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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S금융, 지역경제 외치면서 오매불망 전국구?

  • 2014.10.31(금) 14:40

지방은행 그룹화로 지역경제 기여 '자화자찬' 보고서
실제론 공격적인 M&A 나서며 전국구 금융그룹 목표

전국구 더 나아가 글로벌 금융그룹 도약을 꿈꾸는 BS금융그룹이 지방은행의 그룹화가 지역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자화자찬식 보고서를 내놔 눈총을 사고 있다.  

BS금융그룹 산하 BS금융경영연구소는 최근 ‘동남권 지방은행의 그룹화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최근 BS금융의 경남은행 인수에 따른 효과를 분석한 내용이다.

 


◇ 부산-경남은행 그룹화 지역경제 기여


보고서는 BS금융이 경남은행을 계열사로 편입하면서 부산과 경남, 울산을 아우르는 동남권 대표 지역 금융그룹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특히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그룹화는 효율성과 수익성, 안정성 측면에서 규모의 경제 효과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두 은행간 협업은 물론 점포와 IT, 후선업무에서 중복 요인을 없애면 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중소기업을 비롯한 대출 확대와 개발 프로젝트 투자 등을 통해 지역경제 성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대형화로 수익성과 자본 적정성이 개선되면 경제 불안기에  지역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강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실제로 독자적인 지방은행이 있는 부산경남과 대구경북 지역은 경제규모 대비 대출금의 비중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반면 지방은행이 없는 충청권이나 시중은행 그룹 계열의 지방은행을 둔 호남권에선 이 비율이 하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성제 BS금융경영연구소 소장은 “동남권의 중추적인 지역 금융회사간 통합은 규모의 경제 효과와 산업정보 공유 등을 통해 지역경제의 새로운 성장 모델 구축에 일조할 것”으로 기대했다.

◇ 지역경제 외치면서 전국구만 관심?

반면 지방은행의 통합이 지역경제에 크게 이바지할 것이라는 보고서의 분석과는 달리 BS금융은 전국구 내지는 글로벌 금융그룹으로 도약을 추진하고 있다.

실제로 BS금융은 성세환(사진) 회장 취임과 함께 공격적인 인수•합병(M&A)에 나서고 있다. 경남은행을 인수하면서 이미 7개 자회사와 함께 총 자산만 91조 원에 달하는 대형 금융그룹으로 도약했다. 규모로만 따지면 한국씨티나 SC 등 전국구 금융그룹도 앞선다.

BS금융은 더 나아가 연내 GS자산운용 인수를 계획하고 있고, 증권사 인수와 함께 카드사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부산은행과 BS캐피탈을 중심으로 해외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는 BS금융은 2020년 아시아 30대, 글로벌 100대 금융그룹을 목표하고 있다. 이 때문에 부산은행의 약자인 BS금융이란 사명도 조만간 바꿀 예정이다.

BS금융이 지나치게 공격적으로 외형 확장에 나서면서 지방은행 본연의 역할을 게을리할 수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생각이 다른 데 있다보면 아무래도 스스로 보고서에서 밝힌대로 지역경제엔 소홀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갑자기 덩치를 키우다보면 내실이 따라가지 못하면서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다”면서 “과거 저축은행들 역시 다른 데로 눈을 돌리다가 줄줄이 문제가 생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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