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쥴(JUUL) 직접 피워보니…편의성 '굿' 흡연감 '글쎄'

  • 2019.05.22(수) 17:09

서울 GS25·세븐일레븐서 24일부터 판매 개시
기존 전자 담배보다 편의성 좋고 냄새도 적어
니코틴량 낮아 타격감 약해…흡연 조장 우려도

아담 보웬(왼쪽) 쥴 랩스 최고기술책임자와 제임스 몬시스(가운데) 최고제품책임자가 22일 서울 성수동 어반소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한국에서 출시하는 제품은 니코틴 함량이 미국에서 판매하는 것보다 낮습니다. 그렇지만 만족스러운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자신합니다." (아담 보웬, 쥴 랩스 설립자 겸 최고기술책임자)

"쥴은 냄새가 거의 없습니다. 찐 냄새도 없습니다. 간접흡연 피해도 거의 없을 겁니다." (제임스 몬시스, 쥴 랩스 설립자 겸 최고제품책임자)

미국 전자담배 시장 1위인 쥴이 오는 24일 한국시장에 상륙한다. 이날부터 서울 내 편의점 GS25와 세븐일레븐,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을 시작으로 공식 판매에 돌입한다. 쥴랩스코리아는 이에 앞서 22일 서울 성수동 어반소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에서 판매하는 쥴 제품을 공개했다. 취재진들에게 제품을 판매해 먼저 사용해볼 기회도 제공했다.

쥴을 직접 사용해보니 예상대로 휴대성과 편의성은 국내 다른 제품과 비교해 훨씬 뛰어났다. 하지만 연기를 들이마실 때 느껴지는 타격감은 기대보다는 약했다. 국내 애연가들이 담배를 피우면서도 피우는 것 같지 않은 이 느낌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쥴의 성패가 갈릴 전망이다.

◇ 쥴 랩스 "한국 900만 흡연자에게 대안 제공"

간담회에는 제임스 몬시스 쥴 랩스 설립자 겸 최고제품책임자와 아담 보웬 설립자 겸 최고기술책임자가 참석했다. 이들은 "쥴 랩스 진출 국가에서 전 세계 10억명에 달하는 성인 흡연자의 삶을 개선하려는 목표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며 "한국의 900만 성인 흡연자들에게 진정한 대안을 제공할 수 있게 돼 기쁘다"라고 강조했다.

지난 2015년 미국에서 처음 출시한 쥴은 미국에서 '쥴을 피운다'라는 의미의 쥴링(JUULING)이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질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미국 전자담배 시장점유율은 70%가량에 달한다.

최근 국내 전자담배 시장을 이끌고 있는 아이코스나 릴 등이 궐련을 기기에 꽂아 사용하는 '궐련형 전자담배'라면 쥴의 경우 '액상형 전자담배'로 분류된다. 다만 기존 액상형 제품과는 다르게 일일이 액상을 채우는 방식이 아닌 일정량의 액상이 담긴 1회용 카트리지(팟·POD)를 끼워 쓴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를 폐쇄형시스템(CSV·Closed System Vapor)이라고 한다.

쥴의 한국 진출 소식에 국내 담배업계는 물론 흡연자들의 관심이 쏠렸다. 국내 담배시장은 지난 2017년 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 출시 이후 전자담배 사용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이 시장을 필립모리스와 KT&G 등이 차지하고 있었는데, 미국에서 경쟁력을 입증한 쥴이 가세하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시장에선 특히 국내에 출시되는 쥴이 미국에서 팔리는 제품과 비교해 어떻게 달라질까라는 데 초점을 맞춰왔다. 미국의 경우 팟 니코틴 함량이 1.7%, 3%, 5% 세 가지로 팔리고 있는데 반해 국내의 경우 유해물질 관련 법에 의해 니코틴 함량을 2% 아래로 낮춰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 이날 공개한 국내 시판 팟 니코틴 함량은 1%가량이었다.

니코틴 함량이 낮으면 연기를 들이마실 때 느껴지는 '타격감'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미국에서와 달리 국내 소비자들의 만족감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 작고 가벼워 편의성 좋아…흡연감은 '글쎄'

쥴랩스코리아는 오는 24일 공식 판매에 앞서 이날 취재진들에게 제품을 먼저 구매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쥴을 사용하려면 디바이스와 팟을 사야 한다. 본체인 디바이스는 3만 9000원, 니코틴 카트리지인 팟은 개당 4500원에 판매한다. 두 개 들이(9000원)와 네 개 들이(1만 8000원) 제품이 있다. 팟 한 개가 일반 궐련 담배 한 갑 정도로 보면 된다. 국내 판매용 팟은 프레시(Fresh)와 클래식(Classic), 딜라이트(Delight), 트로피컬(Tropical), 크리스프(Crisp) 등 총 5종이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쥴을 직접 사용해보니 휴대성과 편의성은 기존 전자담배 제품과 비교해 월등하게 뛰어났다. 우선 디바이스 자체가 성인 남성의 검지 정도 크기로 작다. 또 팟 하나를 끼워 넣기만 하면 별도 버튼이나 스위치 없이 기기에 입을 대고 흡입하기만 하면 된다.

기존 궐련형 전자담배의 경우 전용 담배와 디바이스를 함께 들고 다녀야 하는데, 쥴은 팟을 결합한 채로 휴대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궐련형 전자담배 특유의 찐 맛도 없다.

반면 니코틴 함량이 낮은 탓인지 타격감은 다소 떨어지는 편이었다. 연기를 들이마실 때 느껴지는 '목 넘김'이 약하다는 의미다. 또 아이코스나 릴 등 궐련형 제품의 경우 전용담배를 입에 물 때 느껴지는 '흡연감'이 장점으로 꼽히는데, 쥴은 흡입부가 기기인 데다 직사각형이어서 이 느낌을 살리기 어렵다.

◇ 미국서 '청소년 흡연' 논란…한국에선?

이번 쥴랩스의 진출과 함께 국내 전자담배 시장에 다양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우선 KT&G가 쥴과 같은 방식의 제품인 릴베이퍼를 이달 27일 출시하기로 했다. 일본 전자담배 브랜드 죠즈 역시 조만간 액상형 전자담배 신제품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궐련형 전자담배에 국한됐던 경쟁이 액상형으로 확대되는 분위기다.

한편에선 휴대성이 좋고 흡연이 간편한 쥴의 장점을 경계하는 시선도 있다. 이런 장점이 청소년과 청년층의 흡연을 더 조장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실제로 정부는 쥴 공식 출시를 앞둔 시점에 새롭게 담배 규제를 강화하는 정책을 내놨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21일 '국민건강증진정책심의위원회'를 열고 '흡연을 조장하는 환경 근절을 위한 금연종합대책'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신종 담배에 적극 대응하고, 흡연을 조장하는 환경을 근절해 청소년과 청년 시기의 흡연을 차단하는 방안 등이 담겼다. 흡연 예방 교육과 금연 치료도 강화할 계획이다.

쥴랩스코리아가 22일 기자간담회장에 내건 안내문 일부. (사진=나원식 기자)

쥴은 앞서 미국에서도 청소년 흡연 증가의 '주범'으로 꼽히며 비판 여론에 시달린 바 있다. 이날 간담회에서도 쥴랩스 측은 이런 우려를 의식한 듯 '청소년들의 사용을 원하지 않는다'라고 계속 강조하기도 했다. 쥴랩스는 "쥴은 담배 규제를 회피하기 위해 개발한 것이 아니다"라며 "청소년이나 비흡연자를 위한 제품이 아닌 오직 성인 흡연자를 위한 제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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