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한 잔을 마시더라도 건강을 챙기려는 분들이 많아지면서 최근 '디카페인 커피'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카페인에 민감한 분들은 오후에 커피를 마시면 불면증에 시달리곤 하죠. 그래서 커피전문점에 가서도 카페인이 없는 차나 음료를 마시곤 합니다.
그러자 최근 커피전문점들이 '디카페인 커피'를 속속 내놓고 있는데요. 디카페인 커피란 말 그대로 카페인이 없는 커피를 말합니다.
실제 스타벅스코리아가 지난해 8월에 내놓은 디카페인 제품은 판매량이 5개월 만에 400만 잔을 넘어섰다고 하는데요. 지난해 스타벅스 전체 음료 중 판매량 3위에 오른 콜드브루가 1100만 잔가량 팔린 점을 고려하면 인기가 상당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사진=스타벅스코리아 |
다만 디카페인을 즐기는 소비자들이 알아둬야 할 사실이 있는데요. 디카페인 커피라고 해서 카페인이 전혀 없는 건 아니라는 점입니다.
국제 기준으로는 카페인이 97% 이상 제거되면 '디카페인' 커피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카페인 함량을 90% 이상 제거하면 '탈카페인 제품'으로 표시할 수 있습니다.
실제 일부 커피전문점의 경우 디카페인 커피에도 카페인이 들어있는데요.
한국소비자원이 최근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탐앤탐스 디카페인 커피의 톨(Tall) 사이즈 한 잔에서 25mg의 카페인이 나왔다고 합니다. 이 업체의 아메리카노 한 잔에 함유된 카페인은 110mg가량입니다.
카페인 함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다른 의미로 주목(?)받은 제품도 있는데요. 바로 콜드브루라는 커피입니다.
콜드브루는 원두커피를 차가운 물로 추출한 제품인데 지난 2016년 즈음부터 독특한 맛과 향으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콜드브루의 단점이 하나 있습니다. 카페인이 많다는 점입니다.
한국소비자원이 조사한 국내 커피전문점 13곳의 콜드브루 제품에는 1mL당 카페인이 평균 0.89mg 들어있다고 합니다. 아메리카노에 함유된 카페인 평균인 0.44mg의 두 배에 달합니다.
▲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
같은 콜드브루 제품이라도 커피전문점에 따라 카페인 함량이 다르게 나타났는데요. 평균으로 따지면 엔제리너스가 1mL당 카페인이 1.41mg로 가장 높았고, 파스쿠찌가 1.19mg, 커피빈이 1.15mg로 뒤를 이었습니다.
커피빈의 경우 스몰(Small) 사이즈 용량이 352mL로 큰 편이어서 카페인 함량도 높았는데요. 한 컵에 404mg으로 성인 카페인 하루 최대 섭취 권고량인 400mg을 웃돌았습니다.
▲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
우리나라에서는 카페인이 1mL당 0.15mg 이상 함유된 경우 '고카페인 음료'라고 합니다. 콜드브루는 물론 아메리카노도 모두 고카페인 음료인 셈입니다.
카페인을 과잉 섭취하면 불면증이나 신경과민, 메스꺼움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하니 커피 한 잔이라도 신경 쓰면서 마셔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