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I코리아가 신제품 '플룸 엑스 어드밴스드(Ploom X Advanced)'를 들고 한국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에 재도전 한다. 국내 전자담배 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JTI는 세계 4위 규모의 한국 전자담배 시장을 발판 삼아 글로벌 점유율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세계 4위 한국
JTI코리아는 28일 서울 영등포구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궐련형 전자담배 신제품 플룸 엑스 어드밴스드를 소개했다.
플룸 엑스 어드밴스드는 JTI코리아가 3년만에 한국 시장에 내놓는 궐련형 전자담배 기기다. 궐련형 전자담배는 담뱃잎이 든 스틱을 가열해 증기로 흡입하는 가열식 담배를 말한다. JTI는 최근 위해 저감 가능 제품군(Reduced-Risk Products, RRP)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이 중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부문이 바로 가열식 담배 스틱(Heated Tobacco Sticks, HPS)다.
플룸은 JTI의 HPS 핵심 브랜드다. 2013년 일본 시장에서 처음으로 출시됐다. 이후 2019년 '플룸 에스(Ploom S)'에 이어 2021년 플룸 엑스 어드밴스드로 업그레이드 됐다. 플룸은 이달 기준 세계 23개국에 진출해 있다.
플룸이 국내에 첫 선을 보인 것은 2019년이다. JTI코리아는 2019년 '플룸테크(Ploom Tech)'를 통해 국내 가열식 전자담배 시장에 뛰어들었다. 2017년 일본에서 먼저 출시된 이 제품은 액상형과 가열식을 결합한 '캡슐형 전자담배'라는 차별점을 내세웠다. 그러나 KT&G의 '릴'과 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 등이 이미 선점한 시장에서 제대로 자리 잡지 못하고 2021년 판매를 중단했다.
이후 궐련 담배 사업에만 집중하던 JTI코리아가 3년만에 다시 한국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에 뛰어들기로 결정한 것은 이 시장 성장세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데이비드 윌러(David Wheeler) JTI코리아 사장은 "한국은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전자담배 시장으로 JTI의 RRP 카테고리에서 가장 중요한 시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2023년 가열식 담배 제품이 한국 전체 담배 시장의 약 20%를 차지했으며 이 수치는 앞으로 수년간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기획재정부가 올해 초 내놓은 '2023년 담배시장 동향'에 따르면 궐련 담배 판매량은 2020년 32억960만갑에서 지난해 30억230만갑으로 3년 연속 감속했다. 반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은 2017년 이후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량은 6억640만갑으로 전년 대비 12.6% 성장했다. 전체 담배 시장에서 궐련형 전자담배가 차지하는 비중도 16.9%까지 상승했다.
5분 흡입
JTI코리아는 신제품 플룸 엑스 어드밴스드의 차별화 포인트(USP)로 기술력과 디자인을 꼽았다.
플룸 엑스 어드밴스드의 가장 큰 차별점은 한 세션(스틱 한 대)당 5분까지 흡입할 수 있다는 점이다. 3개의 스틱을 연속으로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비교적 낮은 가열 온도로 에너지 효율성과 배터리 지속 시간을 높여주는 '히트플로우(Heatflow)' 기술이 적용됐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3개의 스틱을 사용해 최대 15분간 기기를 사용할 수 있다. 90분 완전 충전 시에는 최대 20개 스틱까지 사용 가능하다.
프레데릭 에스트리포(Frederic Estripeau) JTI코리아 마케팅 디렉터는 "히트플로우 기술은 디바이스의 배터리 효율을 극대화 하는 요소"라며 "제한 없는 감각적 만족감(Sensoriality)을 제공하기 위한 기술"이라고 소개했다.
디자인 측면에서도 단순하면서도 직관적인 느낌을 담았다. 상단의 슬라이딩 커버를 열어 스틱을 삽입하면 바로 가열이 시작돼 조작도 간편하다. 기기는 4가지 색상으로 만들어졌고 10가지 색상의 '프런트 패널', 패브릭과 가죽 등 2가지 옵션의 '백 커버'를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JTI코리아는 플룸이 기존 궐련 담배를 대체하는 것이 아닌,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는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에스트리포 디렉터는 "플룸은 궐련 담배가 자신과 주변사람들에게 미치는 위험을 고려하는 소비자들에게 선택지를 제공하기 위한 제품"이라고 말했다.
또 "외부 연구소의 연구에 따르면 플룸 엑스 어드밴스드는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지정한 담배 연기 내 9가지 독성 물질을 평균 90~95%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옷, 머리, 숨결에 배는 담배 냄새를 저감하고 눈에 띄는 치아 착색을 줄이는 등 개인 위생 측면에서 지속적인 영향력을 발휘한다"고 설명했다.
후발주자지만
일각에서는 JTI가 국내 전자담배 시장에 재진출 하더라도 큰 반향이 없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이미 KT&G와 필립모리스가 국내 전자담배 시장을 양분하고 있어서다. 윌러 사장은 "한국의 전자담배 시장 경쟁은 아주 치열한데다 JTI가 후발주자로 진입하는 것도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전자담배의 발전, 진화 속도가 연초보다 훨씬 빠르기 때문에 시장에서 제대로 경쟁할 수 있는 진보된 제품을 출시했다"고 강조했다.
JTI코리아에 따르면 플룸 엑스 어드밴스드는 해외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일본에서는 전자담배 시장 점유율 약 11%를 차지하고 있다. JTI는 이런 성장세를 바탕으로 3~4년 후 세계 전자담배 시장에서 두 자릿수의 시장 점유율을 가져가겠다는 생각이다.
플룸 엑스 어드밴스드의 전용 담배 스틱은 JTI의 대표 브랜드 '메비우스'에서 출시된다. 메비우스 특유의 묵직하고 부드러운 맛을 담은 '딥 레귤러', 시원하고 깔끔한 '아이스콜드' 등 5종이 제공된다.
JTI 코리아는 이번 첫 출시를 시작으로 소비자 니즈와 트렌드를 반영하여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플룸 엑스 어드밴스드의 기기는 다음달 4일 온라인으로 첫 출시되며 12일부터 서울 내 편의점에서 스틱 판매를 시작한다.
윌러 사장은 "우수하고 혁신적인 히트플로우 시스템, 완벽한 디자인, 그리고 메비우스의 부드러운 담배 본연의 맛과 무한한 커스터마이징 옵션을 통해 새로운 전자담배 제품인 어드밴스드가 곧 한국에서 담배 본연의 방식을 즐기는 방식 중 가장 사랑받는 선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