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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스토리]이재현 회장, CJ컵에 '올인'하는 이유

  • 2018.10.22(월) 15:53

미진한 식품부문 글로벌화 위한 장(場)으로 활용
브랜드·제품 홍보 물론 M&A대상 경영진도 초청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대외 행사에 얼굴을 잘 드러내지 않기로 유명합니다. 주로 사내 비공식 행사 등에서나 만나볼 수 있습니다. 그런 이 회장이 반드시 등장하는 행사가 있습니다. 바로 CJ그룹이 작년부터 개최하고 있는 '더 CJ컵' 골프대회입니다.

'더 CJ컵'은 한국 최초이자 유일한 PGA투어 정규 대회입니다. 이 때문에 CJ그룹은 '더 CJ컵'에 총력을 기울입니다. CJ그룹의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고, 전 세계에 CJ그룹을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CJ그룹의 지향점을 '글로벌 CJ'로 삼은 만큼 '더 CJ컵'을 활용하겠다는 것이 이 회장의 복안입니다.

이것이 이 회장이 '더 CJ컵'에 직접 참석해 전 일정을 직접 챙기는 표면적인 이유입니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이 회장이 '더 CJ컵'에 신경을 쓰는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CJ그룹의 식품부문 글로벌화고, 또 하나는 마케팅 장소로 활용입니다.

앞서 이야기했듯 CJ그룹은 오래전부터 글로벌화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좁은 한국 시장에서 성공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이 이 회장과 CJ그룹의 생각입니다. 이 때문에 CJ그룹은 늘 계열사별로 글로벌화가 핵심 과제입니다. 최근 수년간 CJ그룹의 행보를 살펴보면 그 핵심에는 늘 글로벌화가 있었습니다.

덕분에 물류와 문화 콘텐츠에서는 글로벌화를 이뤄가고 있습니다. CJ대한통운을 필두로 한 적극적인 해외 M&A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CJ ENM의 각종 문화 콘텐츠들은 이미 전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습니다. 매년 열리는 한류 콘서트인 '케이콘(K-CON)이 큰 인기를 끄는 것이 좋은 사례입니다.


하지만 유독 부진한 분야가 있습니다. 바로 식품입니다. 식품 부문은 CJ그룹의 근간이기도 합니다. 이 회장은 늘 이 부분을 안타까워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물론 식품 부문도 그동안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던 것이 사실입니다. 한식 글로벌 브랜드인 '비비고'를 앞세워 의욕적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섰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신통치 않았습니다. '비비고'는 해외에서 큰 성과를 내지 못했습니다. 현지인들에게 맞게 재해석했다던 '비비고'는 현지 소비자들에게 강한 인상은 남기지 못했습니다. 특히 CJ라는 브랜드에 대해 현지인들은 생소해 했습니다. CJ그룹은 이 부분을 뼈아파 했습니다.

CJ그룹이 '더 CJ컵'에 전사적인 역량을 투입하는 것은 이 때문입니다. '더 CJ컵'은 PGA투어 공식 대회인 만큼 전 세계로 방송됩니다. CJ그룹에 따르면 전 세계 10억 가구가 시청한다고 합니다. CJ그룹엔 더할 나위 없는 브랜드 홍보 기회입니다.

CJ그룹은 이 '더 CJ컵'에 그동안 해외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던 식품 부문을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비비고' 브랜드의 제품을 대회기간 지속적으로 노출해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브랜드 인지도를 올리려는 계획인 셈입니다. 대회 참가 선수는 물론 관중들에게도 CJ 비비고의 제품들을 내놨습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는 신입사원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비비콘'이라는 제품 홍보에 전력을 다했습니다. 비빔밥을 아이스크림처럼 제작해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제품입니다. 이를 지속적으로 노출해 CJ 브랜드는 물론 '비비고' 브랜드를 알리는 데 활용했습니다.


이는 CJ그룹에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대외적으로 CJ그룹이 'PGA투어를 개최하는 한국의 대기업'임을 알리는 동시에 'CJ 비비고=한식'이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어서입니다. 향후 CJ그룹이 준비하고 있는 식품부문 글로벌화에도 큰 도움을 줄 것이라는 것이 이 회장과 CJ그룹의 기대입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이 회장은 이번 대회에 현재 CJ그룹이 인수를 추진 중인 기업들의 경영진도 초청했습니다. 이번 대회에는 CJ제일제당이 그룹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미국의 쉬완스와 CJ대한통운이 인수를 추진 중인 독일의 슈넬레케 경영진이 참석했습니다. 모두 이 회장이 초청했습니다.

이 회장은 이들과 함께 대회를 참관하면서 CJ그룹의 위상을 알리는 데에 적극 활용했습니다. 더불어 막바지에 있는 협상과 관련해 구체적인 사안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CJ그룹이 마련한 축제의 장에서 편안한 분위기로 협상에 임하도록 하는 고도의 전략을 쓴 셈입니다. 


'더 CJ컵'은 단순히 CJ그룹이 개최하는 단순한 골프대회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 회장이 직접 대회 전 일정을 챙기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골프대회라는 포장 속에 담긴 CJ그룹의 글로벌화를 위한 포석이 어떤 결실을 볼까요? 쉬완스와 슈넬레케 인수에서 '더 CJ컵 효과'를 볼 수 있을까요?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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