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하나금융의 미래 화두는 글로벌과 비은행

  • 2014.01.12(일) 08:00

김정태 회장, 2025년 목표로 새 금융비전 발표
'신뢰받고 앞서 가는 글로벌 금융그룹' 제시

하나금융그룹이 2025년을 목표로 새로운 금융 비전을 발표했다. 화두는 글로벌과 비은행이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특히 하나금융이 가장 잘 하고 잘할 수 있는 분야로 글로벌을 꼽았다. 비은행 부문은 투자은행(IB)과 보험에 방점을 찍었다. 다만 앞으로 3년간 인수•합병(M&A)에 나서긴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 2025년엔 아시아 톱5 금융그룹

김 회장은 지난 10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뢰받고 앞서 가는 글로벌 금융그룹’이란 새로운 금융 비전을 발표했다.

김 회장은 2025년까지 이익 기준으로 국내 1위 은행, 글로벌 비중 40%, 비은행 부문 40%, 브랜드 신뢰도 제고 등의 전략적 목표를 제시했다. 김 회장은 “전략적 목표는 양적 성장 위주의 자산 기준이 아닌 질적 성장을 의미하는 이익 기준”이라고 설명했다.

이 목표가 달성되면 하나금융은 2025년 세전이익이 6조 원에 달하면서 글로벌 40위, 아시아권에선 5위의 글로벌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게 된다. 글로벌 부문과 비은행 부문의 세전이익은 지금보다 각각 9배 많은 2조 원과 1조 5000억 원 수준으로 늘어난다.

김 회장은 특히 글로벌과 비은행 부문을 강조했다. 외환은행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잘 살려 해외 진출의 선두주자가 되겠다는 각오다. 하나금융은 외환은행 인수와 함께 24개국, 127개의 국내 최대 글로벌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다.

김 회장은 “글로벌 전략은 중화권과 아시아권, 유럽권, 미주권으로 나눠 해당 지역의 특성에 맞게 진출 전략을 가져갈 것”이라면서 “네트워크의 현지화와 재형성, M&A 등을 토대로 교민은 물론 중국과 아시아인, 현지인으로 서비스 범위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 비은행 부문은 IB와 보험부문 중점

비은행 부문에선 자산관리와 차세대 보장성 보험상품 개발 등을 과제로 꼽았다. 하나SK와 외환카드의 통합에 따른 시너지를 확대해 포트폴리오를 더 다각화하겠다는 구상도 소개했다. 특히 IB와 보험은 비은행 부문의 핵심분야로 중점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해외 진출 전략 역시 비은행이 중심이다. 합작과 지분 참여는 물론 지속적인 M&A를 통해 새로운 수익모델을 만들어갈 계획이다. 다만 당장 M&A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김 회장은 “현실적으로 지금은 투자 여력이 없다”면서 “3년 정도 지나면 M&A에 나설 수 있는 여력이 생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이번에 발표한 새로운 비전은 지난해 1월 경영진 인터뷰를 시작으로 외환은행을 포함한 그룹 전체 임직원들이 참여하는 인터뷰와 설문조사, 워크샵 등을 거쳐서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하나금융은 지난 11일 오후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임직원 1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출발 2014’ 행사를 열었다. 김 회장은 이 행사에서 꽹과리를 들고 농악대를 이끄는 상쇠로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