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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티몬, 뒤늦은 쇄신 통할까

  • 2024.08.23(금) 12:32

티몬, 큐텐에서 벗어나 '독자경영체제' 구축
재무 조직 신설…에스크로 정산 시스템 마련
업계 "뒤늦은 대처…보여주기식 쇄신" 비판

/그래픽=비즈워치

판매대금 미정산 사태 여파로 법원에 회생 절차를 신청한 티몬이 뒤늦게 쇄신에 나섰다. 큐텐에서 벗어나 독립경영체제를 구축하겠다는 것이 주된 골자다. 특히 그동안 큐텐에 내줬던 재무조직을 신설해 직접 관리하겠다고 나선 것이 눈에 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허울만 좋은 쇄신'이라는 비판이 대부분이다.   

티몬은 ‘독립경영체제 구축’과 모바일 커머스 플랫폼의 핵심 가치인 ‘큐레이션 역량 강화’를 목표로 고강도 조직 구조개선을 단행한다고 23일 밝혔다. 티몬은 중소상공인의 성장과 판로개척을 지원하고 동반성장하는 플랫폼으로 역할하겠다는 계획이다.

우선 티몬은 대표의 업무지휘 체계를 확립하고 독립경영체제를 갖추기로 했다. 대표적으로 자금관리와 재무건전성 강화를 위한 '재무·자금 조직'을 구축했다. 또 고객들의 구매를 지원하는 △결제 조직 △법무 조직 등으로 업무 지휘 체계를 확립하고 경영 투명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전 쇼핑 카테고리를 아우르는 ‘상품본부’를 신설, 영업조직을 재구성하고 ‘큐레이션 역량’을 극대화할 예정이다. 류광진 티몬 대표가 상품본부를 직접 지휘한다. 앞으로 티몬은 고객 특성과 소비성향 등을 고려해 상품을 선별하는 맞춤형 추천 서비스도 발전시켜 나갈 생각이다.

류광진 티몬 대표 /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티몬은 이번 조직개편으로 독자경영체제의 기틀을 마련하고 커머스 플랫폼 역량을 높이기로 했다. 특히 에스크로기반의 새로운 정산시스템도 가능한 빨리 도입해 서비스 정상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티몬은 신규 정산 시스템 도입 시 자금 안정성이 높아지고, 상품 발송 후 3일 안에 대금 정산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류광진 티몬 대표는 “이번 조직 개편은 이를 위한 시작으로, 조직과 인사를 합리적으로 쇄신해 경영 투명성을 확립하고 대내외 신뢰 회복과 더불어 장기적 성장 발판을 마련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티몬의 이번 조직 개편과 쇄신안에 대해 업계의 반응은 차갑다. 시기적으로 너무 늦은 대처라는 지적이다. 판매대금 미정산으로 피해자들과 피해액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 이제와서 경영쇄신에 나선 것은 '보여주기식 쇄신'이라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태의 핵심은 큐텐 내부적으로 이런 상황이 도래할 것임을 알고 있었음에도 사전에 미리 안전장치를 마련하지 않았다는 점"이라며 "이런 쇄신책은 사태가 일어나기 전에 이미 진행했어야 할 일임에도 이제서야 쇄신책을 내놨다는 것은 그 진의가 의심스러울 수밖에 없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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