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그룹의 경영권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힌 동영상이 9일 '롯데 경영 정상화를 요구하는 모임' 웹사이트에 공개됐다. (사진=동영상 캡쳐) |
"모두에게 신용을 받는게 장사에서 가장 중요하다."
신격호 총괄회장은 9일 '롯데 경영 정상화를 요구하는 모임'이라는 웹사이트에서 공개된 동영상에서 롯데를 창업했을 때부터 '신뢰'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직원이 롯데를 운영하고 경영하기 때문에 직원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마음대로 해고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이날 동영상을 통해 공개된 신 총괄회장 인터뷰 전문이다.
◇ "신용과 신뢰, 롯데를 만들다"
- 소비자의 신뢰를 얻기 위해 어떤 부분을 신경쓰나.
"거래처는 우리의 상품을 사서 판매하는 곳이기 때문에 소중하게 대하지 않으면 안된다. 처음에 소매업자가 상품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가 판매하는 경우에도 '롯데는 틀림 없는 상품을 만든다'는 것, 이것이 가장 중요하다. 한번 사보고 이상하면 아무도 사지 않는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 메이커는 틀림없이 좋은 원재료를 사용한다. 가격이 비싸지더라도 결과적으로 그것이 가장 좋다. 원료도 다른 메이커의 예를 들어보면, 밀가루 등 뭐든지 싼 것을 사서 적당히 하는 회사도 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한번 먹어보고 아니다 싶으면 안산다. 모두가 소비자를 소중히 해야 한다는 것이다. 적당히 만들고 '나중에 어떻게든 되겠지'라고 생각하는 것은 꽤나 큰 착각이다.
메이커가 만들고 도매업자가 판매하니, 거기에 신경을 쓰는 회사는 그 당시에는 별로 없었다. 롯데는 소비자가 우리 껌을 산 후 반드시 기뻐하고, 나중에 또 사러 와줬다. 그런 신용과 신뢰가 롯데를 점점 더 크게 만들었다."
◇ "자전거타고 소매점 직접 돌아"
- 창업 당시부터 판매 현장에 갔다고 들었다. 거래처를 돌았던 자전거가 아직 남아있다고.
"자전거? 그런가? 모르고 있었다. 나는 실제로 소매점에 방문해 판매했다. 내 상품이기 때문에 그 당시 직접 소매점을 돌았다. 우리 상품이 판매되고 있는 것을 보는 것이다. 다른 메이커와 어떻게 다른지, 잘 팔리고 있는지에 꽤 관심이 있었다. 도매상이 어떤 방식으로 판매하는지, 소비자가 어떤 물건을 사는 지에 관심이 컸다.
도매상들이 우리 상품을 산다면 결국엔 소비자를 위하는 것이 된다. 나중에 우리 상품에 관심을 가질 수 있게끔, 우리 상품의 신뢰를 갖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 이건 절대적인 것이다. 그것을 적당히 해서는 안된다.
그것까지 생각했던 메이커는 (당시에는) 얼마 없었다. (다른회사는) 어떻게든 도매상에게 잘 판매하는 것이 중요했다. 우리는 그것이 아니라, 점포 앞에 제품을 진열해서 소비자에게 우리의 상품을 먹게한 후 '이건 롯데의 물건이구나, 이거 맛있구나'라고 생각하게끔 하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
◇ "일단 입사하면 해고 안했다"
- 좋은 물건을 만들기 위해서는 상품과 판매망 뿐 아니라 그것을 만드는 사람인 직원도 중요하지 않은가?
"직원이 롯데를 운영, 경영하기 때문에 롯데의 직원은 모두 열심히 일을 하게끔, 진중하게 하게끔한다. 그로 인해 직원을 소중히 생각하고 중요하게 생각한다. 마음대로 해고하지 않는다. 일단 입사하게 되면 해고한 적은 없다. 신중하게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그걸 위해서 롯데는 신용이 있는 것이다. 그것 뿐이다.
(당시 다른 회사에서는) 종업원을 모아놓고는 (회사 사정이) 안좋게 되면 바로 해고했다. 그것은 상당히 좋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가능한 한 신중히 움직여 한보 한보 조금씩 진행했다. 롯데는 무리하지 않는다. 사람들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는다.
그래서 그 시절, 전후시대에는 회사를 만들어 조금 잘된다 해도 다시 망하고, 직원이 몆백명씩 해고되기도 했다. (나는) 그런 일을 보고 있노라면 그 직원들은 곤란하겠다, 그런 일은 절대 있어서는 안된다라고 생각하게 됐다.
직원을 소중히 생각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무리를해서 채용하지 않고 필요한 사람만을 뽑았다. 그 시절에는 실업자가 많다보니 직원이 되기를 희망하는 사람이 많았다. (다른 회사에서는) 직원을 멋대로 많이 채용해서 조금 회사사정이 안좋아지겠다 싶으면 해고했다.
나는 그런 일은 절대로 하지 않았다. 해고하는 일은 (나 자신도) 힘든 일이니까. 그런 일은 절대로 하지 않았다. 지금까지 그런 사람은 한명도 없었다. 그렇기에 직원을 중요하게 대했다."
◇ "소비자 신뢰가 가장 중요"
- 롯데의 직원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장사든 무엇이든 그렇겠지만 인간이라 함은 신뢰성, 모두에게 신용을 받는것이 장사에서 가장 중요하다. 무엇이든 일은 성심성의껏 해야한다. 껌이라고 해도 식품이지 않은가. 안에 이상한 것이 들어있으면 그 한 번으로도, 신문에 크게 나게 되고 (회사는) 힘들게 된다. 절대 그렇게 되어서는 안된다.
특별한 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더라도 모두가 본인의 일에 흥미를 가지고 열심히 하는 것과 책임을 가지고 하는 것, 회사를 위해서 열심히 일을 해주는 것은 본인을 위해서도 그렇게 해야한다.
선배가 제대로 하고 있으니, 후배는 그대로 본받아야 하는 것이다. 선배가 안좋게 하면 모두 안좋은걸 본받게 된다. 그런 부분이 꽤 중요한 것이 아닌가. 인간 사회라는 것은 어느 사회도 같겠지만 역시 신뢰, 신뢰성, 신용의 문제다. 인간관계에서도 서로 신용이 있다면 언제까지고 사귀게 되지않나. 한번이라도 무언가 속이면 상대해주지 않는다.
인간사회에서 그런 점을 잘 알고 있는것이 중요하다. 지금까지와 마찬가지이지만 우리의 상품으로 좋은 것을 만들고 싶다. 소비자가 기뻐하는 상품을 만들고 싶다. 소비자가 신뢰해주는 물건을 만들고싶다. 이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다. 소비자가 우리의 상품을 신뢰하지 않는다면 안되는 것이다. 그것이 가장 중요하지 않겠는가. 나는 직원들에게도 이렇게 말한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