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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 리그테이블]①덩치 경쟁 쭉~…1조 클럽 7곳

  • 2020.04.03(금) 08:26

한국콜마‧유한양행 등 기존 6곳에 ‘종근당’ 합세
사이좋게 동반 매출 성장…수익성은 희비 엇갈려

국내 대형 제약사들이 조금씩 몸집을 불려가고 있다. 한국콜마와 유한양행, GC녹십자, 광동제약, 한미약품, 대웅제약, 종근당 등 7개사가 지난해 매출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유한양행을 제외한 6개사가 전년보다 매출이 늘었고, 특히 종근당은 올해 처음으로 1조 클럽에 입성했다.

다만 수익성은 희비가 갈렸다. 매출 최상위권인 한국콜마와 유한양행, GC녹십자는 수익성이 나빠진 반면 광동제약과 한미약품, 대웅제약, 종근당 등은 좋아졌다.

◇ 한국콜마·유한양행 등 1조 클럽에 종근당 합세

지난해 매출 1위는 한국콜마로 전년보다 13.5% 늘어난 1조 5407억을 기록했다. 지난 2018년 인수한 HK이노엔(옛 씨제이헬스케어)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한국콜마의 매출 비중은 화장품이 42%, 씨제이헬스케어 인수를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회사(SPC) CKM이 35%, 제약 12%, 북미법인 6%, 중국법인 5% 등을 차지하고 있다. 화장품 부문의 매출은 전년보다 소폭 줄었지만 의약품 부문이 약 1700억원, 식품 부문이 약 300억원 늘면서 전체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

유한양행은 1조 클럽 멤버 중 유일하게 매출이 줄었지만 2위 자리를 지켰다. 한국콜마는 화장품 매출이 절반가량 차지하는 만큼 제약 전문기업으로는 사실상 1위라고 할 수 있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신약 기술이전으로 232억원의 라이선스 수익을 얻었지만 제품 및 상품 매출이 다소 줄면서 전체 매출은 1조 4804억원으로 전년보다 2.5% 감소했다.

GC녹십자는 일반의약품(OTC)의 매출 성장과 녹십자엠에스, 녹십자웰빙, 녹십자랩셀 등 자회사들의 매출이 전반적으로 늘면서 전년보다 2.6% 증가한 1조 369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광동제약은 의약품과 식품사업이 매출이 고루 늘면서 전년보다 4.9% 증가한 1조2383억원, 한미약품은 중국 현지법인인 북경한미약품과 원료의약품 자회사 한미정밀화학이 선전하면서 9.6% 증가한 1조 113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대웅제약도 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의 고른 성장과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의 미국 수출로 전년보다 8% 늘어난 1조 1134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종근당은 씨제이헬스케어와 공동판매 계약을 맺은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의 판매 호조와 종근당건강 및 종근당바이오 등 자회사의 고성장 덕분에 전년보다 12.9%나 매출이 늘면서 처음으로 1조원을 넘겼다.

◇ 한국콜마·유한양행·GC녹십자, 투자 늘며 수익 부진

지난해 1~3위를 차지한 최상위권 제약사들의 수익성은 부진했다. 투자를 늘린 데다 금융부문 손실도 컸다.

한국콜마는 HK이노엔의 탄탄한 실적 덕분에 마케팅 비용이 늘었는데도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30.9% 증가한 1178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중국 화장품 사업 부진과 외화환산 손실 등 금융비용 증가로 순이익은 8.7% 감소했다.

앞으로가 더 문제다. 코로나19 사태로 중국과 해외시장에서 화장품 사업 매출이 더 감소할 수밖에 없어서다. 이에 한국콜마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현재 HK이노엔을 제외한 제약사업부와 콜마파마 매각을 검토 중이다.

유한양행의 지난해 영업이익과 순수익은 각각 125억원과 366억원으로 전년보다 75%와 37.2% 감소했다. 겉으로만 보면 수익성이 크게 나빠졌지만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글로벌 진출을 위해 홍콩과 호주에 법인을 설립하고, 신약 파이프라인 확충을 위해 총 8개 법인에 460억원을 투자했다.

단기적으로는 수익성이 악화했지만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보하면서 추가적인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성과가 기대되고 있다. 올해는 핵심 파이프라인 레이저티닙의 단독 2상 결과와 병용 1상 중간 결과 발표도 앞두고 있다.

GC녹십자는 연구개발비 및 판매관리비가 늘면서 영업이익이 19.7% 급감한 403억원을 기록했다. 외화환산 손실과 녹십자랩셀 제대혈사업, 녹십자메디스 혈당사업 관련 손상차손 인식 등으로 순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 매출과 수익 다잡은 한미·광동·대웅·종근당

매출 4~7위에 오른 광동제약과 한미약품, 대웅제약, 종근당은 매출에다 수익성까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광동제약은 해외사업과 외환차익에다 투자 부동산 등 금융수익 증가로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전년보다 각각 23.3%, 3.2% 늘어난 418억원과 227억원을 기록했다. 한미약품은 전체 의약품 사업의 매출 증가와 원료의약품 사업의 흑자전환, 지분 처분 등으로 영업이익 1039억원과 순이익 639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전체 제약사 가운데 가장 많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발암추정물질이 발견된 ‘라니티딘’ 제품의 판매 제한과 ‘나보타’ 소송 비용이 발생했지만 미국 에볼루스 외 7개사와 기술이전 및 수출 계약 체결에 따른 분할 계약금 등으로 작년에만 1554만 달러(한화 약 191억원)를 수취했다. 이에 영업이익은 447억원으로 전년보다 62%나 늘었고, 순이익은 289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종근당은 지난해 연구개발비가 늘면서 영업이익은 746억원으로 전년보다 1.5% 감소했지만 법인세와 영업외 비용이 대폭 줄어든 데다 금융자산 수익으로 순이익은 27.1% 늘어난 530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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