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FG코리아가 운영하는 매드포갈릭이 대대적인 브랜드 리뉴얼을 벌이고 재도약에 나선다. 마늘을 활용한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라는 정체성은 유지하면서도 전 연령층을 타깃으로 한 '패밀리 레스토랑'으로 탈바꿈 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매드포갈릭은 매장 인테리어와 메뉴를 뜯어고치고 고객 응대 서비스까지 보완하고 있다.
확 바뀐 인테리어
지난 10일 정오께 방문한 매드포갈릭 타임스퀘어점은 기존 매장과는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타임스퀘어 4층에 위치한 이 매장은 MGF코리아가 새 주인을 맞고 처음으로 리뉴얼 오픈한 매장이다. 매드포갈릭은 지난 9월 새 주인을 맞은 후 ‘가장 한국적인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표방한 브랜드 개편 작업의 일환으로 매장 리뉴얼을 진행하고 있다.
기존 매장은 와인 저장고 콘셉트의 어두운 동굴의 느낌처럼 꾸몄다. 검은색을 주로 사용한 인테리어와 각 테이블을 분리한 공간 탓에 차분하고 다소 어두운 분위기였다. 반면 새로운 매장은 베이지색을 중심으로 조명을 곳곳에 설치해 밝고 따뜻한 분위기로 변화했다.
경쟁사들이 주 소비층으로 부상한 2030을 주 타깃층으로 적극 공략한다면 새로운 매드포갈릭은 전 연령층을 타깃으로 한다. 이에 맞춰 매장 내 테이블도 2인석부터 다인석까지 다양하게 배치했고 10인 이상의 룸도 마련했다. 친구나 연인, 가족이 찾기에도 좋고 모임이나 회식에도 좋도록 했다. 타임스퀘어점 외에도 용산아이파크몰점, 광화문D타워점 등도 이 같은 방식의 전체 또는 일부 리뉴얼을 마쳤다.
매드포갈릭 관계자는 "기존에는 30~40대 고객의 비중이 컸고 회식으로 매장을 찾는 고객들이 많았다"며 "모두가 즐겨 찾는 외식 공간으로 변화하기 위해 캐주얼하면서도 고급스러운 공간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양 늘리고 가격 낮추고
매장 인테리어뿐 아니라 메뉴도 크게 변화했다. 기존 매드포갈릭의 강점은 이어가면서도 품질을 끌어올리고 가격 부담은 낮춘 것이 특징이다. 메뉴 개편은 이미 전국 40개 매장에 모두 적용됐다.
우선 메뉴의 가짓수를 줄였다. 기존 매드포갈릭은 총 37개 메뉴를 운영했는데 현재는 35개로 줄어들었다. 가장 인기가 높은 11개 메뉴는 유지하면서도 품질을 높이는 데 신경 썼다. 대표적으로 스테이크 메뉴는 기존 200g에서 300g으로 중량을 늘렸다. 명란 파스타의 경우 냉동 명란 대신 저염 명란을 사용하는 식으로 개선해 내년에 재출시할 예정이다.
새롭게 추가된 메뉴로는 수제 라구 소스를 사용한 '매드 라자냐'와 한국적으로 재해석해 매운 맛을 강조한 '해장스프'가 있다. 생면을 사용한 매드 라자냐는 전국 매장에서 1만여개가 판매될 정도로 인기다. 식전빵 '매드번'도 새롭게 선보였다. 매드번은 마늘을 넣은 스프레드와 함께 제공된다.
또 2만원 대에서 6만원 대까지의 다양한 세트메뉴도 도입했다. 여기에 1000원을 추가하면 수프, 음료, 후식을 제공하는 런치세트로 즐길 수 있도록 해 부담을 낮췄다. 런치세트 운영 시간은 평일과 주말 모두 오후 4시다. 경쟁사 대비 1~2시간가량 길게 운영해 고객 편의성을 높였다. 이외에 통신사 멤버십 등 제휴 할인도 늘렸다.
매드포갈릭 관계자는 "식전빵 등 서비스로 제공되는 메뉴가 늘면서 전체적으로 가격대가 8% 정도 더 낮아졌다"고 말했다.
고객 응대 서비스도 보완했다. 기존 매드포갈릭은 태블릿 주문 시스템을 운영 중이었다. 현재는 이런 태블릿 주문 시스템과 함께 패밀리 레스토랑처럼 직원이 적극적으로 고객을 응대하는 시스템도 함께 운영한다. 타인에게 간섭받지 않고 싶은 고객은 태블릿으로 무인 주문을 하고, 직원과 직접 대면해 서비스를 받길 원하는 고객은 직원 응대를 받을 수 있도록 한 결정이다. 특히 메뉴 제공시 고객의 요청에 맞춰 간, 매운 맛 등을 조절할 수 있는 서비스도 추가했다.
전면 개편
매드포갈릭이 이 같은 대대적인 브랜드 개편에 나선 것은 최근 주인이 바뀐 것이 계기가 됐다. 매드포갈릭은 썬앳푸드가 '마늘과 와인'이라는 콘셉트를 내세워 2001년 론칭한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다. 썬앳푸드는 2014년 매드포갈릭을 별도법인(MFG코리아)으로 분할해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어펄마캐피탈에 매각했다. 어펄마는 MFG코리아를 지난 9월 다시 임마누엘코퍼레이션에 500억원에 매각하면서 엑시트 했다. 임마누엘코퍼레이션은 박현종 전 회장, 윤다예 전 bhc 상무 등 치킨 프랜차이즈 bhc의 전직 임원들이 만든 회사다.
매드포갈릭은 브랜드 개편을 통해 전 연령층을 타깃으로 한 패밀리 레스토랑이라는 점을 어필한다는 구상이다. 그 동안에는 술을 함께 즐기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이었다면 앞으로는 아웃백, 빕스처럼 남녀노소 누구나 찾을 수 있는 패밀리 레스토랑의 정체성을 더 강화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매드포갈릭은 현재 운영되고 있는 전국 40개 직영점의 상권을 전면 재분석하는 작업에 돌입했다. 현재 매장은 대부분 오피스 상권에 위치해 있는데 경쟁력 없는 상권에 대해서는 철수, 재배치를 검토한다. 노후화 한 매장들의 리모델링도 추진한다. 신메뉴 도입을 위한 주방 기기, 장비도 증설한다. 현재 신세계백화점 천안아산점과 대전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점의 리뉴얼에 착수했다. 내년 상반기 2개 지점을 추가 리뉴얼할 예정이다. 내년까지 40여개 매장 가운데 14개 매장에 대해 환경 개선을 완료할 계획이다.
매드포갈릭 관계자는 "패밀리 레스토랑 시장이 예전에 비해 많이 정체돼 있으나 고객과의 소통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실시간 고객의 원하는 브랜드로 빠르게 변화하고 지속적으로 신뢰와 사랑받는 브랜드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