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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만두 찍고 이번에는 '김'

  • 2019.10.28(월) 09:18

글로벌 김 시장 공략 박차…건강식품으로 각광
미국·베트남에 현지 생산설비…시장 확대 전력

CJ제일제당이 K푸드의 대표 식품으로 자리잡은 '비비고 만두'에 이어 이번에는 '식품산업의 반도체'로 불리는 글로벌 김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올해 국내 및 해외 김 시장에서 2500억원 수준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28일 밝혔다. 특히 글로벌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전체 매출의 50%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 전문기업 삼해상사 인수 시너지 효과에 '비비고', '애니천' 등 대표 브랜드를 앞세운 결과다.

실제로 글로벌 김 매출은 2015년 170억원에서 지난해 270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는 지난해 인수한 삼해상사의 자체 브랜드 '명가'와 PB제품의 글로벌 판매 성과까지 더해져 1350억원의 매출이 예상된다. 미국과 일본에서 3배가 넘는 매출 신장이 기대되고, 중국 매출도 전년보다 30%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유럽과 동남아시아에서도 판매가 급증해 6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CJ제일제당은 글로벌 김 사업 강화를 위해 대륙별 생산거점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소비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미국 시장을 겨냥해 캘리포니아에 김 전문 생산기지를 건설하고 있다. 내년 초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될 이 공장은 내수 시장은 물론 향후 북미와 남미까지 사업을 확대할 수 있는 전초기지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에서도 생산기지 확대에 한창이다. CJ제일제당은 2016년부터 김 생산설비를 투자, 현지인 입맛에 최적화된 '비비고 김'과 '비비고칩'을 생산하고 있다.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공장을 3배 규모로 늘리고 있다. 중국에서도 2년 전부터 '비비고 칩'을 생산하며 시장 지배력 확대를 가속화하고 있다.

R&D역량 확보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물김 블렌딩을 통해 제품에 최적화된 마른김을 가공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했다. 자체 개발로 특허 출원한 향미강화기술과 가스직화구이기술로 김 본연의 맛과 바삭한 식감을 구현할 수 있는 경쟁력도 갖췄다. 현지인들의 식문화와 입맛을 고려한 현지화 제품으로도 차별화 시켰다. 지난해 3명에 그쳤던 김 연구원도 6명으로 확대했다.

2010년 1억 달러 수준이던 김 수출액은 지난해 5억 2555만 달러로 5배 이상 증가했다. 해양수산부도 2024년까지 김 수출 10억 달러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한국무역통계진흥원에 따르면 2007년 49개국이던 수출국가도 2007년 49개국에서 지난해 136개국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 
 
CJ제일제당은 2006년에 김 사업에 뛰어들었다. 2010년 미국에 조미김을 수출하며 글로벌 공략에 시동을 걸었다.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우성(2011년)과 삼해상사(2018년)를 인수했다. 특히 국내 최대 김 전문기업인 삼해상사 지분 인수로 김 사업의 핵심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게 됐다.

장승훈 CJ제일제당 Seaweed&Snack담당 부장은 "현지 식문화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도록 현지화 제품 개발에 힘쓰고 세계적인 식품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R&D·기술 투자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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