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와 은행연합회가 추진하는 성과연봉제가 글로벌 스탠다드에 한참 못 미치는 '반쪽짜리'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해외은행들은 영업 실적은 물론 각종 행동 지침과 위험관리 능력 등 다양한 질적 지표를 성과에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금융위가 현재 추진 중인 성과연봉제는 성과를 어떻게 제대로 측정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은 전혀 없이 성과에 따른 연봉 차별화에만 초점을 맞추면서 금융노조의 반발을 자초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 해외선 성과 평가 시 다양한 질적 지표 활용
올리비에 리카이 BNP파리바은행 태평양•아시아지역 성과 보상 담당 최고임원은 27일 은행회관에서 열린 ‘글로벌 은행의 성과주의 제도 운영현황 세미나’에서 자사의 성과연봉제를 소개했다.
핵심은 다각도에서 성과를 측정할 수 있는 다양한 질적 지표다. 리카이 씨는 "금융위기 이후 무분별한 성과 경쟁에 따른 폐해에 대비해 평가 과정에서 위험관리 능력을 반영하고 있다"면서 "전문가로서 행동 지침을 제대로 따랐는지도 고려한다"고 밝혔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CSR)도 성과와 연동한다고 소개했다. 그는 "CSR은 BNP파리바은행이 가장 중요시하는 인센티브 요인 중 하나"라면서 "종이 사용을 얼마나 줄였는지, 여성 직원 참여율을 얼마나 높였는지도 핵심성과지표(KPI) 인센티브에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퍼포먼스(실적)만이 유일한 성과 평가 요소는 아니다"라면서 "실적이 떨어지는 직원에게 오히려 동기 부여 차원에서 급여를 더 주기도 하는 등 퍼포먼스 이외 기타 요인을 고려한다"고 강조했다.
해외은행들은 영업 실적은 물론 각종 행동 지침과 위험관리 능력 등 다양한 질적 지표를 성과에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금융위가 현재 추진 중인 성과연봉제는 성과를 어떻게 제대로 측정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은 전혀 없이 성과에 따른 연봉 차별화에만 초점을 맞추면서 금융노조의 반발을 자초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 해외선 성과 평가 시 다양한 질적 지표 활용
올리비에 리카이 BNP파리바은행 태평양•아시아지역 성과 보상 담당 최고임원은 27일 은행회관에서 열린 ‘글로벌 은행의 성과주의 제도 운영현황 세미나’에서 자사의 성과연봉제를 소개했다.
핵심은 다각도에서 성과를 측정할 수 있는 다양한 질적 지표다. 리카이 씨는 "금융위기 이후 무분별한 성과 경쟁에 따른 폐해에 대비해 평가 과정에서 위험관리 능력을 반영하고 있다"면서 "전문가로서 행동 지침을 제대로 따랐는지도 고려한다"고 밝혔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CSR)도 성과와 연동한다고 소개했다. 그는 "CSR은 BNP파리바은행이 가장 중요시하는 인센티브 요인 중 하나"라면서 "종이 사용을 얼마나 줄였는지, 여성 직원 참여율을 얼마나 높였는지도 핵심성과지표(KPI) 인센티브에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퍼포먼스(실적)만이 유일한 성과 평가 요소는 아니다"라면서 "실적이 떨어지는 직원에게 오히려 동기 부여 차원에서 급여를 더 주기도 하는 등 퍼포먼스 이외 기타 요인을 고려한다"고 강조했다.

▲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지난 20일 서울 정부청사에서 9개 금융공공기관과 간담회를 열고 민간 금융사의 성과주의 도입을 재차 촉구하고 있다. (사진=금융위원회) |
◇ 금융위는 연봉 차별화만 내세우면 반발 자초
반면 금융위가 추진 중인 성과연봉제엔 질적 지표는 보이지 않는다. 실제로 올해 2월 발표한 ‘금융공공기관 성과 중심 문화 확산 방향’을 보면 전체 연봉에서 성과급이 차지하는 비중과 같은 직급 내 최대 연봉 격차 등 수치 차별화가 핵심이다.
금융위는 당시 "인재 육성과 고객 만족도 등 질적 지표를 KPI에 확대 반영하겠다"고 밝히긴 했다. 하지만 어떤 지표를 어떻게 확대할 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으면서 노조의 반발을 자초했다.
연봉 격차는 확실한 기준을 제시하면서 구체적인 평가 지표는 개별 기관에 맡기겠다는 앞뒤가 안 맞는 논리를 내놓기도 했다.
여성 인력 활용 방안도 허술하다. 금융위는 "사용자 측은 2014년 산별 협약에서 정한 여성할당제 후속 조치를 이행해야 한다"면서도 구체적인 방안은 역시 개별 노사협약으로 떠넘겼다. 여성 인력 활용 수준을 성과와 연동한 BNP파리바은행과 대조되는 대목이다.
진웅섭 금융감독장은 이날 세미나에서 "성과연봉제 준비 과정에서 공정한 평가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지만, 그 공정한 평가 체계는 여전히 베일에 가려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