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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줍줍]'인버스(거꾸로 펀드)' 손잡이 꽉 잡아!

  • 2020.03.20(금) 11:26

이번 주 당신이 바빠서 흘린 이슈, 줍줍이 주워 드려요

1. 주가 떨어진다! 인버스 ETF 꽉 잡아!
2. 50대 누나들 마음 흔들어놓은 ‘미스터트롯’
3. 마스크 정책의 선두주자 '대만'

[금융 이야기]

삽화=김용민 기자 kym5380@

주가 떨어진다! 인버스 ETF 꽉 잡아!

코로나19 여파가 증시까지 강타하고 있어요. 코스피 지수는 19일 오전 1500포인트 아래로 떨어졌는데요. 이는 세계 경제 위기가 본격화됐던 2009년 7월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에요.

위기가 곧 기회라고 했던가요. 요즘 온라인 커뮤니티 상에서는 주식 투자에 관한 글이 부쩍 늘었어요. 주식 계좌 개설 방법을 묻는 질문부터 저평가된 종목에 대해 활발한 토론이 벌어지기도 하죠. 경제 관련 커뮤니티가 아닌데도 금융 투자에 관한 글이 이렇게 많이 올라오는 건 2017년 말 비트코인 광풍 이후 처음인 것 같아요.

그중에서도 특히 많은 주목을 받는 종목이 있어요. 그 주인공은 ‘인버스 ETF’. 사람들 말을 들어보면 이 종목은 ‘코스피 지수가 떨어질수록 돈을 번다’고 하네요. 그래서 요즘처럼 주가가 폭락할 때 사야 한다고요. 그런데 이게 어떻게 가능한 일일까요?

 

ETF? 인버스? 이게 다 뭐지?

ETF(Exchange Traded Fund)는 펀드를 주식처럼 간편하게 사고팔 수 있도록 증권사가 만든 상품이에요. 개별 주식 하나씩 거래하는 수고를 덜어주는 펀드투자의 장점과, 투자자가 원할 때 시장에서 바로바로 매매할 수 있는 주식투자의 장점을 모두 가지고 있죠. 또한 ETF는 수십~수백 개 주식에 자동으로 분산 투자하기 때문에 각 주식을 하나씩 거래할 때보다 거래 비용이 훨씬 적게 드는 것도 장점.

이 중에서도 인버스 ETF는 좀 특별한데요. 보통은 개별 주식 가격이 올라야 ETF 가격도 같이 오르죠. 그런데 인버스 ETF 가격은 오히려 개별 주가가 떨어질 때 올라요. 이런 상식 밖(?) 가격이 가능한 이유는 바로 선물 거래.

선물 거래란 어떤 상품을 미래의 일정 시점에 일정한 가격으로 사고파는 것을 말해요. 예를 하나 들어볼까요. A라는 사람이 가지고 있는 OO기업 주식의 현재 주가는 5만원인데, B라는 사람은 정확히 1년 후 A전자 주식을 5만5000원에 사겠다고 제안했어요. OO기업 성장세가 가파르니, 아마 그때쯤 되면 주가가 6만원까지 오를 거라고 B는 예상한 거죠.

A도 이 제안을 받아들여 계약을 맺었는데요. 그런데 1년 후, 약속한 날짜가 가까워진 시점에서 갑자기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했어요. 그 여파로 OO기업의 주가가 4만원까지 곤두박질쳤지만, 계약을 맺은 이상 B는 울며 겨자 먹기로 5만5000원에 OO기업 주식을 살 수밖에 없어요. 반대로 A는 현재 주가보다 1만5000원이나 비싼 가격에 주식을 팔 수 있었죠.

인버스 ETF는 바로 이 선물 거래를 이용한 상품이라 주가가 떨어질수록 돈을 벌게 되어 있어요. 최근 많이 거래되는 ‘코스피 인버스 ETF’들은 코스피 지수를 정확히 마이너스 방향으로 따라가도록 설계됐는데요. 코스피 지수가 1% 하락하면, 인버스 ETF 가격은 1% 상승하는 식이죠.

코스피 지수가 1% 하락할 때 가격이 2% 상승, ‘묻고 더블로 가’는 인버스 ETF도 있어요. 수익을 두 배로 얻을 수 있는 건 일종의 빚인 ‘레버리지’를 활용한 덕분인데요. 2배 레버리지 투자는 투자금만큼 빚을 내 주식을 2배 많이 거래하는 방식이죠.

