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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 악화되고 레버리지규제 턱밑까지…카드사 '울상'

  • 2018.12.11(화) 17:27

가맹점수수료 인하로 수익악화
탈출구 대출영업은 레버리지배율 규제 막혀
"자본 늘리기도 어려워 규제완화 필요"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진 신용카드업계가 또 다른 고민에 빠졌다. 수수료 부문에서 수익을 내기 어려워진 만큼 현금서비스나 카드론 등 이자부문에서 수익을 내야하는데 일부 카드사의 경우 레버리지배율 규제에 막혀 사업을 확장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카드사들은 레버리지배율 규제를 완화해달라고 요청하고 있지만 금융당국은 아직 요지부동이다.

여신전문금융업법에서 정한 카드사 레버리지배율 규제는 총자산이 자기자본의 6배를 넘지 못하도록 돼 있다. 레버리지배율 규제는 카드사의 과도한 외형경쟁을 차단하겠다며 2011년 도입한 제도다.



그동안 카드사 외형경쟁이 계속되면서 레버리지배율 한계선에 임박한 카드사들이 나타나고 있다. 이들 카드사들은 수수료 수익 악화에 레버리지배율 규제에 따른 대출영업 위축으로 이중고를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규제 도입 당시 7개 전업카드사(비씨카드 제외)의 평균 레버리지배율은 4.1배 수준이었지만 지난 3분기 기준 5.2배 수준으로 높아졌다.

특히 롯데카드의 경우 재무제표상 레버리지배율이 6배에 근접하고 있다. 올해부터 레버리지배율을 계산할때 산업은행의 장기·저금리 자금을 활용해 중소·중견기업에 대출해준 '온렌딩대출'을 제외할 수 있도록 했지만, 이를 반영하더라도 5.9배 수준이다.

우리카드도 5.8배 이상으로 규제치에 근접하고 있으며 하나카드와 현대카드 등도 안심할 수 없다. 신한과 KB국민, 삼성카드의 경우 아직 여유는 있지만 꾸준히 상승세다.

카드사 레버리지배율이 높아진 것은 그동안 가맹점 수수료가 꾸준히 인하돼 수수료수익이 줄어들자 이자부문 영업을 강화하면서 총자산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최근에도 카드사들은 추가로 수수료 인하가 결정되자 카드론(장기카드대출)과 현금서비스(단기카드대출) 등 대출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카드론 잔액은 최근 3년간 매년 평균 12.5%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7개 카드사 카드론 신규 취급액은 총 20조850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6.7% 증가했다.

카드사들이 레버리지배율을 낮추려면 이익을 많이 남겨 이익잉여금을 적립하거나 유상증자 등을 통해 자본 규모를 키워야 하는데 최근 카드사 수익성 악화가 계속되면서 수월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특히 레버리지배율이 규제치에 임박한 카드사일수록 상황이 녹록지 않다. 롯데카드는 인수·합병(M&A)시장에 나온 만큼 매각이 결정되기 이전에는 증자를 기대하기 어렵다. 우리카드는 지난해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레버리지배율을 낮췄지만 다시 한계치에 근접하고 있다.

수수료수익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레버리지배율을 관리하면서 수익성을 유지하려면 비용을 줄여야 한다. 금융당국은 카드사들이 마케팅비용을 줄여 수익성을 유지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카드사들은 마케팅비용 절감도 만만치 않다고 하소연이다. 줄이고 싶어도 카드사 약관을 마음대로 할 수 없는데다 약관을 수정하더라도 시장점유율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마케팅을 급격하게 축소하기는 부담스럽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카드사들은 레버리지배율 규제를 완화해달라고 금융당국에 요청하고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레버리지배율 규제치를 높여달라고 꾸준히 건의하고 있지만 금융당국은 확고한 입장"이라며 "내년부터 수수료와 대출시장 모두 수익을 내기 힘들 경우 카드사들은 구조조정의 벼랑 끝에 몰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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