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의 창업자 故 서성환(사진) 회장은 국산 화장품을 세계적인 제품으로 끌어올린 화장품 시장의 선구자로 평가받는다. 화장품업계 처음으로 연구소를 만들었고, 인삼을 활용한 화장품을 선보여 '설화수' 탄생의 토대를 마련했다.
국내에서 상표법이 제정되기 전인 1948년 '메로디 크림'이라는 독자브랜드를 만들어 브랜드 경영의 시작을 알린 인물도 故 서성환 회장이다. 지금처럼 출판인쇄물이 넘치지 않았던 1950년대에는 월간지 '화장계'를 만들어 사람들의 지적 욕구를 충족시켰다.
그의 타계(2003년 1월9일) 이후 아모레는 매년 1월 초 추모식을 열고 창업자의 뜻을 기린다. 올해도 새해 첫업무를 시작한 지난 4일 서경배 회장을 비롯한 아모레 임원들은 고인의 영정이 모셔진 추모 공간인 '장원기념관'에서 추모식을 가졌다. 8일에는 원로 임원 30여명이 장원기념관을 찾았고, 다음주에는 아모레의 신임 팀장급 직원들의 장원기념관 방문이 예정돼있다.
이날(8일) 아모레의 전국 사업장에서도 추모식이 진행됐다. 아모레는 사내 추모 방송을 통해 창업자의 뜻을 기리고, 본사 구내식당에서 故 서성환 회장의 창업정신이 깃든 '장떡'을 직원들에게 제공했다.
장떡은 故 서성환 회장이 해방과 6∙25 전쟁 전후의 힘겨운 시기를 함께한 음식으로, 여러 어려움을 돌파하며 사업을 일궈낸 아모레퍼시픽의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을 상징한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