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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꼬리 이자 대신 이젠 '포인트테크'

  • 2016.07.01(금) 14:08

계열사 거래 실적 통합하고, 외부 제휴사 포인트도 전환
카드 가맹점서 결제할 수 있고, 현금처럼 빼서 쓸 수도

주거래은행과 금융회사를 통해 포인트를 쌓고, 다양하게 쓸 수 있는 방안이 생겼다. 세금과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어차피 제로금리나 마찬가지인 요즘같은 때 골치아프게 이자 몇 푼 비교하기보다 다양하게 모으고 쓸 수 있는 포인트로 재테크(포인트테크)를 해보는 것은 어떨까.

하나금융지주의 '하나멤버스'를 시작으로 이번주 신한금융의 '신한FAN클럽', 우리은행의 '위비멤버스'까지 금융회사들이 다양한 멤버십 프로그램을 내놓고 있다.

 

기능이나 활용면에서 대동소이하지만 은행 이자만을 비교해 거래은행을 바꾸기보다 이제는 포인트를 많이 쌓을 수 있고 활용할 수 있는 은행을 찾는 것도 중요해 보인다.


 

◇ OK캐시백 등 흩어진 포인트 '하나머니'로
 
하나금융은 금융권에서 가장 먼저 멤버십 프로그램을 내놓은 만큼 포인트를 쌓을 수 있는 방법이나 현금으로 전환하는 환금성 측면에서 매력을 지녔다.
 
하나멤버스는 하나금융투자, 하나카드 등 6개 관계사의 금융거래 실적에 따라 하나머니를 쌓을 수 있는데 OK캐쉬백, SSG 머니(신세계포인트), CJ ONE 등 흩어져있는 제휴포인트를 합산할 수 있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이들 제휴포인트를 하나머니로 전환할 수 있다. 다른 멤버십 프로그램이 갖지 못한 기능으로 그만큼 포인트를 쌓을 수 있는 기회가 많다는 얘기다.

이렇게 쌓은 하나머니는 현금처럼 전국 모든 KEB하나은행 ATM에서 바로 현금으로 출금하거나 내 계좌로 보내 바로 쓸 수 있다. 단돈 1000원이라도 내 계좌로 바로 이체할 수 있으니 쏠쏠하다. 이외에도 펀드, 보험 신규 또는 불입, 대출이자, 수수료 납부, 환전 등의 모든 금융거래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전국의 하나카드 가맹점에서 카드 결제 때 결제방법으로 포인트 결제를 선택할 수 있으니 웬만한 카드 결제 가능한 곳에서는 포인트를 쓸 수 있는 셈이다.

◇ 기존 고객 충성도 더 높이는 '신한FAN클럽'

신한금융의 신한FAN클럽은 기존에 운영하던 마이신한포인트 적립대상을 신한카드 이용실적뿐 아니라 그룹사 금융거래 실적으로 확대했다. 하나멤버스처럼 다른 제휴 포인트를 합산할 수는 없지만 기존의 포인트 제도를 확대한 것이기에 기존 거래 고객들이 이미 쌓아 놓은 포인트가 상당한다는 게 강점이다.

이런 기능의 차이는 두 금융그룹간 고객기반의 차이에서 온 것이기도 하다. 하나금융은 다른 금융그룹에 비해 고객기반이 다소 취약하다.
 
이를 보완하면서 계좌이동제에 대응하기 위해 내놓은 게 하나멤버스다. 하나금융 고객이 아니어도 이용할 수 있게 만들어 고객 확장성을 넓혔다.

반면 신한금융은 고객의 충성도가 높은 점을 이용해 기존 고객은 포인트를 쌓고 활용하는 면에서 더 나은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기존 고객이 아니라면 이제부터 차곡차곡 거래를 트면서 포인트를 쌓아야 하니 힘에 겨울 수는 있지만 포인트가 박하지는 않아 보인다.
 
가령 신한은행 주택청약종합저축 10만원 이상 가입하면 2000포인트, ISA 가입 및 계좌이동 고객에 2000포인트, 신한금융투자 비대면 계좌개설 신규고객에 1만포인트(선착순 1000명) 를 주는 식이다. 신한카드 가맹점에서 쓸 수 있는 점은 같고, 다만 현금으로 전환하려면 3만포인트를 넘어야 한다.

◇ 위비 모바일 플랫폼 활용, '위비꿀머니' 주는 이벤트 기대
 
우리은행는 지주회사 체제인 다른 금융그룹과 달리 계열사 수가 적다는 점에선 제약은 있어 보인다. 우리은행과 우리카드의 통합 포인트로 제한되기 때문에 포인트를 쌓을 기회가 적다.
 
대신에 위비뱅크, 위비톡, 위비장터와 연계한 부가서비스를 제공하고, 금융·비금융·이벤트 활동을 모두 우대혜택으로 쌓아주는 식으로 혜택을 넓히고 있다.
 
위비멤버스 고객은 '위비꿀머니'를 적립하는데, 금액 제약 없이 바로 ATM으로 출금하거나 계좌로 이체할 수 있다. 환금성은 좋다. 하나멤버스와 마찬가지로 거래 고객이 아니어도 가입할 수 있고, 금융권에서 처음으로 가입고객에게 발생 수수료의 10%를 할인해주는 서비스도 추가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회사 멤버십 프로그램이 크게 다르지는 않지만, 그룹사 거래 실적을 통합하고, 그동안 활용 등에서 제약이 많았던 포인트를 현금처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혜택은 커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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