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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이광구 우리은행장의 민영화, 공허한 외침

  • 2015.07.22(수) 10:41

'경제를 보는 스마트한 눈' 비즈니스워치가 SBS CNBC '백브리핑 시시각각' 프로그램을 통해 각계 최고경영자(CEO)의 소식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이번 회에서는 취임부터 6개월 동안 민영화를 향해 뛰고 있는 이광구 우리은행장에 대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본 기사는 콘텐츠 제휴를 통해 비즈니스워치 홈페이지와 SBS CNBC 방송 공동으로 제공됩니다.[편집자]

 

 

<앵커>
정부가 어제 우리은행 민영화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기존과 달리 경영권 매각이 아닌 '과점주주 매각'을 우선으로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새롭게 내놔 주목받았는데요.

다만 시기를 특정하지 않아 사실상 무기한 연기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마저 나오고 있답니다. 비즈니스워치 나원식 기자 연결합니다. 매각 방안이 새롭게 나왔는데, 뭔가 딱 떨어지는 맛이 없어서 이광구 우리은행장, 머릿속이 좀 복잡하겠네요? 그렇죠?

<기자>
네. 그동안 우리은행은 현실성이 떨어지는 경영권 매각보다는 일정 지분을 쪼개 파는 과점주주 매각을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이었는데요. 어제 정부가 사실상 이 같은 의견을 받아들여 공식화한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입니다.

하지만 이 행장과 우리은행 입장에서 가장 기다렸던 것은 사실 매각 시기였는데요. 연내에 매각 작업을 시작한다든지, 아니면 내년까지 매각을 마무리한다든지 하는 가이드라인조차 내놓지 않아 아쉬워하는 분위기입니다.

<앵커>

정부는 우리은행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고, 이를 위해 예금보험공사와 체결한 경영정상화 이행약정을 완화하겠다고도 했는데요. 이 같은 방안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네. 이 행장은 그동안 은행의 가치 제고를 가장 강조해왔는데요. 매년 15조 원 이상 자산을 늘려 수익성을 높이고, 저평가된 우리은행의 가치를 끌어올리자는 겁니다. 이번 주 토요일에 열릴 예정인 경영전략회의에서도 수익성 강화를 통해 내실을 다지자고 강조할 것으로 보입니다.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와 맺고 있는 경영정상화 이행약정을 완화하는 것도 가치 제고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동안 이 이행약정의 기준이 까다로워 영업에 제약이 있다는 불만이 많았습니다.

<앵커>

그런데 일부에서는 말은 그럴듯하지만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얘기도 나오더라고요?

<기자>
네. 예금보험공사와 맺고 있는 이행약정이 큰 제약 요건인 것은 맞는데요. 다만 우리은행의 경쟁력이 점점 악화하고 있는 더 큰 이유는 겉으로는 잘 보이지 않는 '관치금융'입니다.

우리은행은 정부 밑에서 각종 인사청탁에 시달리는 것은 물론, 때마다 만들어지는 정책금융에 동원되고 있어 경쟁력에 타격을 받고 있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경영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선언'을 진심으로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것도 이 때문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임기 내에 민영화를 달성하겠다'고 했던 이광구 행장. 이제 임기가 1년 반 남았는데요. 어떤 대응책을 구상하고 있습니까?

<기자>
네. 일단 그동안 강조한 자산 확대와 수익성 강화에 계속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보입니다. 영업점 내 창구 통합 등의 대책도 준비 중입니다.

하지만 내적으로는 정부가 주력 자회사들을 다 팔아버려 은행만 남아 있는 상황이고, 대외적으로는 초저금리 시대에 은행 자체의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어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 정부가 대주주라는 점에서 아무래도 정치적 환경에서 벗어날 수 없는 면도 있습니다.

<앵커>

그래서요?

 

<기자>
네. 이 행장의 의지도 중요하지만 결국 정치·경제적 여건과 전략적 선택이 맞아떨어져야 매각에 성공할 수 있는 것이 아니냐는 냉소적인 분석도 나옵니다.

의지와는 별개로 임기 내에 민영화를 못 이루는 '팔자'가 될 수도 있고, 아니면 우리은행의 숙원을 이뤄내는 '운명'을 맞을 수도 있다는 겁니다.

<앵커>
결국 정부의 선택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알겠습니다. 갈 길이 멀어 보이는 것 같습니다. 나원식 기자, 오늘 얘기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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