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푸드빌이 운영하는 커피전문점 투썸플레이스가 롯데지알에스(옛 롯데리아)의 엔제리너스를 제치고 국내 커피전문점 매장수 3위에 올랐다. 포화된 국내 커피시장에서 투썸플레이스는 케이크 등 식품메뉴를 강화해 '디저트 카페'로 입지를 굳혔다는 평가다.
투썸플레이스가 최근 꾸준히 성장하면서 2위 스타벅스와 신경전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두업체는 커피와 함께 디저트를 강화하는 비슷한 전략 펼치고 있지만 글로벌 브랜드 스타벅스는 직영점으로, 토종 브랜드 투썸플레이스는 가맹점 위주로 사업을 벌이고 있다.
▲ [그래픽= 김용민 기자] |
◇ 투썸, '엔젤' 제치고 '스벅' 추격
16일 업계와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에 따르면 올 10월 현재 기준 투썸플레이스 매장수는 894개다. 작년말보다 매장수가 96개(12%) 늘며, 이디야와 스타벅스에 이어 커피전문점 매장수 3위에 올랐다. 투썸플레이스 매장은 2013년 436개, 2014년 579개, 2015년 682개, 2016년 798개 등 매년 100여개씩 늘고 있다. 이 추세라면 올해말에는 900여개가 넘을 것으로 보인다.
엔제리너스와 카페베네 순위는 한단계씩 내려갔다. 올 10월 엔제리너스 매장수는 810개로 작년말보다 33개(3.9%) 줄며 4위로 밀렸다. 엔제리너스 매장수는 2014년 927개, 2015년 891개, 2016년 843개 등으로 매년 줄고 있다. 한때 매장수가 1000개가 넘었던 카페베네는 올 7월 기준 매장수가 726개로 5위로 주저앉았다. 다만 카페베네는 지난해 697개까지 줄었던 매장수가 다시 증가세로 전환하면서 바닥을 찍고 반등하는 분위기다.
이디야와 스타벅스는 꾸준히 매장을 늘리며, 1~2위를 지키고 있다. 가성비를 앞세운 이디야는 지난 8월 국내 커피전문점중에서 처음으로 2000호점을 오픈했다. 이달 현재 매장수는 2071개로 업계 1위를 지키고 있다. 스타벅스는 지난해 1000호점을 돌파했고 지난 8월 기준 매장수는 1080개다.
업계는 앞으로 스타벅스와 투썸플레이스가 업계 2위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100% 직영점으로, 투썸플레이스는 가맹점 중심으로 서로 다른 방식으로 매장을 운영하고 있지만 프리미엄 전략을 앞세운 경영 전략은 비슷하다. 두곳 모두 커피에 이어 최근 차 등으로 음료 메뉴를 확대하고 있고, 케이크와 샐러드 등 디저트도 강화하고 있다. 상권도 상당부분 겹쳐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 투썸플레이스는 커피 외에 차와 디저트 메뉴를 강화하고 있다. 올해 5월엔 프리미엄 차 브랜드 TWG와 독점계약을 맺었다. 회사 관계자는 "TWG는 납품가가 비싸지만, 기존에 팔던 차와 동일한 가격에 판매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더치솔티드카라멜 케이크는 단짠(달고 짠) 맛의 신 메뉴"라며 "프리미엄 케이크를 업그레이드 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
◇ 투썸 매장확대 비결은 '디저트'..가맹점당 매출 1위 효자
국내 커피시장이 포화된 가운데 투썸플레이스가 매장을 공격적으로 늘릴 수 있는 배경엔 객단가(고객 1인당 매입액)를 높여주는 디저트 메뉴에 있다. 투썸플레이스는 2002년 서울 신촌에 1호점 오픈 이후 15년간 '디저트 카페' 콘셉트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는 케이크 등 디저트가 매장 매출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커졌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일반 커피전문점의 객단가가 6000원인데 투썸플레이스는 1만원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가 10개 커피 프랜차이즈 매출을 분석한 결과 투썸플레이스 가맹점 연평균 매출이 4억8289억원으로 가장 높았다. 가맹점 매출이 높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신규 가맹점수도 늘고 있는 것이다.
CJ푸드빌은 전체 매장의 90%가 넘는 가맹점을 관리하기 위해 연구개발 등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투썸플레이스, 뚜레쥬르, 빕스 등 15개 외식브랜드를 운영중인 CJ푸드빌의 연구개발 인력은 100명이 넘는다. 투썸플레이스는 자체 센트럴키친(Central Kitchen: 중앙 공급식 주방형 공장)도 갖고 있다. 가맹점 관리를 위해 퀄리티 컨트롤러(품질관리)와 스토어 컨설턴트(점포관리) 등 2개 조직도 운영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2~3년전부터 케이크나 파니니 등 디저트에 대한 소비자 니즈가 높아지면서 가맹점이 크게 늘어났다"며 "올해는 디저트 라인업에서 늘리는 것에 벗어나 퀄리티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