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 오면서 국내·외 유통업계가 대규모 세일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한국의 코리아세일페스타와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11월이 시작할 예정입니다.
올해는 대형 이벤트가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한국시간 기준 13일 오후 4시부터 블랙프라이데이의 전초전이라고 할 수 있는 아마존 프라임데이가 시작됐습니다.
프라임데이는 세계 최대 쇼핑몰인 아마존닷컴이 유료회원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대규모 할인 이벤트입니다. 매년 7월에 진행하던 행사로 '한여름의 블랙프라이데이'라는 별명이 있었지만, 올해는 코로나 19 때문에 시기가 변경됐습니다.
아마존의 프라임데이가 시작하면서 국내 직구족들도 바빠졌습니다. 할인 폭이 1년 중 가장 크기 때문입니다. 국내산 가전제품조차도 해외 할인이벤트를 통해 역수입할 경우 국내 판매가격보다 싼 경우가 많습니다.
◇ 아마존 프라임데이 참여방법은
해외직구가 처음이거나 아마존 프라임데이 참여가 처음인 사람들을 위해 이벤트 참여 방법을 알아봤습니다.
아마존 프라임데이는 말 그대로 아마존의 '프라임' 등급 회원을 대상으로 하는 이벤트입니다. 프라임 등급이 되려면 1년에 119달러나 매월 12.99달러를 회비로 결제해야 합니다.
하지만 꼼수가 있습니다. 아마존에 처음 가입하면 30일간의 무료사용 기간이 주어지는데 이걸 활용하는 겁니다. 프라임데이 기간은 단 이틀입니다. 무료기간이 끝나면 월회비가 결제되는데 이때 해지해도 이용에 등급만 해지될 뿐 불이익은 없습니다.
해외직구를 자주 이용할 계획이 있다면 프라임등급을 유지해도 나쁘지 않습니다. 오는 11월 열리는 블랙프라이데이 때가 되면 프라임데이만큼의 할인은 아니지만 프라임등급 회원을 위한 특별할인이 또 진행됩니다. 넷플릭스와 같은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인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의 가입은 덤입니다.
회원가입을 하는 과정에서 신용카드 정보를 입력해야 합니다. 카드 정보를 입력하고 프라임 서비스에 가입하면 1달러가 결제되는데 시험 결제이므로 월 한도는 깍이지만 실제로 청구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주의할 것이 있습니다. 가입하는 과정에서 배송지 주소를 입력해야 하는데 한국이라면 프라임데이 이벤트에 참여할 수 없습니다. 프라임데이는 미국과 독일 등 일부 국가에서만 진행하는 이벤트이기 때문입니다.
이럴 때는 배송대행지 서비스를 이용하면 됩니다. 일명 '배대지' 서비스는 현지 쇼핑몰이 현지 창고까지 배달해주면 이걸 받아 한국으로 보내주는 업무만을 담당하는 업체입니다.
배대지 서비스에 따로 가입하면 미국 현지의 주소를 받을 수 있습니다. 해당 주소를 아마존에 넣으면 프라임데이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게 됩니다.
배대지 서비스를 이용하면 업자가 직접 해외배송을 해주는 것보다 배송비가 싼 경우가 많습니다. 해당 물건이 혹시 사기 물품은 아닌지 기본적인 검수 과정도 대신해줍니다.
이런 과정을 거친 뒤 한국 시각 13일 오후 4시 이후 아마존에 로그인하면 프라임데이 행사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프라임회원이 아니라면 할인가격을 볼 수 없습니다.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삼성과 LG의 4K 화질 대형 TV가 프라임데이 이벤트 상품으로 대기 중입니다. 음향매니아들의 귀를 즐겁게 해주는 BOSE의 이어폰 등도 프라임데이 때마다 50% 가까운 할인으로 소비자들을 만나는 제품입니다.
만약 아마존의 인공지능 비서 서비스인 '알렉사' 기능이 있는 TV나 스피커가 있다면 활용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알렉사를 통해 주문하면 추가할인이 되는 상품이 있다고 합니다.
◇ 놓쳐도 안심…코세페·블프 등 이벤트 이어져
만약 아마존 프라임데이를 놓쳤다고 해서 아쉬워만 할 필요는 없습니다. 11월 중순 미국의 최대 할인 이벤트인 블랙프라이데이 행사가 진행됩니다. 오프라인이 중심이 되는 행사지만 온라인도 병행합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온라인 비중이 높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같은 대규모 할인 이벤트는 한국에서는 찾아보기 힘들까요. 비슷한 행사가 있긴 합니다. 바로 11월1일부터 진행되는 '코리아세일페스타'입니다.
일명 코세페는 미국의 프라임데이나 블랙프라이데이보다는 할인 폭이 적습니다. 미국의 경우 행사를 진행하는 대형 유통사들의 유통 구조가 우리와 다르기 때문입니다.
아마존이나 월마트 등 미국의 대형 유통사들은 대부분의 상품을 직매입해서 판매합니다. 이 때문에 연말 회계 마감에 앞서 이벤트를 통해 재고를 털어내는 것입니다. 재고자산이 쌓이면 보관과 관리에 비용이 계속 들어가기 때문에 이를 저렴하게라도 털어내는 것이 유리합니다. 제조사가 감당해야 할 부담은 없습니다.
하지만 국내 유통업체들은 직매입의 비중은 적습니다. 판매 중개만 해주고 수수료를 받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코세페는 미국과 달리 제조사의 마진을 줄여 진행하는 행사가 될 수밖에 없어 할인 폭이 적습니다.
그래도 일반적인 할인보다는 대규모 할인이 많이 시행됩니다. 여러 업체의 참여를 이끌기 위해 정부도 나서 부가세 환급 등의 혜택을 줍니다.
우려도 있습니다. 혹시 미국의 직구족 때문에 국내의 코세페가 악영향을 받지는 않을까요. 유통업계에서는 오히려 윈윈이 되는 경우가 많다는 설명입니다. 특히 코로나 19로 짓눌린 소비심리가 연말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해소되는 과정에서 유통업계의 전반적인 매출 증가가 기대되고 있습니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직구를 통해 구입한 제품은 저렴하다는 장점도 있지만 국내에서 AS가 되지 않는 등 단점도 뚜렷하고 이는 소비자들도 잘 알고 있다"며 "다양한 이벤트로 사람들의 지갑이 열리고 있다는 것이 우리로서는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