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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 악재, 미국 IR 앞둔 우리은행 영향권?

  • 2016.04.15(금) 14:49

우리은행 신용등급 강등, 신한·KEB하나는 등급 전망 '부정적'
국내 은행업 전반에 대한 부정적 평가‥'해외 투자자 꺼릴라'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내달 미국 기업설명회(IR)를 앞두고 '무디스 악재'를 만났다.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우리은행의 신용등급을 강등하고, 몇 개 은행을 제외한 국내은행들의 등급 전망을 일제히 낮추면서다. 해외에서 국내은행 산업에 대한 부정적인 기류가 형성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 무디스, 6년만에 우리은행 신용등급 강등 왜?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우리은행의 신용등급을 A1에서 A2로 한 등급 낮췄다. 무디스가 우리은행의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한 것은 지난 2010년 이후 6년만이다.

우리은행의 신용등급 강등은 예상됐던 일이다. 지난해 이미 우리은행에 대한 등급 전망을 '부정적(Negative)'으로 낮췄다. 부정적이란 의미는 앞으로 1년~1년6개월 사이에 등급이 떨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당시 이같은 전망의 배경은 다른 은행보다 낮은 보통주자본비율에 있었다. 지난 2014년 11월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이 합병한 이후 은행의 보통주자본비율이 급격히 떨어졌다. 합병전 11.4%에서 합병 직후 8.9%로 낮아졌다.

지난해말 기준으론 8.47%로 국민은행 13%대, 신한·KEB하나은행 11%대 등과 큰 폭의 차이를 보였다. 통상 지주보다 은행의 보통자자본비율이 높은데, 우리은행은 지주 해체 이후 우리카드 등의 계열사들이 연결기준으로 편입되면서 보통자자본비율을 떨어뜨렸다는 게 은행 측의 설명이다. 지주 계열의 다른 은행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낮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기업여신 비중이 높아 최근 수년간 충당금 부담이 커지며 내부 유보의 여력이 부족했던 점도 자본비율에 영향을 미쳤다. 다만 우리은행 관계자는 "당장 올해 1분기말엔 이 비율이 0.1~0.2%포인트 올라가고, 올 연말 9% 이상 높아질 것"이라며 "장기 플랜을 갖고 개선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통상 신용등급이 떨어지면 외화채권 발행 때 조달 비용이 올라간다. 게다가 우리은행은 내달 미국 IR을 앞두고 있다. 이광구 행장이 지난 유럽 IR에 이어 외국인 투자자를 유치하고 주가를 올리기 위해 직접 챙기는 IR이다. 민영화를 위한 포석이다.

 

무디스의 신용등급 강등으로 국내 은행 전반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형성해 국내 투자를 꺼리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게 아니냐는 걱정이 조심스레 제기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자본비율도 중요하지만 해외 투자자들은 수익성 지표인 총자기자본수익률(ROE)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 자료: 은행

 


◇ 국내 은행산업은 '산업발 악재'?

하지만 무디스는 이번에 우리은행뿐 아니라 신한은행, KEB하나은행 등 국내 대표 시중은행과 부산은행 경남은행 대구은행 전북은행 등 지방은행의 등급 전망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국내 기업들의 수출 부진과 조선·해운·건설·철강 등 취약업종의 구조조정에 따른 은행 부실채권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산업 전반의 부진과 구조조정 등의 악재가 은행산업 전반의 위험도를 높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영업활동 등 수익성도 압박을 받을 것이라는 평가다. 국내 은행 가운데 건전성 측면에서 가장 우량하다고 평가되는 신한은행마저도 무디스의 이같은 은행산업 전반에 대한 우려의 시각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국내 은행의 수익성이 많이 떨어지고, 기업 구조조정과 관련한 부실 여신 증가 등을 고려한 결정인 듯 하다"면서도 "아직은 국내은행의 등급 자체가 나쁜 것이 아니어서 크게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중은행 가운데 이번 등급 전망 하락에서 빠진 국민은행의 경우는 애초 신용등급 상향이 예상됐던 곳이다. 이러한 국내 상황을 고려해 신용등급을 상향조정하는 대신 등급 전망을 기존의 안정적 수준을 유지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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