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소유던 우리은행이 16년 만에 사실상 민간은행으로 탈바꿈한다.
우리은행 매각을 주관하는 금융위원회 산하 공적자금위원회는 13일 우리은행 과점주주 매각 본입찰 결과 총 7개사가 29.7%의 지분을 낙찰받았다고 밝혔다.
지난 11일 본입찰 마감 결과 8곳이 입찰제안서를 냈고, 이 중 7곳을 최종 낙찰자로 선정했다. 총 낙찰 물량은 29.7%다. 정부 보유 우리은행 지분은 총 51%로, 이제 예금보험공사 보유 21.4%의 지분만 남았다.
공자위는 이번에 탈락한 투자자에 대해서는 투자자 측 비밀 유지 요청에 따라 밝힐 수 없다고 설명했다.
▲ 자료=금융위원회 |
새 주인이 된 과점주주 군은 사모펀드인 IMM PE(6.0%)와 동양생명, 유진자산운용,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한화생명(이상 4.0%), 미래에셋자산운용(3.7%)이다.
IMM PE는 교직원공제회와 새마을금고중앙회와 펀드를 구성했고, 동양생명의 경우 모회사인 안방보험이 우회적으로 들어온 것으로 분석된다.
새 과점주주의 지분은 예금보험공사의 잔여 지분 21.4%보다 많은 양이다.
공자위는 "예보는 매각을 종결하는 대로 예보-우리은행 간 경영정상화 이행약정(MOU)을 즉시 해제할 것"이라며 "민간 주도의 자율경영을 위해 과점주주 중심으로 경영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낙찰자 중 동양생명과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한화생명, IMM PE는 사외이사를 추천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해, 다음 달 30일 임시주총에서 각각 사외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이 경우 이사회는 총 14명으로 구성될 전망이다.
공자위는 이번 매각으로 2조 4000억원의 공적자금을 회수한다. 지금껏 회수한 금액을 포함하면 총 회수금은 10조 6000억원가량으로, 투입액(12조 8000억원) 대비 회수율은 83.4%가 된다.
▲ 자료=금융위원회 |
예금보험공사는 다음 달 중순까지 대금 수령 및 주식 양도 절차를 마무리해 매각절차를 종결할 계획이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우리은행이 16년 만에 다시 시장의 품으로, 민간은행으로 돌아가게 됐다"며 "정부 소유 은행이라는 굴레를 벗고 '시장의 메기 역할'을 하고, 대한민국 금융산업이 퀀텀 점프를 하게 되는 견인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예보 보유 잔여지분은 공적자금 회수 측면을 고려해 공자위 논의를 거쳐 이른 시일 내에 매각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