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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이 만들어준 커피 맛은 어떨까

  • 2018.01.30(화) 16:14

다날-달콤, 최첨단 로봇카페 비트(b;eat) 첫 쇼케이스
바리스타 대신 비트바이저…달콤 "커피인구 1% 목표"

스마트폰 앱(비트커피)을 열어 원하는 매장(로봇명)을 선택하고, '비트(b;eat) 오더'를 누른다. 원하는 음료를 고르자 픽업 가능시각 등을 알리는 팝업창이 뜬다.

신용카드와 휴대폰 소액결제 둘 중 하나를 선택해 결제하면 핀번호 4자리가 날아온다. 매장 앞 태블릿에서 이 번호를 입력하자 픽업이라고 적힌 작은 문이 열리면서 음료가 나온다.

기다리는 고객이 없으면 앱을 열고 음료를 픽업하기까지 1분 남짓 걸린다. 주문 후 바로 찾지 않더라도 최장 10분까지 히팅 또는 쿨링시스템 위에서 보관한다.


▲ 달콤은 30일 반포한강공원 세빛섬 플로팅 아일랜드 컨벤션홀에서 400여명의 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비트의 쇼케이스와 함께 비즈니스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결제전문기업 다날이 자회사 달콤커피와 함께 선보인 로봇카페 '비트(b;eat)'에서 커피를 사 마시는 방법이다. 앱이 없다면 같은 방식으로 매장에 있는 키오스크를 이용하면 된다. 키오스크는 한국어를 비롯해 영어·중국어·일본어 등 4가지 언어를 지원한다.

비트에서 커피를 사 마시는 전 과정은 로봇기술로 이뤄진다. 달콤은 로봇카페 비트를 구현하기 위해 자체 개발한 로보틱스 프로그램으로 비트 매장을 하나의 서버로 구성하고, 외부에서도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 과정에서 5개의 특허를 출원해 현재 3개의 등록을 마친 상태다.

매장 관리는 비트바이저가 담당한다. 비트바이저는 매장당 매일 1시간가량 원재료를 채워 넣고, 세척 상태를 점검하는 등 50가지 체크리스트를 살핀다. 현재 달콤에는 3명의 비트바이저가 고용돼 있다. 달콤은 매장 수 확대에 따라 비트바이저 고용을 계속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 이날 쇼케이스에서는 달콤의 첫 번째 커피제조로봇 '루시(LUCY)'가 베일을 벗었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루시는 비트의 1.0 커피제조 로봇이다. 달콤은 인류의 조상으로 알려졌던 이의 이름을 따 1호 비트로봇을 루시라고 지었다. 현재까지 루시를 비롯해 윌버, 오빌 등 3개의 비트 로봇이 나와 있다. 루시를 비롯한 이들 로봇은 14가지 음료를 제조할 수 있다.

아메리카노와 카페라떼, 카푸치노, 바닐라라떼, 헤이즐넛라떼, 핫초코 등 6종을 아이스 또는 핫으로 만들고, 아메리카노의 경우 샷(1~2잔) 조절이 가능하다. 커피값은 종류에 따라 2000~2800원으로 저렴한 편이다. 원두는 달콤커피에서 사용하는 것과 같은 브라질산 원두 등을 쓴다.

▲ 비트는 로봇과 커피머신 등 2개 주요 장비로 구성돼 있다. 로봇에는 일본 덴소 그룹의 수직다관절 로봇기술이 들어갔다. 고속성능에 0.02mm 정밀도의 정교한 움직임이 가능하다. 커피머신에는 스위스 기업 서모플랜의 기술을 사용했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달콤은 앞으로 지속적인 업그레이드와 함께 공격적으로 영업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2월 말께 비트 1.1 버전을 선보이고, 매장은 사내 카페테리아 등을 중심으로 늘려나간다.

매장 설치는 B2B 리스 계약 방식으로 진행한다. 48개월 리스를 기본으로, 리스료는 3000만원의 보증금과 월 190만원 수준이다. 달콤에 따르면 지난 18일 2~3번째 매장 윌버와 오빌을 인천공항 제2터미널에 선보인 이래 현재까지 30건 이상의 계약이 들어와 있는 상태다.

달콤은 로봇카페 비트를 만들게 된 배경으로 '플랫폼 사업 확대'를 꼽았다. 현재 비트 이용 고객의 90% 이상이 스마트폰을 통해 주문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성원 달콤 대표는 "달콤커피가 매장 200개를 돌파하고, 매월 100만명 이상의 고객이 다녀가는 브랜드로 성장하는 동안 고객을 온라인으로 모을 플랫폼 갈증을 많이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커피시장의 1%만 점유하더라도 연간 1000만명 이상의 고객을 온라인으로 유치할 수 있다"며 "단순히 하드웨어를 파는 사업이 아니라 고객의 경험과 가치를 플랫폼으로 모아 또 다른 가치를 창출하는 데 큰 의미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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