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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헌 금감원장]금융지주 셀프연임 강하게 비판

  • 2018.05.04(금) 17:36

금융행정혁신위장 시절 금융지주 지배구조 비판
관치논란에는 "안할 일 하고, 할일 안하는 게 문제"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내정자(사진)는 지난해 금융위원장 직속 금융행정혁신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금융행정혁신 보고서'를 발표했다. 당시 그는 금융지주 회장들이 참호를 구축하고 셀프 연임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으로 금감원장과 금융지주 회장간에 긴장감이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행정혁신 보고서는 금융회사 지배구조 개선을 주문했다. 일부 금융지주회사 회장 선임 과정이 불공정하다는 판단에서다. 이 보고서는 "금융지주회사 회장은 이사중 1인으로, 이사로 구성된 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서 추천되고 있다"며 "이사로 구성된 후보추천위원회는 현 회장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최근 모 금융지주회장의 선임에서 나타난 것처럼 그 과정이 불투명할 경우 혼란과 비효율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당시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3연임을 준비할 때여서 모 금융지주 회장이 누구냐는 말이 많았다. 이 보고서가 발표된 다음달 금융감독원은 하나금융지주에 회장 선임 과정을 연기해달라고 요구하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보고서는 "기존 회장의 참호구축을 효과적으로 방지하는 방법은 회장 후보 및 임원후보추천위원회 구성을 다양화하는 것"이라고 해결방안을 제시했다. 작년말 당시 윤석헌 금융행정혁신위원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참호구축은 셀프연임과 같은 의미"라고 꼬집었다.

그는 관치 논란에 대해선 "금융위나 금감원이 수행해야 하는 금융시장 안정, 금융산업 육성, 이를 위한 모니터링,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안할 일을 하고 할일은 안하는 게 문제이지 할일을 제대로 하는 것을 굳이 관치라고 할 이유는 없다"고 주장했다.

윤 내정자가 금감원장에 취임한 뒤 주요 금융지주와 긴장감이 더 높아질 것으로 관측되는 이유다. 현재 금감원은 신한금융지주에 대한 채용비리 감사를 진행중이고 검찰이 하나금융과 KB국민은행에 대한 채용비리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 감사나 수사 결과에 따라 금감원장과 금융지주 회장간의 긴장감이 높아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아울러 보고서는 금융지주 회장에 대한 낙하산을 방지하자고 주문했다. 보고서는 "금융업 경험 5년 이상 등 금융지주회사 회장 후보의 자격요건을 신설해 무자격자 낙하산을 사전적으로 방지하고 금융회사에 근로자 추천 이사제 도입을 검토하라"고 권고했다. 하지만 근로자 추천 이사제는 아직 도입되지 않고 있어 앞으로 윤 내정자가 어떤 방식으로 근로자 추천 이사제를 풀어낼 지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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