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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1.25%]⑥보험사는 엎친 데 덮친 격

  • 2016.06.13(월) 11:29

역마진 구조 확대로 수익성에 직격탄..영업에도 부정적
새 국제회계기준 도입 앞두고 대규모 자본확충도 부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또 내리면서 보험사들이 엎친 데 덮친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우선 기존 역마진 구조가 확대되면서 수익성을 비롯한 재무구조에 타격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시중금리가 내리면서 보험료는 오르고, 환급금은 줄면서 보험상품 판매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보험사들은 2020년 새로운 국제회계기준 도입을 앞두고, 대규모 자본 확충도 불가피해 이래저래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 수익성에 직격탄

기준금리 인하는 보험사의 수익성과 성장성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기본적으로 채권 투자 비중이 높다 보니 자산운용 수익률이 떨어진다. 보험연구원은 "저금리가 장기화하면 운용자산 이익률이 보험부채 부담이율보다 더 크게 하락한다”고 설명했다.

금리가 내리면 보험금을 굴려서 벌어들이는 수익은 바로 줄어드는 반면 확정금리를 약속하고 판매한 보험상품이 많다 보니 보험부채 이자 부담은 잘 줄어들지 않는다는 얘기다.

실제로 지난해 말 생명보험사의 운용자산 이익률은 4.01%, 보험부채 부담이율은 4.77%로 역마진이 0.76%포인트까지 확대됐다. 그만큼 보험사들이 계속 손실을 보고 있다는 뜻이다.

금리 인하는 금리역마진 위험액 확대와 함께 추가로 쌓아야 할 자본이 늘면서 장기적으로도 재무 건전성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금리역마진 위험액은 보험계약의 적립이율이 시장이율을 초과하면서 1년간 발생할 예상 손실을 뜻한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금리역마진 위험액은 2014년 1조1926억원에서 작년엔 2조7070억원으로 두 배 이상 급증했다.

◇ 성장성에도 악재

금리 인하는 성장성 측면에서도 악재로 작용한다. 우선 금리가 내리면 보험료 산정의 기준이 되는 예정이율이 떨어지면서 보험료가 더 오른다.

예정이율은 보험사가 계약자로부터 받은 보험료를 굴려 얻을 수 있는 예상 수익률을 의미한다. 예정이율이 떨어지면 그만큼 자산운용 수익이 줄고, 부족분은 보험료를 올려 충당해야 한다. 그러면 보험상품 판매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금리가 내리면 보험사가 금리연동형 보험상품에 적용하는 공시이율이 낮아지면서 계약자가 받는 환급금도 줄어든다. 이 역시 보험상품 판매에 부정적이다.

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는 보험업 국제회계기준(IFRS4) 2단계 도입도 암초다. 새 기준이 도입되면 보험사들이 새롭게 쌓아야 할 충당금만 50조원 안팎에 달할 전망이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지난주 "단기적 충격을 최소화하면서 연착륙할 수 있는 세부방안을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추가 부담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조용운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금리 하락에 대비해 자본 확충과 경영 합리화, 투자 수익처 발굴 등 다양한 경영 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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