 

인버스 ETF는 '양날의 검'?

'떨어지는 칼날을 잡지 말라'는 오래된 주식 격언이 있죠. 이 말에 빗대 표현하자면 인버스 ETF는 칼날이 떨어질 때 잡아야 할 텐데요. 하지만 변동성이 심한 시장에서는 인버스 ETF가 꼭 정답은 아니에요. 언제 칼날이 바닥에서 튕겨올라 투자자를 다치게 할지 모르거든요.

또한 인버스 ETF로 주가 하락이란 소나기를 잠시 피할 순 있어도, 장기적으로 이익을 얻기 힘들어요. 길게 보면 주가지수는 결국 오르게 마련이니까요. 그러니 인버스 ETF를 사는 데 너무 열을 올리기보단, 하락장에서 저평가된 우량주를 발굴하는 게 더 나은 투자 전략이 아닐까요.

by. 승현

 

[문화 이야기]

TV조선 방송화면 캡처

미스터트롯, 50대 누나들 마음을 흔들다

TV의 시대가 저물고 유튜브의 시대가 왔다고 하는데, 최고 시청률 38.5%를 기록하며 TV의 저력을 다시 실감케 한 콘텐츠가 있어요.

바로 TV조선에서 방영된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 '미스터 트롯' 인데요.  

마지막 결승전 방송에서 진행된 대국민 응원 투표에서는 최종 773만 1781콜이라는 유례없는 문자 투표수가 몰리면서 서버가 터졌고, 어쩔 수 없이 최종 우승자 발표를 보류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을 정도예요.   

이 프로그램의 주요 시청자는 중장년층. 이들에게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킬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손에 땀 쥐게 하는 ‘어려진’ 트로트

먼저 신선함이에요. 트로트의 주 향유층이 아니었던 10대부터 40대까지의 젊은 가수들이 나와 트로트의 붐을 이끄는 모습이 새롭고 신선하게 느껴진다고 해요.  

기존 무대가 아니라 오디션 포맷이라는 프로그램의 특성도 한몫했죠. 무명 가수를 재조명하고, 신예들은 이름을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출연자들은 태권도, 마술, 댄스를 망라하며 매력을 발산하는데요.  

내가 응원하는 '원픽' 가수가 우승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며 프로그램에 빠져드는 건 무리가 아닐 거에요. 더불어 내 새끼를 응원하는 '덕후'들의 등장도 자연스럽고요. 덕후들에 의해 '임히어로, 찬또, 프린수찬'등 출연자들의 다양한 별명이 탄생하며 프로그램의 인기를 높이기도 했죠.  

 

유튜브로 즐기는 K-트로트

뉴미디어 플랫폼의 역할도 지대해요.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콘텐츠의 접근성이 높아졌고 확산 속도 또한 빨라졌으니까요. 

유튜브의 콘텐츠 전파력을 아는 방송사들은 콘텐츠 소비자가 즐길 수 있게끔 본 방송 이후 발 빠르게 공연을 편집해서 올리고 있어요.  

인기의 중심에 있는 미스터트롯은 유튜브 공식 계정을 만들고 인기곡들을 모아 연속 듣기 콘텐츠 등을 만드는 등 소비자의 니즈에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는데요.  

출연 가수들이 부른 코로나19 퇴치 송 영상은 19일 기준 551만회를 기록했어요. 방송사 입장에선 방송 이외의 부수입을 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도 매력적이죠.   

소비자 입장에서는 TV에서 한 번 듣고 아른거리는 노래를 유튜브에 검색만 하면 무료로 끊임없이 들을 수 있게 됐으니 상부상조인 셈이죠.  

중장년층의 목마름을 해소한 시의적절한 킬러 콘텐츠였다는 분석도 있어요. 아이돌 문화로 국한됐던 K팝 주류 문화에서 소외돼 즐길 거리가 많지 않았던 중장년층들에게 트로트는 빛과 같은 존재인데요.  

요즘 트렌드에 맞춘 편곡으로 기존 명곡을 재해석했기 때문에 더욱 주목받고 있어요. 복고(Retro)를 새롭게(New) 즐긴다는 '뉴트로'에 요즘 트로트만큼 적합한 예가 없죠.  

 

트로트가 불러올 ‘경제효과’

고된 밥벌이와 지루한 살림살이에 지친 중장년층들에게 트로트는 열정을 쏟을 수 있는 새로운 즐길 거리이자 삶의 활력소로 작용하고 있어요.  

