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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차보험료 깜짝 인하…동부도 '검토'

  • 2016.12.21(수) 14:59

줄줄이 인상 제동 걸릴듯...중소형사 '당혹'


손해보험업계 1위 삼성화재가 자동차보험료를 내리기로 했다. 대부분 손해보험사가 올 초부터 차 보험료를 줄줄이 인상하고 있던 터라 업계에서도 '깜짝 결정'이라며 놀라는 눈치다.

삼성화재는 올해 들어 온라인 판매 등 다이렉트 채널을 중심으로 차 보험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는데, 이번 결정으로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올해 내내 보험료를 올리던 다른 보험사들도 계획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업계 2위권인 동부화재가 차 보험료 인하를 검토하겠다고 나섰고, 현대해상과 KB손해보험 등은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견해를 내놨다.

◇ '차 보험 흑자' 삼성화재, 보험료 깜짝 인하

삼성화재는 이달 말부터 차 보험료를 개인용 2.7%, 업무용 1.6%, 영업용 0.4%씩 내리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삼성화재 측은 "손해율 개선 등으로 손익이 안정화하고 있어 보험료 인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삼성화재는 보험료 인상과 심사 강화 등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끌어내리며 올해 내내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7556억원으로,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손해보험사 최초로 순이익 1조원을 달성할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도 나왔다.

삼성화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과 사업비율을 합한 합산비율은 지난해 103%가량이었다가 올해 10월 98.4%까지 낮아졌다. 합산비율은 보험영업효율을 나타내는 지표로, 100% 이하면 흑자를 낸 것으로 본다.


한 대형 손보사 관계자는 "삼성화재의 합산비율이 100% 아래로 낮아지면서 영업 흑자를 기록하게 돼 보험료 인하가 가능했던 것 같다"며 "그렇지만 이렇게 빨리 보험료를 내릴 것이라는 예상은 못 했다"고 말했다.

◇ 2위권 보험사도 '검토'…중소형사 울상

올해 들어 줄줄이 보험료를 올리며 손해율 개선에 나섰던 손보사들의 행보에는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당장 영업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보험료 인상이 필요하지만, 가격 경쟁력에서 현격히 차이가 나면 장기적으로는 영업 지표가 악화할 수 있어서다.

당장 업계 2위권인 동부화재는 보험료 인하 의지를 내비쳤다. 동부화재 관계자는 "최근 손해율이 안정화하면서 보험료 인하 방안에 대해 검토하고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삼성화재가 갑작스럽게 보험료를 내려, 본격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동부화재의 10월 차 보험 합산비율은 99.5%로 흑자 기조로 들어섰다.

다른 대형 손보사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10월 기준 현대해상(101.7%)과 KB손보(101.7%)의 합산비율은 100% 이상이어서, 아직 영업적으로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당장 보험료 인상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중소형사의 경우 타격이 불가피하게 됐다. 한 중형 손보사 관계자는 "보험료 추가 인상을 고려하고 있었는데, 이제 가격 경쟁력 저하가 불가피하게 됐다"며 "당장 내년 7월부터 네이버에서 자동차보험 가격을 쉽게 비교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러면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어 걱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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