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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리스크 확대…시장 안정조치 검토해야”

  • 2013.06.30(일) 17:49

한은 최재훈 차장 “출구전략 따른 금리상승 충격 불가피”

우리나라 금융회사들이 2010년부터 늘린 회사채 투자가 선진국의 출구전략과 맞물려 위험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미 저금리 충격으로 금리 역마진이 현실화된 보험사들 비롯해 증권사의 투자 증가가 큰 편이어서 이들 기관의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크다는 지적이다. 통화 당국에선 개인 의견임을 전제로 시장 안정화 조치를 검토해야 한다고 보고서까지 냈다.

한국은행 자본시장팀 최재훈 차장은 30일 ‘회사채 시장의 현황과 평가’라는 보고서에서 “회사채는 투자자의 리스크 선호 변화에 따라 투자방향이 급반전하는 등 리스크가 커 금리상승에 민감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올해 2월 말 현재 우리나라 금융기관들이 보유한 채권 잔액은 668조 1000억 원. 보험사 283조 원, 은행 263조 3000억 원, 증권사 121조 8000억 원 등이다. 이 중 회사채는 보험사 35조 6580억 원(12.6%), 은행 26조 3300억 원(10.0%), 증권사 22조 4112억 원(18.4%) 등 총 84조 3992억 원으로 파악됐다.


금융회사들은 2010년부터 채권투자를 빠르게 늘렸다. 보험사는 2010년 35조 5000억 원, 2011년 36조 6000억 원에 이어 지난해에도 38조 1000억 원어치를 투자했다. 같은 기간 증권사는 47조 원을, 은행은 22조 1000억 원의 채권을 샀다.

이 같은 회사채 발행 확대는 수요와 공급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회사채 시장 성장의 긍정적인 기여를 한다. 그러나 은행 대출보다 금리 변동성이 높은 데다 유동성이 낮아 기업 자금조달의 불안전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고, 선진국이 예상보다 빠르게 출구전략에 나서면 회사채를 포함한 채권 투자를 많이 늘린 금융기관의 금리상승 충격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최 차장은 “회사채 시장의 전반적인 인프라 개선 노력과 새 성장축을 조성할 수 있도록 중소·중견기업이 발행할 수 있는 고수익채권시장 활성화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나아가 회사채 금리의 상승으로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이 높아지고 발행여건이 나빠질 가능성에 대비해 미시 및 거시건전성정책의 적절한 운영을 포함한 시장안정화 조치를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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