트로트 주 소비층이라고 할 수 있는 중장년층은 TV 시청률을 좌지우지하는 세대인 동시에 실 구매력이 가장 높은 집단인데요.  

미스터 트롯을 방영한 TV조선은 순수 광고 매출로만 약 100억원의 수익을 벌어들였고, 미스, 미스터 트롯 시리즈를 연출한 서혜진 PD의 몸값은 계약 만료를 앞두고 벌써 '50억 베팅설'까지 제기되는 분위기라고 해요.  

트로트 열풍이 몰고 올 경제적 파급효과, 만만치 않을 것 같네요.

by. 민주

 

[세계 이야기]

대만 북부 타오위안 시에 위치한 타이페이 교도소에서 마스크를 제작하고 있는 재소자들

마스크 정책의 선두주자 '대만'

코로나19 사태로 금값이 된 마스크. 전 세계에서 마스크 품귀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가운데 유독 한 나라만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마스크를 공급받고 있어요. 바로 '대만'이에요. 심재철 미래통합당 의원은 "대만은 첫 확진자가 나온 후 10일 만에 마스크 수출을 금지했는데 우리는 44일 만에 했다"며 정부의 마스크 정책을 비판하기도 했죠.

실제로 대만의 마스크 정책은 해외 여러 나라에서 선진적 정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어요. 우리나라도 대만의 마스크 실명제 정책을 도입, 주민등록번호를 통해 지난 6일부터 전국 마스크 생산량의 80%를 공적마스크로 유통하고 이를 일주일에 1인당 2매씩 구매하도록 '마스크 수급 안정화 대책'을 시행했어요.

그렇다면 대만은 도대체 어떻게 마스크를 공급하고 있길래 이렇게 칭찬이 자자한지, 한 번 알아보죠!  

 

1인당 3매까지, 군·죄수 투입해 공급량 늘려

대만은 1월 24일, 의료용 마스크 수출을 금지하는 정책을 발표했어요. 같은 달 30일 1인당 1~3개까지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을 시행했어요. 

2월부터는 마스크 생산에 군 인력을 투입했어요. 마스크 수요가 급증하자 생산량을 늘리기 위한 조처였죠. 이후 1인당 구매 수량도 2개로 제한해요. 가격은 1개당 약 198원(5대만달러). 우리나라와 비교하면 상당히 저렴한데요. 

한국은 KF94 마스크를 공적마스크로 유통하고 있지만, 대만은 미세먼지 차단 기능이 없는 일반 덴탈마스크를 유통하고 있기 때문에 가격이 저렴할 수밖에 없어요. 

대만 정부는 공급량이 늘자 3월부터는 1인당 구매량을 다시 3개로 늘렸어요. 11일부터는 교도소 수감자까지 투입해 마스크 공급량을 늘리고 있어요. 재소자들이 재봉틀로 마스크를 한 땀 한 땀 만드는 모습이 화제가 되기도 했죠. 

 

대만 마스크, 온라인 구매도 가능!

대만 정부는 12일부터 온라인 구매도 가능한 시스템을 만들었어요. 'emask.taiwan.gov.tw'사이트에 들어가면 건강보험카드, 자연인증명서 등의 확인 절차를 거친 후 마스크를 1인당 최대 3개까지 구매할 수 있어요. 

가격은 1개당 5대만달러예요. 온라인으로 구매하면 배송비 7대만달러가 추가돼요. 그래서 1인당 일주일에 3개를 구매하면 총 22대만달러가 들어가요. 우리나라 돈으로 환전하면 약 900원 정도의 비용이에요.

우리나라도 6일부터 공적마스크 유통을 확대했지만, 여전히 많은 국민들이 줄을 서서 마스크를 사야 하는 애로를 겪고 있죠. 일일이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해 마스크를 판매해야 하기 때문이에요. 이 때문에 일을 해야 하는 직장인이나 장애인, 병원에서 투병 중인 환자들은 마스크를 구매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죠. 

대만정부 역시 이러한 애로사항을 인지하고 줄을 서서 기다릴 시간이 없는 근로자들을 위한 대안으로 온라인 마스크 구매시스템을 도입했다고 밝혔어요. 확실히 대만이 다른 어느 나라보다도 선제적인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는 모습을 엿볼 수 있어요!

by.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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