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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셋]건조기 열풍 ①신세계가 열렸다

  • 2018.04.10(화) 13:16

의류건조기 주부들 사이에서 폭발적 인기
미세먼지, 황사로 관심 커져…시장 급성장

당신이 궁금한 이슈를 핀셋처럼 콕 집어 설명해드립니다. 이번 주제는 최근 핫 이슈인 '의류 건조기'입니다. 미세먼지가 매일 이슈가 되면서 의류 건조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습니다. 의류 건조기는 이제 혼수용품의 필수 아이템이 됐다고 하네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의류 건조기의 역사부터 작동 원리, 장단점까지 하나하나 정리해볼까 합니다. [편집자]


그야말로 '열풍'입니다. 의류 건조기 이야기입니다. 주부들 사이에서 의류 건조기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특히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에게 건조기는 정말 '핫' 아이템입니다. 저희 와이프도 엄마들 모임에 다녀와서는 "○○엄마, 아직도 건조기 안 샀어? 꼭 사. 신세계야"라는 말을 심심찮게 듣는다고 하더군요.

의류 건조기가 주부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가장 큰 것은 환경의 변화입니다. 과거 우리 어머니들에게 빨래 건조는 무조건 햇볕을 통해서였습니다. 주택에 살건, 아파트에 살건 '빨래 건조=야외'라는 공식이 당연했습니다. 일광(日光) 소독의 기능도 있었으니까요.

이제는 트렌드가 변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미세먼지 농도를 먼저 체크해야 하는 시대가 왔습니다. 미세먼지 농도에 따라 출근 의상을 고민할 정도입니다. 마스크를 해야 하는지, 애들 등교 때 옷은 어떻게 입혀야 하는지 등등 예전엔 필요 없던 고민이 많아졌습니다. 

하지만 의료 건조기 하나면 이 걱정을 모두 날릴 수 있습니다. 건조기는 주부들에게 혁명적인 가전제품입니다. 빨래를 밖에 널지 않고 실내에서 모두 건조해 바로 옷장에 넣을 수 있습니다. 심지어 젖은 빨래를 건조하면서 동시에 빨래에 붙은 먼지까지 털어줍니다. 미세먼지의 공격에서 자유로워진 겁니다.

장마철에도 문제없습니다. 장마철에는 야외에 빨래를 널 수 없습니다. 주로 빨래 건조대를 이용해 실내에 빨래를 넙니다. 하지만 장마철의 특성상 습기가 많아 빨래가 말라도 냄새가 나거나 뽀송뽀송 마르지 않습니다. 건조기는 이런 고민도 해결했습니다. 장마철에도 마치 햇볕에 말린 것처럼 바짝 말려줍니다. 의류 건조기가 주부들 사이에서 '신세계'라는 이야기가 나올 만합니다.

의류 건조기의 인기가 본격적으로 높아진 것은 작년부터입니다. 중국발(發) 황사에다 미세먼지까지 극성을 부리기 시작한 시기와 일치합니다. 이때부터 홈쇼핑 채널에서 의류 건조기 판매가 부쩍 늘었습니다.

CJ오쇼핑에 따르면 지난 2016년 의류 건조기 판매 방송 횟수는 총 3번이었습니다. 하지만 작년 1분기에는 6번, 2분기에는 17번, 3분기에는 15번으로 확 늘었습니다. 올해는 1분기에만 총 7번 방송됐다고 하네요. 올해 1분기 주문금액도 전년보다 62%나 늘어난 94억원에 달했습니다. 

홈쇼핑 뿐만 아닙니다. 전자제품 양판점에서 의류 건조기의 판매량도 급속하게 늘었습니다.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1월 의류 건조기 매출은 전년보다 5배나 증가했습니다. 특히 올해 판매량이 급증했는데요. 아무래도 황사와 미세먼지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주부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의류 건조기는 크게 두 종류로 나뉩니다. 전기식과 가스식입니다. 시작은 가스식이었습니다. 하지만 설치가 번거롭다 보니 최근에는 전기식이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전기식은 전기 코드를 꼽기만 하면 바로 작동할 수 있습니다. 물론 전기식과 가스식 모두 장단점이 있습니다. 장단점 이야기는 뒤에 이어질 [핀셋]에서 좀 더 자세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주부들이 앞다퉈 찾다 보니 전체 시장 규모도 매년 커지고 있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6년 10만대 규모였던 국내 건조기 시장은 지난해 60만대 규모로 성장했고, 올해는 1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불과 3년 만에 시장 규모가 10배가량 커진 셈입니다.

가전업체들이 가만히 있을 리 없습니다. 현재 국내 의류 건조기 시장은 전기식은 LG전자가, 가스식은 린나이가 장악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그 뒤를 쫓고 있습니다. 여기에 SK매직과 위닉스, 교원, 대우전자 등도 해외업체와의 제휴 혹은 OEM(주문자 생산방식) 등을 통해 의류 건조기를 생산·판매하거나 계획 중에 있습니다. 밀레나 블룸베르그와 같은 해외업체들도 국내 의류 건조기 시장을 노리고 있습니다. 

의류 건조기는 이제 세탁기처럼 1가구 1건조기 시대를 열고 있습니다. 가전업계에서도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의류 건조기는 환경의 변화와 소비자의 니즈가 결합돼 만들어낸 새로운 영역으로 각광받고 있는 셈입니다.

업계에서도 의류 건조기의 인기가 한동안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유건재 롯데하이마트 가전팀 CMD는 "맞벌이 부부나 미세먼지 탓에 빨래를 널어 말릴 수 없는 소비자들이 특히 건조기를 많이 찾는다"며 "미세먼지가 일상화하고, 봄철 황사까지 겹치면서 한동안 증가 추이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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