거죠.

 

<앵커5> 조카와 당숙의 대결? 이런 곳이 또 있잖아요?

 

<기자5> 네. 신세계와 호텔신라가 있습니다. 신세계는 삼성 이건희 회장의 동생 이명희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죠. 그 아들인 정용진 부회장이 그룹을 이끌고 있습니다. 호텔신라는 이건희 회장의 딸 이부진 사장이 맡고 있구요. 이번에 호텔신라가 현대산업개발과 손을 잡으면서 사촌인 정 부회장과 경쟁구도를 형성했습니다.

 

<앵커6> 치열하네요. 그렇다면 시내면세점, 누구 품으로 갈 것 같습니까?

 

<기자6> 여전히 안갯속입니다. 시내면세점 사업자 평가기준을 보면 배점이 가장 큰 게 경영능력입니다. 총 1000점 중 300점입니다. 그 다음이 면세점 관리능력 250점인데요. 면세점 경험이 없는 현대산업개발이 호텔신라와 손을 잡은 것도 경영과 관리능력에서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한 목적에서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처럼 경쟁이 치열한 입찰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정성적 요인으로 사업자를 선정하면 뒷말이 나오겠죠. 그래서 당락을 결정하는 건 결국 입지가 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면세점 참여기업들은 관측하고 있습니다.

 

<앵커7> 출사표를 던진 사업자들의 입지도 다시 한번 살펴보고 마무리하죠.

 

<기자7> 현대산업개발은 용산의 아이파크몰로 정했고, 한화갤러리아는 여의도의 63빌딩으로 하겠다고 했습니다. 아직 공개하지 않은 신세계는 서울 명동 근처에 있는 신세계 본점이 유력해보입니다. 대체로 강북을 면세점 입지로 생각하고 있는데요. 이에 비해 현대백화점은 강남 코엑스 근처에 있는 무역센터점을 시내면세점으로 하겠다고 했습니다. 백화점과 쇼핑몰, 문화공간 등의 인프라가 갖춰져있고 앞으로 현대차그룹이 사들인 인근 한국전력부지가 개발되면 외국인 관광명소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이유입니다.

 

<앵커멘트>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비즈니스워치 이학선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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