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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기획]귀농, 낭만은 버려라

  • 2018.06.06(수) 09:19

<인생 2막, 준비 또 준비하라>꿀팁③
귀농 전 지역·작물·자금 등 꼼꼼히 살펴야
"막연한 낭만은 금물…도시만큼 노력해야"

우리나라도 본격적인 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이제 시니어 일자리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차원의 해법이 절실하다. 중앙부처와 지자체, 민간지원단체 등을 잘 활용하면 시니어 일자리를 위한 다양한 팁을 얻을 수 있다. 아는 만큼 보이고, 뜻이 있으면 길이 있다. 막막한 시니어들에 도움이 될만한 사례와 꿀팁을 소개한다. [편집자]

 

 

44.1%

 

도시민 중 은퇴 후 귀농·귀촌 생각이 있는 비율이다. 지난 1월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243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농업·농촌에 대한 2017년 국민의식 조사 결과'에서 도시민 10명 중 4명은 귀농·귀촌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귀농·귀촌 의향자 중 57.9%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답했다. 막연하게 귀농을 꿈꾼단 얘기다.

 

▲ [그래픽 = 귀농귀촌종합센터]

 

◇ 그래 결심했어

귀농·귀촌의 첫걸음은 '결심'이다. 도시에 싫증이 났든지 농촌에 환상을 가졌든지 일단 마음이 시골로 향해야 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지난해 발표한 '최근 귀농·귀촌 실태와 시사점'에 따르면 귀농 이유 1위는 자연환경이 좋아서(29.4%)다. 농업의 비전을 보고(19.1%), 도시에 회의를 느껴서(14.7%)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지은 작가가 그린 웹툰 '도시소녀 귀농기'를 보면 이런 문장이 나온다. "꿈꾸는 25살이죠. 아직 취직 못 했어요. 결혼, 육아? 하고 싶어요. 서울에서…그걸 다 해낼 자신은 없지만. 이쯤 되면 귀농을 선택한 건지 서울에서 쫓겨나는 건지…저도 잘 모르겠네요. 하지만 귀농으로 우리 가족이 더 사람답게 살게 되리라는 그런 기대를 해봅니다."

 

▲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 무임금으로 일하며 배운 노하우

일단 결심이 섰다면 꼼꼼히 정보를 수집해야 한다. 귀농학교에 등록하고, 짬짬이 시골을 둘러보고 살 곳과 키울 작물을 골라야 한다.

 

지자체가 운영하는 귀농학교 등이 워낙 많다 보니 혼란을 겪기 마련인데 이때 유용한 곳이 귀농귀촌종합센터(www.returnfarm.com)다. 이곳에선 귀농 상담과 교육정보, 정부지원정책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다.

귀농 선배들의 노하우도 들을 수 있다. 전라남도 강진군에서 표고버섯을 키우는 김진성(가명) 씨 사례다.

서울에서 10년간 운수업을 하던 김 씨는 귀농하자마자 하우스 3동과 선별장, 저온 창고 등의 시설을 들여와 재배를 시작했다. 3000만원을 투자해 얻은 수익은 600만원에 불과했다.

 

김 씨는 이후 표고버섯 농가를 찾아가 무임금으로 7개월을 일하며 노하우를 배웠다. 여기에 군에서 지원하는 직거래를 통해 판매망을 넓히자 순수익은 7000만원까지 늘었다.


◇ 지원책은?

귀농·귀촌 자금은 정부의 지원 정책을 이용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농업창업은 최대 3억원, 주택자금은 최대 75000만원이다. 연이율은 보통 2%고 5년 거치 10년 원금균등 분할상환해야 한다.

 

지원금을 받기 위해선 조건을 꼼꼼히 따져야 한다. 귀농귀촌종합센터 관계자는 "우선 시(市)에서 1년 이상 거주하다 농촌으로 전입한 지 5년 이내에 지원금을 신청해야 하고, 영농교육도 100시간 이상을 이수해야 한다"며 "농업을 기반으로 한 농가민박이나 농가레스토랑 등도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 낭만을 버려라

귀농·귀촌에 장밋빛 미래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귀농 가구의 첫해 평균 소득은 1782만원에 불과하다. 귀농 직전 소득의 40% 수준이다. 정착 초기 낮은 소득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귀농 3~4년이 지나면 가구 소득은 3000만원 초반까지 오른다.

다음은 '젊은 귀농 부자들' 책 속에 나온 일부 내용이다.

 

"실패한 귀농인들이 인정한 가장 큰 실패 요인은 귀농을 낭만적으로 생각하고 시작했다는 점이다. (중략) 귀농은 낭만적이지 않다. 가장 먼저 시골을 도시와 다를 거라는 착각부터 버려야 한다. 시골, 도시를 가리지 않고 사람 사는 곳은 모두 다 같은 정도의 노력을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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