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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원 30년]①"삶을 맛있게"…'국민 식탁' 지킨 힘

  • 2026.04.08(수) 09:30

지난 1996년부터 30년 동안 국민 식탁을 책임진 청정원
청정원은 대상을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하게 한 핵심 브랜드
끊임없는 제품 확장에도 깨끗하고 건강한 식품이라는 일관성 유지

그래픽=비즈워치

양보다 질

1996년. 서태지와 아이들이 충격의 해체를 선언했고 가객(歌客) 김광석이 세상을 떠났다. 우리 가요계가 많은 것을 잃은 해다. 하지만 세상에 잃기만 하는 건 없다. 이 해는 HOT와 클론, 아이돌, 영턱스클럽, 언타이틀 등 K팝의 초석을 닦은 가수들이 대거 데뷔한 해이기도 하다. 가요계에는 의미가 깊은 한 해다. 

식품업계에도 1996년은 그냥 지나칠 수 없는 해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밥상 지형도를 완전히 바꿔놓은 브랜드가 이 해에 등장했기 때문이다. 바로 대상의 '청정원'이다. 이전까지 우리나라의 식품 브랜드들은 '맛' 혹은 '가격'이 주요 셀링 포인트였다. 맛있게 배불리 먹으면 그게 '좋은 음식'이었다. 

청정원의 주요 제품들/사진=대상 청정원

하지만 '신선하고 깨끗한 자연의 맛'을 내세운 청정원의 등장 이후 우리 식품 시장에도 '더 깨끗하고 더 신선한 식품'을 찾는 문화가 자리잡았다. 더이상 '양'이 아닌 '질'을 중요시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2000년대 초의 '웰빙' 열풍이 여기에서 태동됐다. 

전쟁 직후인 1950년대 '미원'을 만들며 국내 식품 시장에 '조미료 시대'를 연 대상이 창립 40주년에 선보인 브랜드가 '청정원'이라는 점도 의미심장하다. 깨끗하고 건강한 삶이라는, 우리의 식문화가 나아갈 길을 청정원이라는 새 브랜드를 통해 제시한 셈이다. 

조미료 기업에서 종합식품기업으로

청정원은 단순히 미원을 만드는 기업의 패밀리 브랜드가 아니다. 한 그룹의 백년지대계를 위한 포석이었다. 미원그룹은 1990년대 퍼진 L-글루타민산나트륨(MSG) 유해성 논란이 불거지면서 '조미료 기업' 이라는 이미지 탈피를 위해 청정원을 설립했다. 깨끗하고 신선한 식품을 제공해 고객의 건강한 삶에 기여하는 기업으로 태어나겠다는 의지를 담은 시도였다.

이듬해인 1997년엔 회사 이름을 미원에서 대상으로 변경하고 본격적인 종합식품기업으로의 탈바꿈을 시작한다. 이 중심에는 당연히 청정원이 있었다. 대상은 청정원을 앞세워 제품에 신선하고 깨끗한 자연, 정직한 원재료, 정성스럽게 만든 제품 등의 이미지를 구축했다. 

청정원 BI 변천사/그래픽=비즈워치

첫 제품으로 소고기 사골과 정육을 그대로 우려낸 '청정원 진육수'를 내놔 성공을 거뒀다. 이어 '청정원 햇살담은 간장', '청정원 순창 고추장', '청정원 구운 소금' 등이 연이어 시장에 안착하며 청정원은 주방 필수 품목으로 자리매김했다. 2000년대 초엔 장류 제품에 올리고당을 첨가하는 등 일찌감치 '저당' 트렌드를 선점하기도 했다.

대상그룹은 이런 이미지를 기반으로 청정원 산하에 건강을 지향하는 프리미엄 제품군을 통합시켜 운영 중이다. 대표적인 브랜드만 해도 고추장·된장 브랜드인 '순창'. 간장 브랜드인 '햇살담은', 자연 조미료 '맛선생', 간편식 브랜드 '호밍스' 등이 있다. 또 이밖에도 카레여왕, 안주야, 홍초 등 업계에서도 손꼽히는 프리미엄 식품 브랜드 라인을 구축했다. 

앞으로 30년 더 

조미료 기업 '미원'이 청정원을 만든 건 변화하는 소비자들의 식문화에 발맞춘 변화였다. 당연히 그 이후로도 변화는 계속된다. 청정원은 지난 2014년 론칭 18년 만에 대형 리뉴얼을 진행한다. 깨끗하고 건강한 식재료를 강조했던 기존 이미지 대신 '식품 전문가'로서의 이미지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었다. 

이를 위해 국내 식품업계 최초로 한국 전통 장류·편의형 제품군·서구 식품군·냉장냉동유통제품·요리소재·유기가공식품군 등 6개 영역을 구분했다. 빠르게 변화하는 고객의 요구에 맞춰 더욱 다양하고 전문화된 제품을 선보임과 동시에 식문화의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2020년대 들어 청정원은 또 한 차례의 변화를 겪고 있다. 지난 2021년 '오늘을 더 맛있게'라는 브랜드 슬로건을 내걸고 '라이프 푸드 브랜드'로서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재정립했다. 브랜드 론칭 30주년인 올해에는 '뜻밖의 즐거움'이라는 테마를 두고 배우 임윤아와 함께 캠페인을 펼칠 계획이다.

청정원 30주년 캠페인/사진=대상 청정원

미원이 '맛있는 음식'을 만드는 데 집중했고 기존 청정원이 '건강하고 깨끗한 음식'을 만드는 데 주목했다면 지금의 청정원은 '음식으로 사람들의 삶을 맛있게 하는 일'로 영역을 넓힌다. 조미료 기업에서 종합식품기업으로 거듭났던 청정원이 이제는 사람들의 삶을 바꾸는 '라이프푸드 기업'으로 또 한 번 도약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 

임정배 대상 대표이사는 "식품에 대한 변함없는 철학, 건강한 맛을 만들어내는 기술력, 시대를 앞서가는 새로운 도전정신은 청정원 브랜드의 지향점"이라며 "소비자의 일상과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선도하는 라이프푸드 전문 브랜드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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