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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의 '스벅 인수'…성공 가능성은

  • 2021.03.24(수) 16:13

잔여 지분 인수시 계열사간 시너지 기대
'가격'이 관건…미국 본사 직영화 가능성도

사진=이명근 기자/qwe123@

신세계그룹이 미국 스타벅스 본사(스타벅스 인터내셔널)가 보유하고 있는 스타벅스코리아 지분 50%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현재는 이마트와 스타벅스 인터내셔널이 각각 50%씩 갖고 있다. 신세계가 미국 스타벅스 본사 보유 지분을 인수할 경우 스타벅스코리아는 이마트의 100% 자회사가 된다. 이렇게 되면 신세계는 스타벅스코리아에 대한 독자적인 의사결정권을 갖게 된다. 더불어 여타 계열사들과의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다.

◇ '알짜' 스타벅스코리아

신세계그룹은 지난 2020년까지로 예정돼 있던 스타벅스 인터내셔널과의 계약 만료를 앞두고 다양한 고민을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작년 업계 등에서는 신세계가 스타벅스와 결별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었다. 하지만 예상을 깨고 추가 10년의 운영 계약을 체결하면서 결별설은 없던 일이 됐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에도 스타벅스코리아가 지속적으로 성장하자 완전 인수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스타벅스코리아는 2016년 최초로 매출 1조 원을 돌파한 이래 계속 매출 성장세를 보여왔다. 코로나19가 맹위를 떨쳤던 지난해에도 매출 1조 9284억 원을 기록하는 등 여전히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같은 기간 점포 수도 계속 증가해 지난해 1500개 점을 돌파했다.

신세계가 스타벅스코리아를 이마트의 100% 자회사로 두려는 것은 시장에서 스타벅스 코리아의 경쟁력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그런만큼 스타벅스코리아를 이마트의 완전 자회사로 둘 경우 향후 독자적인 사업 추진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라는 분석이다. 더불어 이마트, SSG닷컴 등과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도 가능해진다.

실제로 스타벅스코리아는 지난해 SSG닷컴과 함께 스타벅스 온라인 샵을 론칭했다. SSG닷컴 단독 상품으로 '그린 스토조 실리콘 콜드컵'을 한정 판매해 5분 만에 5000개를 완판시켰다. 신세계푸드도 지난해 매출 10%를 스타벅스코리아와의 거래에서 올렸다. 스타벅스 카드 론칭 등 타 업종과의 협업도 진행했다. 신세계는 최근 야구단도 인수한 만큼 스타벅스코리아 활용 범위는 더욱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의 재무구조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이마트는 스타벅스코리아로부터 300억 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지분을 전량 인수할 경우 배당금은 600억 원으로 늘어난다. 매출액의 일정 부분을 차지하는 로열티는 인수 후에도 미국 스타벅스 본사에 지급해야 하지만 배당 수익을 통한 수익성 개선이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019년과 2020년 이마트 세전 이익 중 스타벅스 지분법 이익 비중은 37%, 22%에 달한다"며 "지분 인수를 통해 연결 실적으로 손익계산서에 계상될 경우 2000억 원 내외 영업이익이 추가돼 이마트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 결국엔 '가격'에 달렸다

반면 신세계가 스타벅스코리아 지분을 인수할 여력이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최근 신세계그룹이 적극적으로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어서다. 신세계는 이미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도 뛰어든 상태다. 현재 이베이코리아의 몸값은 5조 원 가량으로 알려졌다. 신세계가 이베이코리아를 품게된다면 막대한 자금 소요가 불가피하다. 스타벅스코리아 지분 인수에 들어갈 실탄이 부족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앞서 신세계는 2019년 말 스타벅스코리아 지분 매각을 검토할 당시 지분 가치를 1조 원대로 평가한 바 있다. 하지만 작년 한 해 동안 스타벅스코리아의 성장세를 감안하면 지분 가치는 더욱 높아졌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미국 스타벅스 본사가 생각하는 스타벅스코리아 지분의 '적정 가격'이 어느 정도선이 될 것인가가 관건이다. 신세계와 스타벅스 인터내셔널의 의견차이가 크다면 협상은 난항을 겪을 수밖에 없다.

반대의 경우도 생각해볼 수 있다. 그동안 스타벅스 인터내셔널은 아시아 시장에서 공급계약을 통한 현지 시장 진출 이후 직영으로 전환하는 전략을 구사해왔다. 중국에서는 합작 파트너로부터 스타벅스 차이나 지분을 지난 2017년 전량 인수해 직영 운영하고 있다. 이에 앞서 사자비 리그와 손잡고 진출한 일본 시장에서는 2014년 스타벅스 재팬을 100% 자회사화했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중국과 일본은 전 세계 스타벅스 매장 수 2, 3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대형 시장이다. 한국 역시 매장 수 기준으로 일본과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는 중요한 시장이다. 그런만큼 스타벅스 인터내셔널이 스타벅스코리아의 지분을 매각하기보다는 오히려 이마트가 보유하고 있는 스타벅스 지분 인수에 나설 수도 있다. 중국이나 일본처럼 직접 경영을 통해 시장 지배력을 높이려는 시도를 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이야기다.

이럴 경우 가격 결정권은 신세계가 쥐게 된다. 스타벅스코리아의 성장에는 신세계의 몫이 분명히 존재한다. 현재 신세계는 중장기적 투자에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다. 이에 '캐시카우'로 자리하고 있는 스타벅스의 지분 가치를 최대한 높게 평가받으려 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스타벅스 인터내셔널은 스타벅스 재팬 지분 인수 당시 합작사인 사자비 리그 등에 일정 정도의 프리미엄을 얹어 주고 인수했다.

업계 관계자는 "스타벅스는 현지 기업과 손잡고 시장에 진출한 후 성장세가 확인되면 직영으로 전환하는 식의 해외 시장 개척을 이어 왔다"면서 "과거 스타벅스 재팬 직영 전환 과정에도 현지 기업의 지분율 조정 요구가 있자 직영으로 전환하는 결정을 내린 것이라는 분석이 있었다. 스타벅스 인터내셔널이 일본에서처럼 한국 시장을 직접 관리하려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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