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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8900원 와인' 승부수 통할까

  • 2020.08.03(월) 14:38

대형마트 3사, 초저가 와인 매출 '쑥쑥'
이마트는 프리미엄급 신제품 출시 '역발상'

와인이 주목받고 있다. 최근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 오프라인 유통 업체들이 일제히 와인 판매에 공을 들이면서다. 특히 업체들이 잇따라 선보이고있는 '초저가' 제품들이 와인 대중화를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최근 이마트가 되레 가격을 올린 신제품을 내놔 눈길을 끌고 있다. 이마트 측은 이 제품을 통해 최근 확산하고 있는 와인 대중화에 속도를 붙이겠다는 복안이다. 이마트는 지난 1년간 초저가 와인을 통해 시장을 키워왔다. 이제는 소비자들이 '프리미엄급' 와인까지 선택하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런 전략이 통할 경우 국내 와인 시장은 더욱더 빠르게 커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대형마트 3사 초저가 와인 '인기' 

대형마트 업계에 따르면 '초저가 와인'은 소비자들을 점포로 끌어들이는 효자 상품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그간 '고급술'로 여겨졌던 와인의 가격대가 크게 낮아지면서 와인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집에서 술을 즐기는 '홈술족'들이 많아졌다는 점도 호재다.

가장 먼저 초저가 와인을 내놓은 건 이마트다. 이마트는 지난해 8월 '도스코파스' 레드 와인 2종(레드블렌드, 카베르네소비뇽)을 4900원에 내놓으면서 '초저가 와인' 경쟁에 불을 지폈다. 

[사진=이마트 제공]

이마트에 따르면 도스코파스는 지난해 8월 출시한 뒤 1년 만에 누적 판매량 200만 병을 돌파하며 '히트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통상 국내에서 인기 있는 와인 브랜드가 모든 유통 채널을 통틀어 연간 100만 병가량 판매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도스코파스의 판매량은 기록적이라는 게 이마트 측의 설명이다.

도스코파스가 인기를 끌자 경쟁 업체들도 줄줄이 '초저가 와인'을 내놓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달 25일 스페인 와이너리 '비노스 보데가스'의 '레알 푸엔테' 와인 2종을 3900원에 내놨다. 이 제품 역시 하루 평균  1만 병씩 판매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롯데마트는 앞서 1.5ℓ 프랑스산 와인 ‘레오 드 샹부스탱’을 7900원에, 칠레산 와인 ‘나투아’를 4900원에 내놓기도 했다.

홈플러스 역시 미국 캘리포니아 와인인 '카퍼 릿지' 3종을 4990원에 선보이면서 초저가 와인 경쟁에 나섰다. 이 제품들도 출시 한 달 만에 11만 병 이상 팔리면서 흥행에 성공하고 있다.

◇ 이마트의 '승부수'…도스코파스 프리미엄급

이처럼 경쟁 업체들이 너도나도 와인 가격을 낮추는 가운데 이마트가 최근 도스코파스 신제품을 8900원에 내놓으면서 주목받고 있다. 과연 이 가격의 와인도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지가 관심사다.  

이마트는 최근 도스코파스의 프리미엄급 제품인 '리제르바'를 출시했다. 리제르바는 도스코파스 시리즈의 네 번째 제품으로 최근 전 세계 와인 시장의 신흥 강국으로 떠오르는 포르투갈산이다. 

눈길을 끄는 것은 '리제르바'의 가격이다. 앞서 내놨던 제품들의 경우 3종 모두 4900원에 판매하고 있다. 반면 리제르바는 8900원이다. 대신 이 제품은 품질로는 국내에서 4만원대에 판매되는 와인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가성비가 뛰어나다는 게 이마트 측의 설명이다. 

[사진=홈플러스 제공]

이마트가 프리미엄급 와인을 내놓은 것은 기존 '초저가' 제품들이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았다는 판단에서다. 초저가 전략으로 많은 소비자들이 와인을 접하기 시작한 만큼 이제는 더 높은 가격대도 선택하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와인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지속되도록 하겠다는 전략이다.

출시 초반 분위기는 좋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판매를 시작한 도스코파스 리제르바는 지난 4일간 총 1만 3000병가량이 팔렸다. 기존 4900원짜리 제품은 출시 초 일 평균 1만 병씩 판매됐다. 리제르바의 경우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싸다는 점을 고려하면 일단 순항하는 분위기라는 것이 이마트의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은 와인 가격이 싸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이 반응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앞으로는 초저가 와인 외의 제품으로도 구매가 이어질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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