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국정감사를 앞두고 쇄신용 깜짝 인사를 단행했다.
이대현 신임 수석부행장을 비롯해 모두 4명의 부행장으로 신규 선임했다. 기존 류희경 수석부행장과 송문선·정용호 부행장은 임기를 채우지 않고 물러났다.
산업은행은 26일 신임 수석부행장에 이대현 정책기획부문장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김건열 기획조정부장을 정책기획부문장(부행장)에, 조승현 벤처금융실장을 창조금융부문장에, 백인균 홍보실장을 경영관리부문장에 각각 임명했다.
▲ (왼쪽부터) 이대현 신임 수석부행장, 김건열·백인균·조승현 신임 부문장(집행부행장). 사진=산업은행 |
산업은행은 "이번 임원 인사는 산업은행 혁신에 대한 국민의 요구를 반영해 조직 혁신을 앞당기고 국민에게 신뢰받는 정책금융기관으로 환골탈태하기 위한 일환으로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산업은행 정기인사는 통상 1월에 시행하는데, 이번에는 앞당겨 이뤄졌다. 이에 따라 류희경 수석부행장과 송문선 경영관리부문장, 정용호 기업금융부문장은 내년 1월까지였던 임기보다 일찍 물러났다.
이번 인사는 대우조선 사태 등 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산업은행에 제기된 책임론과 맞물려 진행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내달 4일 열리는 산업은행 국정감사를 앞두고 깜짝 단행했다는 점에서 최근의 어수선한 분위기를 쇄신하려는 의지를 일찌감치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산업은행은 이번 임원 인사 외에도 혁신방안도 준비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이번 혁신 임원인사를 계기로 전 임직원이 합심해 과거의 잘못된 관행을 과감히 단절하고,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정책금융기관으로 거듭 태어나 정책금융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대현 신임 수석부행장은 1985년 산업은행에 입행해 기업금융3실 팀장, 홍보실장, 비서실장, 기획관리부문장, 정책기획부문장 등을 역임했다. 기업금융부터 기획, 홍보 등 은행업무 전반을 경험했다.
이 신임 수석부행장은 특히 기획관리부문장일 당시 정책금융공사와의 통합 작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우증권과 산은자산운용 매각에도 기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