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에 지난해 화장품 덜 샀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화장품 신용카드 결제액이 3조3008억원으로 재작년 3조4027억보다 1000억원 넘게 줄었다는 자료를 내놓자 이런 식의 보도가 나왔다. 이 통계만 보면 불황 속에 소비자들이 자신을 치장하는 데 쓰는 화장품 소비를 줄인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다르다는 게 업계 종사자들의 말이다.
한국은행은 구매자가 물건을 구매한 업종별로 개인 신용카드 결제액을 집계한다. 가령 갤럭시7을 삼성전자 대리점에서 산다면 전자·통신제품 결제액으로 잡히지만 쿠팡 등 인터넷사이트에서 사면 인터넷 결제액으로 잡히는 식이다.
한국은행 금융결제국 관계자는 "신용카드 결제액은 국내 소비자들이 물건을 산 곳의 등록 업종을 기준으로 집계된다"며 "결제처가 화장품 업종으로 등록된 곳이 아닌 도·소매점이라면 통계상으로는 화장품 결제액으로 잡히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아리따움과 같은 화장품 가맹점이나 개별 화장품 가게에서 구입할 때만 화장품 결제액으로 잡히는데 온라인을 통해 구매하는 수요자가 늘어나면서 통계상 매출이 줄어든 것이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요즘 화장품 수요자들은 할인 폭이 큰 온라인에서 구매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라며 "최근에는 해외직구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실제 작년 홈쇼핑·인터넷 결제액은 51조6585억7979만원으로 전년(41조3323억7758만원)대비 25.0%나 늘었다. 이는 전체 업종에서 편의점(4조824억9953만→5조4348억4596만원, 33.1%) 다음으로 증가 폭이 큰 것이다.
▲ 소셜커머스에서 판매되는 화장품들. 50% 이상 할인하는 제품들도 많아 판매가가 정식 소매가 대비 더 저렴한 편이다. 출처: 티켓몬스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