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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조기 강판' 요기요…새 수장 맞은 '이정환' 호 과제는

  • 2023.11.21(화) 07:10

서성원 대표 1.5년 만 '일신상 이유' 사임
'구원투수' 이정환 신임 대표 등판 주목
쿠팡이츠 약진…수익성·사용자 확대 관건 

서성원 요기요 전 대표 / 그래픽=비즈워치

'배달앱 2위' 요기요가 수장 교체라는 초강수를 뒀다. 기존 서성원 대표가 물러나고 이정환 전 오토플러스 대표이사 사장이 신임 대표로 임명되면서다. 그만큼 요기요의 상황이 엄중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쿠팡이츠에 바짝 쫓기고 있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그만큼 이 신임 대표의 어깨는 무겁다. 앞으로 수익성과 사용자 확대를 동시에 이뤄야 한다. 

1년 6개월 만에 '사임'

21일 요기요의 운영사 위대한상상에 따르면, 서성원 대표는 지난 17일부로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지난해 5월 강신봉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현 위대한상상) 대표로부터 자리를 넘겨 받은지 1년 6개월 만이었다. 서 대표는 임직원들에게 보낸 메일을 통해 "생각한 것들을 다 이루지 못하고 떠나 아쉽다"면서도 '일신상 이유'로 물러난다고 밝혔다.

그의 갑작스러운 사임을 두고 업계에선 의견이 분분하다. 일각에선 요기요 주요 주주인 GS리테일과 사모펀드 간 갈등 때문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요기요는 지난 2021년 10월 GS리테일과 PEF인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퍼미라로 구성된 컨소시엄에 인수된 바 있다. 서 대표는 당시 사모펀드 측에서 선임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최근에는 사모펀드들이 전환사채 발행까지 결의하자 GS리테일이 서 대표를 마뜩잖아 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성과가 미흡했다는 평가도 있다. 1위 배달의민족과 3위 쿠팡이츠 사이에서 애매한 포지션이 계속되고 있다는 비판이 많다. 퀵커머스에 집중하느라 전임 강신봉 대표가 만들었던 요기패스라는 무기를 잘 살리지 못했다는 평가도 있다. 이 때문에 사용자가 정체기다. 특히 쿠팡이츠의 약진에 요기요의 위기감은 그 어느 때보다 큰 상황이다.

구원투수 이정환의 등판 

요기요는 위기를 타개할 구원투수로 최근 이정환 전 오토플러스 대표이사 사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이 신임 대표는 중고차 전문 플랫폼 오토플러스 최고경영자(CEO), 대우정보시스템 경영지원실장(CFO), 써머스플랫폼(구 에누리닷컴) 경영지원총괄(CFO·CTO) 등을 거친 기업가치 제고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이정환 요기요 신임 대표 / 사진=요기요

이외에도 삼일회계법인, 글로벌 컨설팅 회사 PwC와 딜로이트 등에서 컨설팅 업무를 담당한 이력이 있다. 요기요 측은 "사업전략 수립과 운영, 재무 등 경영 전반에 걸친 핵심 업무 능력과 경험을 갖춘 전문가"라며 "요기요의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고 신규 마케팅 활동에 총력을 기울이는 등 새로운 사업 비전을 제시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요기요 주요 주주사들은 신임 대표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어피니티는 "다방면의 경험을 가진 유능한 경영자로 그간 쌓아온 성공적 경력이 요기요의 경쟁력 제고와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믿는다"며 "서성원 전 대표가 다져온 기반을 발판으로 이정환 신임대표의 리더쉽 하에 요기요가 일류 플랫폼으로 도약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퍼미라도 "그동안 요기요를 이끌어온 서성원 전 대표에 감사를 표한다"면서도 "이 신임 대표의 검증된 리더십이 요기요의 새로운 성장을 가능케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GS리테일은 "검증된 경영 능력을 가진 이 신임 대표가 퀵커머스를 비롯한 다양한 영역에서 GS리테일과 시너지 창출을 주도할 적임자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정환 체제의 과제는

다만 눈앞의 상황은 그리 녹록지 않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요기요의 MAU(월간활성화이용자수)는 지속적으로 감소세다. 반면 쿠팡이츠는 요기요의 뒤를 맹추격하고 있다. 쿠팡은 지난 4월 쿠팡의 멤버십인 '로켓와우 멤버십'(월 4990원) 적용 대상을 쿠팡이츠까지 늘렸다. 현재 요기요와 쿠팡이츠의 MAU 차이는 140만 명대에 불과하다. 

주요 배달앱 월간활성화이용자수 추이 / 그래픽=비즈워치

가장 큰 해결과제는 수익성 개선이다. 위대한상상의 지분 100% 가지고 있는 컴바인드딜리버리플랫폼인베스트먼트(CDPI)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은 2639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손실은 1115억원이다. 같은 기간 배달앱 1위 배달의민족은 매출 2조9471억원, 영업이익 4241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과 대비된다. 

수익성 개선을 위해선 사용자 확대가 관건이다. 쿠팡이츠에 밀리는 상황이 계속 이어져서는 곤란하다. 요기요는 21일부터 카카오와 손잡고 카카오톡에서 주문할 수 있는 '주문하기 by 요기요'를 론칭했다. 무료배달을 제공하는 멤버십인 요기패스X의 월간 구독료도 이달 20일부터 반값으로 인하했다. 이처럼 외부 협력을 늘리고 멤버십 가격을 낮춘 건 최근 쿠팡이츠로 빼앗기는 사용자 수를 막기 위한 전략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해석이다. 

여기에 이 신임 대표가 새로운 승부수를 띄울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커머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 신임 대표는 과거 오토플러스 재직 당시 중고차 플랫폼 업계 최초로 라이브 커머스를 도입하는 등 늘 새로운 시도를 보여왔다"며 "앞으로 요기요가 기존의 툴이 아닌 새로운 마케팅과 서비스 전략을 들고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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