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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경산업, 중국 MZ 잡으니 영업익 두배

  • 2023.05.12(금) 07:20

애경산업 '나홀로' 1분기 실적 성장세
중국 콰이쇼우·틱톡 등 MZ 채널 공략

뷰티업계의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애경산업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이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온라인 화장품 수요를 공략하면서다. 생활용품 부문도 온라인 채널 확대와 엔데믹(endemic·풍토병으로 전환된 감염병)에 따른 기저효과로 되살아났다.

애경산업 1분기 실적추이 /그래픽=비즈워치

온라인 채널 다각화 전략 '적중'

12일 애경산업에 따르면 올 1분기 매출은 15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3% 늘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154억원으로 두 배(96.8%) 가까이 증가했다. 국내 뷰티업계 양대산맥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부진한 가운데 애경산업만 실적 성장세를 이어간 것이다.

실적 성장은 글로벌 온라인 채널이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작년부터 진행해온 채널 다변화 전략이 성과를 냈다. 애경산업은 최근 중국 온라인 채널을 MZ세대들이 선호하는 콰이쇼우, 틱톡 등까지 확대한 상황이다.

올 1분기 화장품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4% 증가한 587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7억원으로 26.1% 늘었다. 특히 주력상품인 루나(LUNA)와 에이지투웨니스(AGE20's)가 선방했다.

주력 브랜드는 일본에서 견고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애경산업은 2021년부터 일본 현지 온·오프라인 유통채널을 공격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작년 11월에는 △돈키호테 △프라자 △도큐핸즈 △로프트 등 일본 대표 생활잡화점에 650여개 점포를 오픈했다. 2021년부터 진출한 온라인 채널(큐텐 재팬·일본 아마존 등)에 이어 오프라인 영역까지 확장하고 나선 것이다.

생활용품 영업이익 '정상화'

생활용품 실적도 힘을 보탰다. 올 1분기 생활용품 부문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02% 급증한 68억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매출은 984억원으로 8.4% 늘었다.

오프라인 중심 유통채널을 온라인으로 전환한 결과다. 회사 관계자는 "생활용품은 최근 오픈마켓, 소셜커머스 등에 진출하는 등 온라인 채널로 체질 개선하면서 매출 증대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기저효과도 있었다. 최근 3년간 생활용품 부문 1분기 영업이익은 △2019년 48억원 △2020년 56억원 등 견조한 성적을 유지하다가 2021년 8억원으로 급감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선물세트 수요가 감소하면서다. 하지만 올해부터 엔데믹 전환에 따른 기저효과가 나타나면서 영업이익이 큰 폭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그래픽=비즈워치

채널 다각화·포트폴리오 확대

애경산업은 올해 중국 온라인 채널을 더 다변화한다는 계획이다. 중국 내 유통채널 경쟁이 심화되고 주요 플랫폼 점유율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 애경산업 주요 브랜드의 티몰 내 점유율은 11%로 2021년(14.3%) 보다 3%포인트(p) 이상 떨어졌다.

이 회사는 최근 티몰, 징둥닷컴 등 대형 플랫폼뿐 아니라 라이브커머스 기반 채널도 공략하고 있다. 지난 3월 론칭한 중국판 틱톤 '더우인' 루나 단독 전문관이 대표적이다. 더우인 루나 전문관은 라이브커머스 채널로 중국 현지 숏폼 플랫폼 중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트렌드 상품과 프리미엄 라인도 강화한다. 일례로 지난 4월 출시한 루나 '컴피 라이트 베이스' 제품은 최근 대세인 메이크업 아티스트 이나겸과 공동개발했다. 앞서 3월에 출시한 에이지투웨니스의 벨벳 래스팅 팩트는 어성초 수를 함유한 프리미엄 제품이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중국 MZ세대들이 선호하는 트렌드한 유통채널을 더 강화할 계획"이라며 "또 사드 사태 이후 '탈중국' 전략으로 확대해온 일본과 동남아 온라인 채널도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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