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패션 매출 2조 넘긴 삼성물산은 F&F가 부럽다

  • 2023.02.15(수) 10:05

삼성물산 패션부문, 업계 첫 매출 2조원
F&F, 작년 영업이익 5224억 '압도적 내실'
작년 4분기부터 주춤…올해 비용절감 대응

지난해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매출 2조원을 넘겼다. 국내 패션업계에서 처음으로 연간 매출 2조원 회사가 나온 것이다. 내실은 F&F가 챙겼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29%에 이르며 이익 측면에서 경쟁사를 압도했다. 작년 한해  리오프닝(경제활동재개) 효과가 본격화되면서다.

한 해 마무리는 아쉬웠다. 작년 4분기 주요 패션업체들은 마케팅 비용 증가 등으로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올해 전망은 미지수다. 경기침체 여파로 소비심리가 얼어붙으면서다. 업계는 온라인 채널과 상품성을 강화하고 비용을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그래픽=비즈워치

'덩치'는 삼성물산, '내실'은 F&F

지난해 삼성물산의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13.2% 늘어 2조10억원을 기록했다. 주요 패션업체 6개(삼성물산·LF·신세계인터내셔날·한섬·코오롱FnC·F&F 등) 중 처음으로 연간 매출 2조 원을 달성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0% 증가한 1800억원이다. 

빈폴·에잇세컨즈 등 브랜드 매출 성장률이 두 자릿수를 기록하면서 실적을 이끌었다. △메종기츠네 △르메 △톰브라운 등 신(新)명품 브랜드 성장도 주요했다. 특히 자크뮈스와 스튜디오 니콜슨 매출신장률은 전년 대비 각각 100%, 60% 증가했다. 중고가의 새로운 명품 브랜드를 찾는 젊은 세대가 늘면서다.

회사 측은 "빈폴, 에잇세컨즈, 갤럭시, 르베이지 등 전체적인 기존 브랜드들이 두 자릿수 매출 성장률을 보였다"며 "메종기츠네, 르메르를 비롯해 작년 말부터는 스튜디오 니콜슨, 자크뮈스, 가니 등 신명품 브랜드들의 활약도 주요했다"고 말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작년 매출 1조5539억원, 영업이익 115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7.1%, 25.3% 성장했다. 창사 이래 처음으로 영업이익 1000억원을 돌파했다. 회사 측은 "사회적거리두기 해제 영향으로 해외패션 성장률이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주요 패션업체 연간 실적 변화 /그래픽=비즈워치

한섬도 같은 기간 매출 1조5422억원, 영업이익 168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11.2%, 10.6% 증가했다. 리오프닝 효과다. 카테고리별로 보면 여성 캐릭터 브랜드 매출은 15.6%, 남성복 14.6%, 해외편집 17.3% 각각 성장했다. 

LF와 F&F 실적도 눈에 띈다. LF의 작년 매출은 전년 대비 10% 증가한 1조9685억원으로 삼성물산 패션부문에 이어 '2조클럽' 입성을 눈앞에 두게 됐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1852억원으로 전년 대비 17% 늘었다. LF는 패션과 더불어 부동산 사업을 영위하는 자회사 코람코 실적도 선전했다고 전했다.   

LF 관계자는 "패션사업 및 식품사업 매출 증가, 자회사 코람코의 실적 호전이 주요했다"며 "올해도 메가 브랜드 중심 경영을 통한 팬덤구축과 급변하는 유통환경에 적합한 신성장동력을 발굴해 기업 가치 제고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기간 F&F는 매출 1조8091억원, 영업이익 522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66.1%, 61.9% 증가했다. 영업이익으로면 압도적인 업계 1위다.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 전략이 통하면서 실적호조를 이끌었다는 설명이다.

주요 패션업체 4분기 실적 변화 /그래픽=비즈워치

'잔치' 벌써 끝났나?

작년 4분기 실적만 보면,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작년 4분기 매출은 54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늘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12% 증가한 20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주요 패션업체들은 영업이익이 감소한 데 비해 눈에 띄는 성과다.

반면 신세계인터내셔날과 한섬 표정은 어둡다.

작년 4분기 신세계인터내셔날 영업이익은 1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8% 하락했다. 해외브랜드의 국내 판권을 획득하면서 투자비용이 늘어난 탓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작년 12월 프랑스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로라메르시와 이탈리아 헤어케어 브랜드 다비네스(Davines) 판권을 인수했다. 신규브랜드 마케팅 비용이 작년 4분기에 집행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 대비 3% 증가한 4303억원을 기록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최근 화장품 신규브랜드를 육성하면서 투자비용이 늘었다"면서 "또 작년 4분기 마케팅 비용을 집행하면서 영업이익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한섬과 F&F도 부진했다. 한섬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4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 감소했다. 매출은 1.5% 오른 4519억원을 기록했다. 신규 브랜드 관련 투자 비용이 반영 탓이다. F&F는 작년 중국 소비침체 여파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작년 4분기 매출 5589억원, 영업이익은 15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8%, 15.9% 감소했다. 순이익은 13.7% 줄은 1113억을 기록했다. 

올해 소비심리 위축...업계 대응은?

올해 패션업계 전망은 불투명하다. 경기침체 여파로 의류 등 사치품 소비가 줄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다. 해외여행이 본격화되면 국내 수요가 해외로 양분될 가능성도 높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소비자동향지수(CSI)를 보면 올해 1월 의류비 항목 포인트는 91로 전년 동기 대비 5포인트 떨어졌다. CSI는 100보다 낮으면 경기 전망이 비관적이란 뜻이다. 

업계는 돌파구를 찾고 있다. 신명품 브랜드 확대와 운영 매장 효율화를 통해서다. 인지도 높은 상품을 발굴하면 지속적인 수요 확보가 가능하단 것이다. 

삼성물산은 올해 신명품 브랜드를 지속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유튜브 채널 세사페 TV, SSF샵 등 온라인 채널과 시너지를 확대해 젊은층의 발걸음을 유인하겠다는 설명이다. 회사 측은 "MZ세대 수요가 높은 신명품 브랜드 확보가 패션 비즈니스 관건이 됐다"면서 "올해 패션시장 둔화가 예상되지만 온라인 채널과 객단가 높은 신명품 브랜드를 발굴해 호실적을 지속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매장 효율화를 통해 비용을 절감할 계획이다. 스몰 럭셔리(작은 사치) 트렌드를 겨냥한 뷰티 상품군도 다각화한다는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비효율 매장을 줄이고 비용 절감 작업에 나설 것"이라며 "패션사업은 경기변동성 영향이 강하지만 올해 스몰럭셔리 트렌드를 공략한 화장품 상품군을 다각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