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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촌 회장도 7번 만에 'OK'한 메뉴…'교촌옥수수' 나온다

  • 2024.07.18(목) 14:23

권원강 회장 경영 복귀 후 첫 전략 신제품
달콤·고소한 옥수수 치킨으로 Z세대 공략

교촌에프앤비가 운영하는 치킨 프랜차이즈 교촌치킨이 2년 만에 새로운 시그니처 메뉴 '교촌옥수수'를 내놨다. Z세대가 주 타깃이다. 교촌옥수수는 현재 교촌치킨 매출의 90% 이상을 책임지고 있는 교촌·레드·허니 시리즈를 이을 네 번째 대표 메뉴다. 교촌은 새로운 부분육을 활용한 메뉴와 세트로 젊은 세대의 입맛을 사로잡는다는 계획이다.

간장·레드·허니 넘을 '옥수수'

교촌에프앤비는 18일 경기도 성남시 교촌그룹 판교신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메뉴 '교촌옥수수'와 메뉴 개발 과정을 소개했다. 교촌옥수수는 교촌치킨의 네 번째 시그니처 메뉴다. 교촌치킨이 지난 4월 판교 신사옥으로 이전하며 '100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한 후 처음 내놓는 신메뉴다.

교촌치킨이 신메뉴를 내놓는 것은 2022년 7월 '교촌블랙시크릿' 이후 2년 만이다.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이 2022년 말 경영에 복귀한 이래 처음으로 내놓는 시그니처 메뉴이기도 하다.

현재 교촌치킨을 대표하는 메뉴는 발효 간장을 베이스로 한 '교촌 시리즈', 국내산 청양 홍고추로 매운 맛을 낸 '레드 시리즈', 국내산 아카시아 벌꿀을 사용해 '단짠(달고 짠)' 메뉴인 '허니 시리즈'다.

윤진호 교촌에프앤비 국내사업지원부문장(사장)이 18일 경기도 성남시 교촌그룹 판교신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신메뉴 '교촌옥수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사진=교촌에프앤비

교촌 시리즈는 교촌에프앤비가 창업한 1991년 선보였다. 레드 시리즈는 2004년, 허니 시리즈는 2010년에 출시됐다. 교촌치킨 매출 중 이 세 메뉴가 차지하는 비중이 90%가 넘을 정도로 인기다. 이 세 메뉴 덕분에 교촌치킨은 현재 3040세대 고객의 선호도 1위 브랜드로 자리매김 했다.

그러나 마지막 시그니처 메뉴인 허니 시리즈가 출시된 것이 14년 전이라는 데에서 교촌에프앤비의 고민이 시작됐다. 윤진호 교촌에프앤비 국내사업지원부문장(사장)은 "최근까지 교촌·레드·허니 시리즈에 필적할 만한 신제품이 없다보니 1020 고객들에게 교촌이 강력한 브랜드 포지션을 갖고 있는지가 가장 큰 고민이었다"고 말했다.

이에 교촌치킨은 Z세대를 포함한 전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메뉴로 교촌옥수수를 택했다. 옥수수는 찌거나 굽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조리해먹을 수 있는, 호불호가 적은 재료로 꼽힌다. 달콤한 풍미와 고소한 맛을 지니고 있어 치킨과의 조합도 좋다는 게 교촌의 설명이다. 특히 최근에는 옥수수로 만든 피자, 도넛, 빙수 등이 나올 정도로 Z세대에게도 선호도가 높은 식재료다.

권원강도 만족한 맛

교촌옥수수 개발은 지난해 7월 방영된 요리 예능 프로그램 '셰프들의 치킨 전쟁, 닭, 싸움'에서 김도우 셰프가 만든 '찰콘치킨'으로부터 시작됐다. 이 프로그램에는 교촌치킨 허니 시리즈 개발자인 방문성 교촌에프앤비 R&D센터장이 참여했다.

교촌치킨은 김도우 셰프로부터 제품 레시피 저작권을 사들인 후 본격적으로 제품 개발에 돌입했다. 이후 1년여 간 4330마리의 닭을 조리한 끝에 현재의 교촌옥수수를 완성했다.

교촌치킨 신메뉴 '교촌옥수수'. / 사진=교촌에프앤비

처음부터 제품 개발이 쉬웠던 것은 아니었다. 김도우 셰프의 레시피에는 옥수수 알갱이가 들어가있어 씹히는 맛은 좋지만 옥수수 풍미가 제대로 나지 않는다는 문제가 있었다. 이 때문에 권원강 회장 역시 제품 개발 초기에는 '완성도가 높지 않아 제품 출시가 어렵겠다'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교촌치킨은 옥수수 알갱이 대신 플레이크를 활용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꿨다. 일반적으로 옥수수 맛을 낸 제품들은 향신료 등으로 옥수수 향만 낸 시즈닝을 사용한다. 반면 교촌옥수수는 옥수수 함량 75%의 플레이크를 액상소스와 함께 사용했다. 플레이크는 옥수수 알갱이를 구워 분쇄한 뒤 후추와 파슬리 등을 배합해 완성했다. 타사의 옥수수 함량이 가장 높은 치킨 시즈닝보다 약 1.7배 많은 옥수수를 함유해 진한 옥수수 풍미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개발 과정 중 총 7번의 소비자 조사가 진행됐고, 마지막 조사에서 권원강 회장도 제품의 완성도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교촌치킨과 산학협력을 맺은 경희대 학생들의 사전 기호도 조사, 이달 초 '대구치맥페스티벌'에서의 사전판매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교촌치킨 가맹점주들도 호평했다.

닭안심·떡볶이로 '차별화'

교촌치킨은 교촌옥수수를 선보이면서 새로운 부문육 치킨에도 도전한다. 바로 '닭안심 치킨'이다. 교촌옥수수는 일반 치킨인 '교촌옥수수 오리지날', 닭정육(다리살)으로 만든 '교촌옥수수 순살', 자르지 않은 통 안심살을 사용한 '교촌옥수수 통안심' 등 세 가지 메뉴로 선보인다.

앞서 교촌치킨은 1997년 ‘윙’, 2004년 ‘콤보(다리+날개)’ 메뉴를 선보이며 국내 치킨업계에서 부분육 메뉴를 선도해왔다. 이번 교촌옥수수 출시를 통해 통안심 메뉴를 선보이고 새로운 부분육 메뉴 시장을 개척한다는 계획이다.

닭안심은 123호 닭 한 마리에서 4%(55~60g)만 나오는 특수 부위다. 제품 한 개를 만들기 위해 9~10마리 필요하다. 닭가슴살과 비슷하게 담백한 맛을 지녔지만 더 촉촉한 점이 특징이다.

교촌에프앤비 판교 신사옥. / 사진=교촌에프앤비

방문성 교촌에프앤비 R&D센터장은 "안심은 닭 한 마리에서 나올 수 있는 양이 적어 치킨으로는 잘 활용되지 않았던 부위"라며 "닭가슴살로 신메뉴를 테스트 했을 때 식감에서 차이가 있어 더 부드럽고 담백한 맛을 찾다보니 최종적으로 안심살을 사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교촌치킨을 교촌옥수수를 인기 사이드 메뉴인 떡볶이와 페어링한 세트 메뉴도 내놓는다. 교촌옥수수와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국물맵떡'을 소용량 포함해 판매한다. 최근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새로운 사이드메뉴 '블랙시크릿팝콘'도 함께 제공한다.

윤진호 사장은 "교촌옥수수는 100년 기업을 향한 교촌의 미래를 이끌 야심찬 신메뉴"라며 "네번째 시그니처 제품으로 시장에 안착시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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