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이재현 CJ 회장, 상반기 복귀…어떻게 등장할까

  • 2017.03.02(목) 14:54

3, 4월 조기 복귀설 솔솔‥CJ "상반기"
시기·형식보다 내용..'임원인사·조직개편·그룹혁신' 주목

지난해 8월 사면복권된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경영복귀가 가시화되고 있다. '시기'만 문제일 뿐 '복귀'는 기정사실이라는 분위기다. 업계에서는 복귀 시기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이 회장의 복귀는 CJ그룹에 의미가 크다. 그동안 CJ그룹은 이 회장 부재로 많은 어려움을 겪어 왔다. 각종 투자는 줄고 추진해왔던 M&A가 무산된 경우도 있었다. 이 회장의 복귀는 곧 CJ그룹의 새출발을 의미한다.

◇ 언제 복귀하나

이재현 회장의 복귀 시기에 대해 CJ그룹 관계자는 "언제일지 특정할 수는 없지만 내부적으로 상반기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재현 회장은 지난해 사면복권 이후 그룹의 큰 의사결정에는 관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 회장의 경영복귀는 '어떤 계기로, 어떤 형식으로 경영복귀를 공식화하느냐'에 대한 관심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달이나 늦어도 다음달에는 복귀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이럴 경우 당초 예정됐던 것보다 앞당겨진 일정이다. 


이 회장의 이달 복귀 전망은 오는 15일로 예정된 'CJ온리원페어' 행사에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는 전망을 근거로 하고 있다. 작년 하반기에 입사한 공채 신입사원들과 전 계열사 임원들이 모이는 행사다. 내부 결속 차원에서 이 회장이 직접 참석, 임직원들에게 메시지를 던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다음달 복귀설의 근거는 이달로 예정된 주주총회다. CJ그룹 지주회사인 ㈜CJ는 오는 7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24일 주주총회를 열 계획이다. 이 때 주주총회 안건에 이 회장의 등기이사 선임 항목이 포함될 지 여부가 관건이다. 만일 등기이사 선임 내용이 포함된다면 이 회장의 복귀는 공식화되는 셈이다.

하지만 CJ그룹의 입장은 다르다. CJ그룹 관계자는 "이 회장의 복귀 시기를 두고 3월, 4월 등 이야기가 많은데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CJ온리원페어 행사 참석은 물론, 등기 이사 선임 계획도 없다. 다만 상반기 중 복귀는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 어떻게 복귀하나

이재현 회장은 지난 2013년 6월 조세포탈·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이후 2015년 12월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6개월과 벌금 252억원을 선고받았으나 유전병으로 건강이 악화돼 병원에서 형집행정지 상태로 있었다. 결국 작년 8월 광복절 특사로 사면 복권됐다.

이 회장은 현재 CJ 계열사 어느 곳에도 적(籍)을 두고 있지 않다. 2013년 구속 기소된 이후 순차적으로 계열사의 등기이사직에서 사퇴했다. 2014년에는 CJ E&M, CJ오쇼핑, CJ CGV에서 물러났고 2015년에는 CJ대한통운과 CJ올리브네트웍스의 등기이사직에서 사퇴했다. 작년에는 남아있던 CJ㈜와 CJ제일제당에서도 물러나면서 전 계열사 등기이사직에서 모두 사퇴한 상태다.

▲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일단, CJ그룹 안팎에서는 조만간 단행될 그룹 임원 인사와 조직개편에 주목하고 있다. 빠르면 이번주, 늦어도 다음주에 임원 인사 및 조직개편이 단행될 예정이다. 이번 인사가 주목받는건 '이 회장의 향후 경영방향이 이번 인사에 녹아들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CJ그룹은 이재현 회장 부재 시기에 외삼촌인 손경식 회장과 누나인 이미경 전 부회장이 공백을 메우면서 경영진이 대폭 교체되는 등 일부 혼란이 있었다. 따라서 이번 인사는 이재현 회장의 의지가 반영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재현 회장이 올 봄 주주총회에서 등기이사로 선임될 것이냐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는건, 경영복귀를 공식화하는데 이 보다 확실한 방법이 없기때문이다. 하지만, CJ그룹 내부에서는 이번 주총에서 등기이사 선임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 형식적인 이사회 복귀보다는 그룹 총수로서 경영혁신 등 그룹을 재정비하는데 초점을 둘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적지않은 기간 이 회장 부재와 최순실 게이트로 어수선해진 내부와 외부 신뢰도를 끌어올리는 조치가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 회장이 어떤 식으로든 빠른 시일 내에 경영일선에 복귀할 것임은 당연하다"며 "다만 시기와 방법에 대한 추측이 많은데 현재도 그룹내 실질적인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는 만큼 복귀 형식은 이 회장 입장에서는 큰 고려사항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CJ그룹 내부에서는 이재현 회장의 전면적인 복귀를 바라는 의견도 많다. 비록 그룹 현안에 대해 관여하고 있지만, 총수가 직접 전면에 나서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의 차이가 크다는 것이다. CJ그룹 관계자는 "내부적으로는 공식적이고 전면적인 복귀를 통해 그동안 멈춰있던 성장동력 재가동을 원하는 목소리가 많다"고 전했다.

CJ그룹은 올해 5조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그레이트 CJ'라는 비전 하에 M&A를 통해 성장판을 공고히 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대규모 투자가 이뤄져야 하는만큼 오너의 결단과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내부 분위기다. 

▲ 단위:억원

실제로 CJ그룹은 이 회장이 구속 기소된 이후 각종 M&A 등에서 잇따라 고배를 마셨다. 지난 2013년과 2014년에는 대규모 M&A 실적이 전무했다. 2015년에는 APL로지스틱스, 대우로지스틱스, 동부익스프레스, 코웨이 등 8건의 M&A에 참여했지만 성공한 것은 단 한건에 불과하다. 작년에도 중국 바이오 기업 ‘메이화성우’ 인수에 실패했다.

거듭된 실패로 CJ그룹의 투자금액은 지난 2013년을 기점으로 2015년까지 매년 줄었다. 결과적으로 오너 부재로 인해 적극적인 베팅에 나서기 어려워 '성장보다는 유지'에 무게를 둔 셈이다. 재계 관계자는 "CJ그룹의 경우 오너 부재에 따른 리스크 탓에 대외적으로 시달려왔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이 회장의 복귀는 그동안의 혼란을 종식시킬 구심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룹 내부의 기대가 점점 더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