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금통위원 진용 확 바뀐다…금리정책 변수될까

  • 2016.03.28(월) 17:06

조동철, 고승범, 이일형, 신인석 등 4명 새롭게 추천
거시경제통, 금융정책통, 국제금융통 등 골고루 낙점
한국은행 비판해온 조동철 이코노미스트 등 변수로

다음 달 임기가 끝나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 4명의 후임자가 결정됐다. 거시경제통에서 국제금융통, 금융정책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골고루 낙점을 받았다.

기준금리 인하 압력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통화정책의 향배에도 관심이 쏠린다. 새로운 금통위원의 면면을 볼 때 통화정책의 큰 틀에는 변화가 없겠지만, 금통위원이 절반 이상 바뀌는 만큼 변수가 될 전망이다.

특히 조동철 한국개발연구원(KDI) 교수는 한국은행의 스탠스에 대해 줄곧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해왔다는 점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 금통위원 7명 중 4명 교체

한국은행은 28일 새로운 금통위원 후보로 조동철 KDI 수석 이코노미스트와 고승범 금융위원회 상임위원, 이일형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 신인석 자본시장연구원장이 각각 추천받았다고 밝혔다.

금통위원은 한국은행의 통화신용정책을 심의 의결하고,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자리다. 임기는 4년이고 한차례 연임할 수 있다. 기존 하성근, 정해방, 정순원, 문우식 금통위원은 다음 달 임기가 끝난다.

자타가 공인하는 거시경제통인 조동철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기획재정부의 추천을 받았다. 서울대 경제학 학•석사를 거쳐 미국 위스콘신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95년 KDI에 입사한 후 재정경제부 장관자문관 겸 거시경제팀장, 거시•금융경제연구부장, 미래기획위원회 위원 등을 거쳐 2013년 7월부터 수석이코노미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 왼쪽부터 조동철, 이일형, 신인석, 고승범 금통위원 후보


◇ 거시경제통, 국제금융통, 금융정책통 등 조합

금융위원회가 추천한 고승범 상임위원은 금융정책통이다. 서울대 경제학 학사와 행정학 석사를 거쳐 미국 아메리칸대학에서 경제학 박사를 받았다. 행정고시 28회로 옛 금융감독위원회에서 은행감독과장, 감독정책과장, 기획행정실장을 역임했다.

금융위원회에서 금융서비스국장, 금융정책국장, 사무처장 등을 거치면서 가계부채 대책을 비롯한 굵직굵직한 금융대책을 주도했다.

한국은행이 추천한 이일형 원장은 국제통으로 분류된다. 학사는 영국 런던정경대에서, 석사는 에식스대에서, 박사는 워릭대에서 마쳤다. 89년부터 2013년까지 20년 넘게 국제통화기금(IMF)에 근무하면서 전략정책기획국 선임 경제학자와 베트남 주재 수석대표 등으로 활동했다.

2013년부터 우리나라의 국제협력 대사 겸 주요 20개국(G20) 세르파(Sherpa)이자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대한상의가 추천한 신인석 원장은 서울대 학•석사를 거쳐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경제학 박사를 받았다. 97년부터 2006년까지 한국개발연구원 연구위원으로 재직했다. 이후 금융발전심의위원회 위원, 증권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 위원, 국민경제자문회의 자문위원을 거쳐 현재 자본시장연구원 원장을 맡고 있다.

◇ 금리정책 변수될까

 


7명의 금통위원 가운데 절반이 넘는 4명이 바뀌면서 앞으로 통화정책에도 관심이 쏠린다. 특히 최근 기준금리 인하 압력이 거세지면서 시장에선 한국은행의 태도 변화를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연초 수출 부진과 함께 회복세를 타던 내수마저 주춤하면서 기준금리 추가 인하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한국은행도 다음 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에서 2%대로 낮출 예정이다.

반면 한국은행은 추가 기준금리 인하엔 부정적이다. 인하 효과는 불확실한 반면 가계부채를 비롯한 부작용만 키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새로운 금통위원이 임명되더라도 기존 통화정책에 당장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다만 금통위원의 진용이 확 바뀌면서 기준금리 추가 인하에 대한 부정적인 기류가 바뀔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특히 조동철 수석이코미스트가 한국은행에 대해 비판적인 태도를 보여왔다는 점에서 기존 통화정책에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