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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은행 리그테이블]②DGB, 부실 관리 가장 취약

  • 2016.08.23(화) 10:00

부실채권 정리, 충당금 적립 모두 꼴찌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이 적극적인 부실 관리를 주문하면서 지방금융그룹들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BNK금융과 JB금융은 올해 상반기 부실채권 비율을 대폭 낮추고, 부실에 대비해 충당금도 더 많이 쌓았다. 반면 DGB금융은 부실채권 정리와 충당금 적립 모두 지지부진하면서 수익성은 물론 부실 관리에도 취약점을 드러냈다.


◇ DGB금융, 부실채권 정리 지지부진

DGB금융은 올해 상반기 말 현재 고정이하여신비율이 1.22%를 기록하면서 지방금융그룹 가운데 가장 높았다. 부실채권을 여전히 많이 가지고 있다는 얘기다. BNK금융이 1.05%로 가장 낮았고, JB금융이 1.12%로 그 뒤를 이었다.

DGB금융은 부실채권 정리 속도도 더뎠다. 1년 전과 비교할 때 고정이하여신비율이 0.09%포인트 떨어지는 데 그쳤다. BNK금융이 0.25%포인트, JB금융이 0.48%포인트나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그만큼 부실채권 정리가 더뎠다.

DGB금융은 부실채권을 헐값에 매각할 경우 손실을 우려해 부실채권 정리에 소극적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BNK금융은 상대적으로 부실채권을 과감하게 털어냈다. 특히 그동안 외형 성장에 집중하던 경남은행은 고정이하여신비율을 1.4%에서 1.19%까지 낮췄다.

JB금융 역시 부실 가능성이 높으면 아예 대출을 해주지 않는 전략을 통해 부실채권을 많이 줄였다. 다만 지난해 말부터 늘린 집단대출은 잠재 위험 요소로 꼽힌다. JB금융은 주택도시보증공사의 보증을 100% 받고, 사전 분양률 60% 이상 공사에만 대출을 해주면서 위험을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 충당금 적립도 미적미적

부실채권 대비 충당금 적립 수준을 보여주는 NPL커버리지비율도 DGB금융 계열 대구은행이 지방은행 가운데 가장 낮았다. 부실에 대비한 준비가 그만큼 취약하다는 얘기다.

대구은행은 올해 상반기 말 현재 NPL커버리지비율이 114.3%에 그쳤다. JB금융 계열 광주은행이 224.7%로 가장 높았고, BNK금융 계열인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이 각각 171.5%와 143.8%로 그 뒤를 이었다. JB금융 계열 전북은행은 129.6%였다.

대구은행은 NPL커버리지비율 개선 속도도 가장 느렸다. 대구은행은 1년 전보다 11.9%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반면 광주은행은 77%포인트나 뛰었고, 부산은행은 38%포인트, 경남은행은 26%포인트, 전북은행은 17.8%포인트 상승했다.

광주은행 관계자는 "통상적인 수준보다 더 보수적인 기준을 적용해 충당금을 더 많이 쌓았다"고 소개했다. BNK금융 관계자도 "실적이 좋을 때 미리 부실 관리에 들어가려 한다"고 말했다.

반면 대구은행 관계자는 "조선·해운 익스포져(위험 노출액)의 대부분은 현대중공업이 차지한다"면서 "현대중공업은 대우조선해양이나 한진해운과는 달리 부실 정도가 그다지 심각하지 않은 만큼 충당금을 미리 쌓는 것은 과도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진웅섭 금감원장은 은행권을 향해 신속한 기업 구조조정과 함께 적극적인 손실 인식과 부실채권 정리를 여러 차례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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