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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스토리]작년은 '딥드림'…올해 사장님 카드는?

  • 2018.03.29(목) 16:51

사장님 카드, 새 CEO 경영전략·역량결집된 신상품
상품 경쟁력·공격 마케팅 등 힘임어 실적 견인 역할
작년 신한 '딥드림카드' 주목..올해는?

 

카드업계에 일명 ‘사장님 카드’라고 불리는 상품들이 있습니다. 새로운 CEO(최고경영자)가 취임하면 CEO의 경영전략에 따라 회사 역량을 모아서 개발하는 상품이란 뜻에서 붙인 말입니다.

이처럼 CEO의 경영전략이 녹아 있고 전사적 역량이 결집되기 때문에 경쟁력 있는 상품이 개발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난해에는 신한카드의 '딥드림카드'가 주목받았는데 올해는 새 CEO가 취임한 KB국민카드에 시선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 작년 신한카드 '임영진 사장 카드' 인기

대표적인 '사장님 카드'로 신한카드의 '딥드림카드'를 꼽을 수 있습니다. 이 카드는 지난해 9월 출시된 후 약 6개월만에 발급수 100만좌를 돌파했습니다. 전월 실적 조건과 적립한도가 없는데다 이용자가 가장 많이 사용한 생활영역에서 적립을 알아서 높여주는 ‘오토세렉션' 기능을 탑재해 전 연령대로부터 인기를 모으고 있습니다.

이 카드의 애칭은 '임영진 사장 카드'.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이 작년 취임 이후 처음으로 발표한 상품이기도 하고, 카드 면면을 살펴보면 임 사장이 강조한 경영방침이 녹아들어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딥드림카드'라는 이름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임 사장은 지난해 취임식에서 '드림(DREAM)'이라는 단어를 강조했습니다. 드림은 디지털 퍼스트 전략과 신사업 육성 등 임 사장이 핵심적으로 내건 경영방침을 영어로 번역해 앞글자를 따 만든 단어입니다. 신한카드 사옥 곳곳에 이 문구가 걸려 있습니다. 딥드림카드도 카드 할인이 제공되는 분야 앞 글자를 따 '드림'을 강조했습니다.

임 사장이 강조하는 '디지털화'라는 화두도 응축돼 있습니다. 임 사장은 올해초 조직개편을 하면서 "올해 국내 금융시장은 디지털 방식이 아날로그를 추월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딥드림카드의 간판 기능인 오토세렉션에는 빅데이터 기술을 포함해 다양한 디지털 기능이 녹아들어 있습니다.

결국 딥드림카드는 임 사장이 내건 핵심가치를 가지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다른 카드사들도 '사장님 카드'가 있습니다. 최치훈 전 삼성카드 사장은 차등적립 혜택으로 인기를 끈 '숫자카드'라는 최치훈 표 카드를 남겼고 정수진 하나카드 사장은 '1Q 카드'로 200만좌를 돌파하며 실적 향상을 견인했습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CEO 교체와 맞물려 새롭게 등장하는 카드 상품의 경우 기존과는 차별화된 상품이 출시되는 경우가 많다"며 "집약적인 마케팅 프로모션이 진행되는 것도 특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카드 관계자들은 이를 감안해 카드 소비자들이 '사장님 카드'를 눈여겨 볼만 하다고 귀띔합니다.

 

 

◇ 새 CEO 취임한 KB국민카드 주목.."올해 신상품 개발 여건 어렵다" 걱정도

올해에는 KB국민카드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지난 1월 이동철 사장이 KB금융지주 부사장에서 KB국민카드 사장으로 취임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최근 카드업계가 가맹점수수료와 법정최고금리 인하, 금리인상에 따른 조달비용 상승 등 경영여건이 좋지않은 상황이라 어떤 '사장님 카드'를 내놓을지 주목받고 있습니다.

신한·KB국민·삼성·현대·우리·하나·롯데·비씨카드 등 전업카드사 8곳은 지난해 1조2268억원 순이익을 냈습니다. 이는 전년대비 32.3% 줄어든 것으로 3년째 하락곡선입니다. KB국민카드도 이러한 추세에서 자유롭지 못해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대비 44.9% 줄어든 1626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실적 개선을 이끌어줄 '비장의 카드'가 무엇이냐 하는 것이 업계 관심입니다. 아직까지 KB국민카드가 어떤 상품을 개발하고 있는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이와 관련 카드는 공용카드와 제휴카드로도 분류합니다. 공용카드는 특정 소비자를 타깃으로 하지 않고 카드사가 개발한 상품이고 제휴카드는 다른 업종기업 등과 제휴를 맺고 특정 서비스나 기능을 부각시킨 상품입니다. '사장님 카드'는 해당 카드사의 역량을 집중한 주력카드이기 때문에 공용카드로 출시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한편 업계에서는 올해 '사장님 카드'뿐 아니라 신상품을 개발하기가 쉽지않은 환경이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새로운 카드를 출시할때 수익과 비용을 치밀하게 계산해야 하는데 올해는 3년마다 도래하는 수수료 재산정 등 변수가 많고 실적둔화, 디지털기술 발전 등 고려해야 할 것도 많다는 겁니다. 불확실성이 커 새 상품을 디자인하기 어렵다는 얘기입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CEO가 새로 취임하고 카드 상품을 낼때는 아무래도 주목도가 높고 전사적으로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가 있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이미 다양한 제휴카드가 출시돼 있어 차별화된 신상품을 개발하는 부담감도 크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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