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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천왕의 시련…어윤대 이어 김승유 회장마저?

  • 2013.11.13(수) 10:36

'경제를 보는 스마트한 눈' 비즈니스워치가 SBS CNBC '백브리핑 시시각각' 프로그램을 통해 각계 최고경영자(CEO)의 소식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이번 회에는 MB맨으로 잘 알려진 어윤대 전 KB금융 회장에 이어 김승유 전 하나금융 회장이 금융당국의 표적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소식을 전합니다.

본 기사는 콘텐츠 제휴를 통해 비즈니스워치 홈페이지와 SBS CNBC 방송을 통해 공동으로 제공됩니다.[편집자]


<앵커>
온라인 경제매체 비즈니스워치 기자들이 전하는 CEO 소식! 김춘동 기자 연결합니다. 
김 기자 오늘은 어떤 소식입니까?

<기자>

MB 정부 시절 금융권에선 4대 천왕이 유명했습니다. 4대 금융그룹의 회장이 모두 MB맨으로 채워지면서 붙여진 별칭인데요. 그런데 현직을 떠난 4대 천왕들이 하나둘씩 금융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어윤대 전 KB금융 회장이 일순위였는데요. 내부정보 유출 건으로 제재를 받은 데 이어 국민은행 도쿄지점의 비자금 조성 혐의로 또 조사 대상에 올랐습니다. 뒤이어 김승유 전 하나금융 회장에 대해 미술품 비리 의혹이 불거지고 있습니다.

<앵커>
미술품 비리 의혹이라 정확하게 무슨 말입니까?

<기자>
금감원은 현재 하나은행에 대한 종합검사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하나은행이 가지고 있는 4000점의 미술품에 특히 주목하고 있습니다. 미술품의 절반은 일선 영업점에서 전시하고 있고, 나머지 절반은 창고에 보관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수천 점이나 되는 미술품을 거래하면서 투자 결정은 제대로 했는지, 가격은 적절하게 매겼는지 등이 모두 조사 대상입니다. 하나은행 임원 출신이 운영하는 미술 도매상과도 거래가 있었다고 하는데요. 거래 과정에서 비자금 조성이나 정관계 로비가 있었는지도 따져본다고 합니다.

<앵커>
미술품, 비자금 사건이 터질 때마다 단골메뉴로 등장하는 것 같은데 왜 그렇다고 보십니까?

<기자>
미술품과 비자금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인 듯합니다. 멀리 갈 것도 없이 최근 전두환 전 대통령과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비자금 수사에서도 어김없이 미술품이 등장했는데요. 금융권에선 신정아 사건 당시 산업은행이 미술품 구입 경위를 두고 도마에 오른 적이 있습니다.

미술품은 주로 경매를 통해 거래 되다 보니 적정가격이 없고 또 주로 현금이 오가다 보니 검은 거래엔 안성맞춤이라고 합니다. 한국은행도 투자겸 해서 1300점이 넘는 미술품을 가지고 있다고 하는데요. 미술품 거래 자체가 문화산업 지원이라는 긍정적 측면과 검은 돈의 온상이라는 부정적 측면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김승유 회장이 미술에 조예가 깊다는 얘기도 있던데 미술품을 이용한 비리 의혹은 좀 무리수가 있는 것 아닌가요? 좋으면 사고 보유할 수도 있잖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김 회장은 금융권 최고의 미술애호가로 꼽힙니다. 자신을 하나은행의 큐레이터라고 자임할 정도인데요. 미술전문지가 주관하는 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이런 의혹도 받고 있는 건데요. 하나은행 측은 현재 보관 중인 미술품은 과거 다른 은행과 합병 과정에서 나온 작품이 대부분이라고 해명하고 있습니다.

공교롭게도 김 회장은 물론 4대 천왕 모두 문화 분야에 관심이 많았는데요. 강만수 전 산은금융 회장은 김 회장과 마찬가지로 미술품과 스포츠 문화 마케팅에 적극적이었고, 서울시립교향악단의 대표를 지낸 이팔성 전 우리금융 회장은 음악에 조예가 깊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다른 것 하나 물어보죠. 김 회장이 저축은행 부실사태와 관련해 제재를 받을 수도 있다 얘기가 돈다구요? 무슨 얘깁니까?

<기자>
하나캐피탈은 2011년 미래저축은행에 145억원을 투자했는데요. 이 과정에서 김 회장이 김찬경 전 미래저축은행 회장의 부탁을 받고 투자를 지시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문제가 불거지고 있습니다.

이때도 미술품이 등장하는데요. 당시 김찬경 회장은 피카소 그림 등을 하나캐피탈에 담보로 맡기고 투자금을 유치했다고 합니다. 금감원은 현재 이 건에 대해 제재 수위를 검토하고 있는데요.

최근 분위기가 좀 바뀌면서 당초엔 제재 대상이 아니던 김 회장이 제제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 회장이 퇴임 후에도 연간 5억원의 보수와 함께 사무실과 기사, 비서 등을 제공받고 있다는 점도 구설에 오르고 있습니다.

<앵커>
어 회장도 그렇고 김 회장은 이미 현직은 떠났는데 계속 조사 대상에 오르고 있는 이유는 뭡니까? 아니 뭔 배경이 있습니까?

<기자>
MB맨으로 꼽혔던 만큼 MB정부 시절엔 조사가 쉽지 않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다 김 회장의 파워가 지금도 여전하다는 점 역시 이유로 꼽힙니다. 퇴임 후에도 하나금융에 직간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건데요.

실제로 김 회장은 현재 하나금융의 고문을 맡고 있는데, 일주일에 한번 이상 하나금융 건물로 출근해서 주요 경영사안에 대해 조언하고 있다고 합니다. 김정태 현 하나금융 회장 역시 김 회장의 라인으로 분류됩니다.

이미 물러난 회장이 계속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면 그 자체가 지배구조상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게 금융당국의 입장인데요. 금융당국의 칼날이 과연 어느 선까지 미칠 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김춘동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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